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부동산 침체, 최악은 끝나지 않았다

입력 2011-01-12 10:10 수정 2011-01-12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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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점서 26% 하락...대공황 당시 25.9%보다 커

미국 부동산 시장에 드리운 먹구름이 걷히지 않고 있다.

최근 각종 경제지표 호전으로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지만 주택 가격의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부동산이 경제에 족쇄로 작용하고 있다.

미 부동산 정보사이트 질로닷컴(Zillow.com)에 따르면 주택 가격은 지난 2006년 6월 정점을 찍은 이후 26% 떨어졌다고 미 경제전문방송 CNBC가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1928~1933년 대공황 당시의 25.9%보다 큰 하락폭이다.

주택 가격은 지난해 11월까지 53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침체에 빠진 미국의 부동산시장의 회복이 아직 요원하다. 미국의 주택 가격은 지난 2006년 6월 정점에서 26% 하락했다. (블룸버그)

CNBC는 부동산 시장 침체의 최악이 끝나지 않았다면서 주택 재고가 늘어남에 따라 집값의 추가 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고용 시장이 개선될 때까지 부동산 시장의 회복도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 경기 회복의 관건인 고용 시장 역시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실업률은 9월과 10월 9.6%, 11월 9.8%로 10%에 육박했다가 12월 9.4%로 하락했지만 고용 창출은 미흡한 상태다.

12월 실업률은 지난 2009년 5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진 반면 비농업부문 고용은 10만3000명 증가했다.

지난달 고용 부진에도 불구하고 실업률이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은 장기간 실직상태에 있던 사람들이 구직을 단념, 상당수가 실업자 통계에서 제외된 것이 부분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됐다.

실업률을 현저하게 낮추기 위해서는 월간 고용이 25만개를 넘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지난해 연간 실업률은 9.7%로 전년에 비해 0.3%포인트 상승, 1983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백악관도 부동산 시장의 침체를 피하지 못했다.

워싱턴 D.C. 펜실베니아 1600번지에 위치한 백악관의 가격은 고점에서 8000만달러(약 898억원) 하락했다.

질로닷컴에 따르면 3억3150달러로 절정에 이르렀던 백악관 가격은 현재 25% 하락한 2억5160만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미국 부동산 시장은 정부의 생애 최초 주택 구매자에게 제공한 8000달러 세제 혜택으로 일시적인 회복세를 보였지만 지난해 4월 세제 혜택이 종료됨에 따라 지속적인 침체 일로를 걸어왔다.

지난해 부진을 면치 못했던 부동산 시장은 올해에도 회복국면에 접어들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향후 미국 주택 경기 전망을 예고하는 선행지표들도 여전히 주택시장 회복 부진을 예고하고 있기 때문.

지난해 12월 미국 주택가격의 선행지수인 주택시장지수(HMI)는 16을 기록했다. 이 지수는 50미만일 경우 주택시장이 비관적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HMI 수치는 지난해 기록한 5월의 22를 제외하면 모두 20 미만으로 기준치인 50보다 크게 낮은 수준이다.

미국은 지난해 주택 공급 감소와 수요 부족 현상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

주택 공급량을 나타내는 주택 허가건수는 지난해 10월 55만2000채로 전년 동기 대비 4.2% 감소했고 주택 착공은 51만9000건으로 1.9% 줄었다.

주택 수요를 나타내는 기존 주택 판매 역시 같은 기간 44만3000채로 전년 동기의 59만8000채에 비해 25.9% 감소했다.

부동산 시장 침체는 미국의 소비 부진으로 이어져 세계 경기회복의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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