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매출 200조 시대 멀지 않았다

입력 2011-01-07 10:34 수정 2011-01-07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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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매출 154조 전망...대규모 투자로 기대감 높아져

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에 매출 41조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지난해 매출은 153조76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우리나라 예산 309조원의 절반에 해당하는 실적이다.

지난 2008년 121조원의 매출을 기록하면서 매출 100조원 시대를 연 삼성전자는 2년새 매출이 20% 넘게 신장했다. 이같은 추세라면 이르면 오는 2013년에 국내 기업 최초이자, 세계 전자업계 최초로 매출 200조원 시대를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또 지난해 영업이익도 17조28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잠정집계되면서 지난 2009년(10조9300억원) 사상 최초로 영업이익 10조원을 돌파한 지 1년만에 무려 58%의 신장률을 기록하며 영업이익 20조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내년 글로벌 경기가 불확실한 측면이 있지만 신제품의 시장을 선점하고 반도체와 LCD 등 기존 사업의 시장 지배력을 다진다면 매출 200조원 돌파가 멀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 반도체·LCD 주도 아래 전 사업군 고른 성장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1’에서 “스피드와 효율을 중심으로 사업 경쟁력을 강화해, 매출과 이익에서 모두 창사 이래 최고의 실적을 달성했다”며 “반도체와 LCD 등 부품사업의 매출과 이익이 대폭 성장하고, 3D TV와 스마트 폰 시장을 선점하며 성장을 본격화 했다”고 말했다.

최 부회장의 말처럼 지난해 삼성전자는 반도체와 LCD라는 양대 사업군이 실적을 견인하고 하반기에 ‘갤럭시S' 신화를 이루면서 이를 뒷받침했다.

삼성전자의 목표대로 갤럭시S가 글로벌 판매 1000만대를 달성하고, 태블릿PC인 갤럭시탭도 판매호조를 나타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 기기 보급이 확산되면서 갤럭시S와 갤럭시탭과 같은 삼성전자의 스마트 기기 실적개선이 지속될 것”이라며 “스마트기기 제품 활성화에 따라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사업도 함께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변수는 삼성전자의 주력 사업인 반도체와 LCD의 시황변동이다.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전분기에 비해 악화된 이유는 주력제품인 반도체와 LCD 시황 악화가 주요 원인이었기 때문.

삼성전자의 대표 상품인 1Gb(기가비트) DDR3 D램 반도체의 경우 지난해 2분기에 개당 2.81달러까지 가격이 상승했지만, 이후 하락세로 돌아서 10월에는 1.81달러, 최근에는 1달러 미만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LCD역시 과잉공급으로 인해 가격이 하락하면서 회사 수익성이 떨어지는 원인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LCD 업황이 회복되고 올 상반기 신형 PC제품 출시로 D램 공급량이 늘어나면서 실적도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더욱이 조만간 착공할 중국 내 LCD공장이 가동되면 수익성은 더욱 개선될 것으로 회사측은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반도체와 LCD 사업 호황에 힘입어 사상 최대규모인 매출 154조원을 기록했다. 사진은 삼성그룹 서초동 사옥.
◇ 사상 최대 투자도 전망 밝게 해

삼성전자의 매출 200조 시대가 곧 도래할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한 것은 과감한 투자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삼성그룹은 지난 5일 시설투자 29조9000억원, 연구·개발(R&D)투자 12조1000억원 등 올해 43조1000억원의 투자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시설투자금액 29조9000억원 가운데 △반도체 10조3000억원 △LCD 5조4000억원 △OLED(유기발광다이오드)5조4000억원 △LED(발광다이오드) 7000억원 △TV 8000억원 등 22조6000억원이 삼성전자와 관련된 투자로 과감한 투자를 통해 시장을 이끌어간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에도 경기회복세가 이뤄지면서 반도체와 LCD 등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실시해 당초 투자계획보다 초과해서 투자를 집행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이같은 공격적인 투자가 올해, 내년 등 가까운 시일 내에 성과를 거두지는 않겠지만 중장기적으로 시장지배력을 강화해 실적 상승의 견인차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생활가전·네트워크 사업 성장여부도 관심

세계 최고의 전자업체인 삼성전자의 약점은 백색가전(생활가전)분야다. 에어컨의 경우 시장점유율이 상승하고는 있지만 아직 세계 수준에는 못미치는 것이 사실이고, 세탁기와 냉장고도 반도체나 LCD처럼 절대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지 못하다.

삼성전자는 생활가전사업분야를 강화하기 위해 지난해 단행한 조직개편을 통해 에어컨 사업부서를 생활가전사업부로 통합하기도 했다.

최 부회장도 지난 5일 ‘CES 2011’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도 최근 IT솔루션 사업부와 생활가전사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이와 함께 중남미, 중동 등 신흥시장 개척과 해외 공급거점을 확대한 점도 삼성전자의 실적상승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특히 그룹 차원의 미래성장동력을 육성하고 있는 헬스케어 사업이 본격화되면 삼성전자의 새로운 캐쉬카우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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