[핫이슈] 출렁이는 상품시장 어디로

입력 2011-01-28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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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글로벌 식량대란 현실화하나

기상이변으로 식료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지난 2008년 전세계를 강타한 식량대란 조짐이 가시화하고 있다.

세계 곳곳에서 기록적인 폭설과 한파·가뭄·홍수 등의 기상이변이 속출하면서 옥수수·소맥·대두 등 주요 농산물 가격이 일제히 치솟고 있다.

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 곡물가격은 평균 25% 올랐다. 옥수수는 70%, 소맥(밀)은 47%, 대두(콩)는 45% 올랐다.

설탕 선물 가격은 지난 25일(현지시간) 파운드당 31.84센트로 작년 5월의 2배 이상 올랐고, 커피는 70%, 면화는 2배로 뛰어 사상 최고 수준에 머물고 있다.

초콜릿의 주원료인 카카오는 주요 산지인 코트디부아르의 정국 혼란으로 수출금지 조치가 내려지면서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4일 카카오는 런던 시장에서 한때 7.5% 가까이 상승해 t당 2307파운드를 기록하며 33년래 최고치에 육박했다.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집계하는 국제농산물선물지수(GSCI)의 8개 주요 품목의 지수는 1년간 48% 급등하는 등 55개 곡물의 도매가격이 모두 상승해 식량위기를 겪은 2008년 수준을 이미 넘어섰다.

영국 정부는 지난 24일 ‘세계 식량과 농업의 미래’라는 보고서를 통해 “식량의 저가시대는 끝이 났다”며 주요 곡물 가격이 향후 40년간 1.52배로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보고서는 세계 35국 400명의 전문가가 참여한 최대 규모 연구 프로젝트로, 생산성을 개선해 식량 수요 증대에 대응해온 과거 수십년 간의 방식은 지속이 불가능하다고 결론지었다.

살인적인 물가에 튀니지와 알제리·이집트 등에서는 항의 시위가 잇따르고 있다.

가뜩이나 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시민들이 물가까지 치솟자 억눌렀던 분노를 터뜨린 것이다. 튀니지의 지네 엘 아비디네 벤 알리 전 대통령은 시위에 쫓겨 해외로 도피하는 사태도 발생했다.

비관론자로 알려진 누리엘 루비니 미국 뉴욕대 교수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경제포럼(WEF)에서 “식량 및 연료 가격 급등으로 신흥국에서 정권이 위협받는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며 작금의 사태를 해석했다.

일부 신흥국들은 수입을 늘리고 수출을 제한하는 한편 정부 비축량을 푸는 등 물가 잡기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국제연합(UN)은 각국 정부가 물가를 잡기 위해 식량 수입에 들인 비용이 2009년에 비해 20% 가량 증가해 적어도 1조달러를 넘어섰을 것으로 추정했다.

영국 정부의 ‘세계 식량과 농업의 미래’ 보고서는 “지구촌 인구가 90억명에 육박하는 상황에서 기아를 막을 수 있는 수준으로 식량을 공급하려면 농업혁명이 필요하다”고 해법을 제시했다.

46억ha에 달하는 경작지의 수확량을 늘리기 위해 유전자 조작을 포함한 모든 과학기술을 총동원해야 한다고 보고서는 제안했다. 이것이 9억2500만명에 달하는 기아인구를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보고서는 또 생산된 식량의 30~50%가 소비자의 식탁에 오르기도 전에 버려지고 있다며 이를 줄이는 방안도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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