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에 경제도 마음도 얼어붙었다

입력 2011-01-06 11:04 수정 2011-01-07 0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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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해공' 물류비상.공장가동 중단 속출...물가 고공행진 속 원자재값도 폭등

한파에 한국경제가 꽁꽁 얼어붙었다.

14일째 몰아치는 한파와 폭설에 폭설로 물류가 마비되는가 하면 공장 가동이 전면 중단되기도 했다. 공항마다 결항사태가 빚어지는가 하면, 신선식품 가격은 폭등하고 있다. 게다가 추위에 방역활동이 효력을 내지 못하면서 구제역은 통제불능 상태로 확산되고, 신종플루마저 맹위를 떨치고 있다. 지난해 연말부터 이어지고 있는 한파가 한국 경제 전반은 물론 국민들의 마음마저 딱딱하게 얼어붙게 하고 있는 것이다.

6일 정부와 업계 등에 따르면 포항지역은 1942년 기상 관측 이래 사상 최대 적설량인 28.7cm의 눈이 내리면서 포스코와 포항철강공단을 연결하는 도로가 마비돼 물류에 큰 차질을 빚고 있다. 포항제철소는 육로·철도·해운으로 하루 4만t의 철강재를 출하하고 있지만, 이번 폭설로 출하가 전면 중단됐고, 대부분의 철강공단 업체들의 제품운송도 ‘올 스톱’ 상태다. 포항지역 특산물인 시금치와 부추 등 시설재배농가들이 입은 피해액도 400억원에 이르는 등 포항지역의 피해액은 1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에 따라 포항 인근이 주요 산지인 부추와 시금치 등 신선제품 가격도 치솟았다.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시장에서 5일 시금치(보통·한단)와 부추(보통·한단) 도매가격은 각각 1729원과 2419원으로 1주일 전보다 129.9%, 131.5%씩 올랐다. 소비자 가격도 연쇄적으로 오를 것으로 보인다.

최근 결항이 증가하고 있는 항공업계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 특히 지난 3일 포항공항에는 54㎝의 많은 눈이 쌓여 포항공항-김포공항을 운항하는 항공편 10편이 모두 결항됐다. 울산지역 역시 약 10㎝의 눈이 내려 울산공항-김포공항을 오가는 14편의 항공편이 결항됐다.

포항공항은 4일에도 강한 눈과 바람으로 강한 바람으로 운항예정이던 8편의 항공편마저 모두 결항됐다.앞서 지난해 12월30일에는 제주공항에서도 폭설로 항공기 52편이 결항돼 승객 300여명이 공항에서 발이 묶이기도 했다.

건설업체 역시 혹한을 이겨내지 못하고 수일째 휴무에 들어간 현장이 속출하며 공기가 늦어지는 등 급증하는 원가 부담에 주름살이 깊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추위로 구제역 방역작업 마저 효율성이 떨어지며 통제불능 상태로 빠져들며 전국 축산농가가 패닉상태에 빠졌다. 지난 11월말 경북 안동에서 시작된 구제역은 1개월여를 넘기면서 충남·충북·경기·강원 등으로 확산됐다. 예방백신 접종에도 구제역이 계속 확산되면서 지금까지 전국 2857농가의 가축 82만6456마리가 살처분됐다.

계속되는 추위에 기침을 심하게 감기환자가 급증하는가 하면 신종 인플루엔자A(HINI)도 다시 고개를 들면서 전국에서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다. 올 겨울 들어 벌써 4명이 신종플루로 사망했다. 질병관리본부에서 이번 시즌 1600만 도즈의 백신 예방접종 치료제를 공급했지만 비축분이 동이 나면서 일선 병·의원에서는 백신부족을 호소하고 있다.

광주약사회 관계자는 “지난달부터 타미플루 재고량이 바닥나 신종플루 환자에게 타미플루를 투약하지 못하고 있다”며 “전국적으로 이미 비축분이 동이 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부 관계자는 “최근의 기상이변으로 곳곳에서 예상하지 못했던 피해들이 발생하고 있다”며 “각 경제주체들은 ‘기상 경영’ 혹은 ‘기상 경제’에 대해 관심을 가지면서 경제적 피해와 충격을 최소화하는 노력을 해 달라”고 당부했다.

소한인 이날 서울 영하 9.4도, 문산 영하 14.6도, 대관령 영하 15.4도, 철원 영하 17.3도, 충주 영하 11.5도 등 강추위가 몰아쳤다. 광주 영하 1.9도, 대구 영하 3.4도, 부산 영하 2.6도 등으로 남부지방도 아침 기온이 대부분 영하권에 머물렀다.

특히 살을 에는 듯한 바람이 불면서 체감온도는 더 떨어져 서울 영하 13.3도, 대관령 영하 21.9도, 광주 영하 4.1도 등을 기록했다. 서울을 비롯한 중부지방에는 한파경보와 한파주의보가 내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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