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투데이 선정 2010 정정공시 ‘별별랭킹 TOP 10’

입력 2010-12-24 11:10 수정 2010-12-24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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헉! 신주 발행가액이 200만원

종합주가지수는 지난 14일 2007년 10월 31일 이후 3년1개월여만에 2000선을 돌파했다. 유럽 재정위기와 북한의 연평도 도발, 중국 긴축이라는 3대 악재를 딛고 달성한 수치인 만큼 값어치는 한층 돋보인다.

12월 22일 현재 한국거래소 상장 종목은 총 1959개. 이들은 올 한해 총 11만8837건의 공시를 쏟아냈고 이중 정정공시는 2만6302건에 달한다. 경제신문 이투데이는 정정공시 분석을 통해 올 한해 투자자들을 웃기고 울린 ‘별별랭킹 정정공시 TOP10’을 선정했다.

◇TOP1. 엉터리 분기 보고서

NH투자증권의 1분기(2010년 4월~6월) 영업수익 829억7000만원이 사라졌다. 회계착오로 잘못 기재된 재무제표를 수정하면서 영업수익 규모가 급감한 것이다. 더 큰 문제는 이런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채 최초 공시시점인 8월6일에서 두 달이 지난 10월12일 정정 공시를 냈다. NH투자증권측이 밝힌 원인은 놀랍게도 “기재오류”다.

◇TOP2. KT? KB? KTB?

대우증권 그린코리아기업인수목적회사는 최대주주 변경공시를 두 번이나 오타를 내는 웃기는 실수를 반복했다.

지난 11월30일 대우증권 그린코리아SPAC은 KT자산운용에서 동부자산운용으로 최대주주가 변경됐다고 공시했다. 두 시간후에 “변경전 최대주주 이름을 잘못 기재했다”며 KT자산운용이 아닌 KB자산운용이었다고 정정공시를 냈다.

여기까지는 봐줄만 하다. 문제는 KB자산운용을 이전 최대주주라고 공시한지 일주일만인 지난 6일 대우증권SPAC은 또 다시 이전 최대주주 정정공시를 발표했는데 이번엔 KTB자산운용이 등장했다. 역시 정정공시 사유는 “기재 잘못”이다.

◇TOP3. 신주 발행가액 200만원(?)

지앤에스티는 지난 17일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10억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문제는 지앤에스티측이 기재오류로 신주 발행가액을 199만9999원으로 표기한 것. 뒤늦게 문제를 알고 지앤에스티측은 15분 뒤에 정정공시를 통해 발행가액을 500원으로 정정했다.

◇TOP4. 하나금융 ‘론스타 배당금 차액 보전’ 논란

하나금융지주는 지난 9일 저녁 론스타의 주당 배당금 산정에 대해 정정공시를 올리면서 외환은행 노동조합과의 외환은행 인수가격 논란 갈등이 심화됐다.

하나금융은 이날 주요사항보고서(중요한 자산 양수도)에 대한 정정공시를 통해 “결산배당금이 주당 850원 미만으로 결정되면 하나금융지주 인수 이후 한국외환은행의 주식가치가 그만큼 증가하기 때문에 부족분에 매매수량을 곱한 금액만큼 매매대금이 증액 조정된다”고 밝혔다.

외환은행 노동조합은 10일 “하나금융의 정정공시는 주당 850원이 ‘제한장치’가 아닌 론스타의 추가적인 ‘확정수익 보장 장치’임을 스스로 인정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하나금융은 자료를 통해 “이번 공시는 2010년 외환은행의 결산 배당금과 관련해 불필요한 오해나 왜곡이 생길 수 있어 이를 해소하고 투자자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TOP5. 오락가락 공시

톰보이는 오락가락하는 공시로 투자자들의 빈축을 산 경우다.

당시 금융당국의 워크아웃대상 기업으로 분류됐던 톰보이는 조회공시 답변을 통해 이를 공식 부인했다가 나중에 이를 시인하는 정정공시를 냈다. 톰보이가 워크아웃 대상기업이 아니라고 공시했다는 소식에 투자에 나섰던 투자자들의 피해가 컸다.

톰보이는 지난 6월 28일 오전 11시 57분에 워크아웃 신청과 관련해 확정된 사항이 없다고 공시했다. 하지만 장 마감후인 오후 3시 38분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으로부터 ‘부실징후기업에 해당하며 경영 정상화 가능성이 있는 기업(C등급)’이라고 확인받았다는 내용의 정정 공시를 냈다. 결국 톰보이는 지난 7월 최종 상장폐지됐다.

◇TOP6. 사실은 적자기업

실적과 재무상황이 뒤바뀌는 황당한 정정공시가 속출하면서 투자자들을 허탈하게 한 경우다.

네오세미테크는 지난 3월 25일 정정공시를 통해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애초 공시한 246억원 흑자에서 224억원 적자로 처리됐다고 밝혔다. 매출액과 영업이익도 각각 1453억원, 313억원에서 979억원, 20억원으로 대폭 감소했다. 회사측이 밝힌 정정공시 사유는 “외부감사인의 감사결과를 반영했다”는 것이다.

올리브나인은 3월 15일 정정 공시를 통해 지난해 영업이익이 20억원 흑자가 아닌 45억원의 손실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매출총이익을 영업이익으로 잘못 기재해 실적 공시를 정정한다”고 설명했다. 포네이처 역시 감사 후 실적이 극과 극을 달렸다. 영업손실이 180억원에서 480억원으로, 순손실은 193억원에서 519억원으로 급증했다. 특히 자기자본이 292억원에서 -33억원으로 완전 자본잠식에 빠진 것으로 드러났다.

◇TOP7. 마른 하늘에 날벼락

타법인의 황당 공시 때문에 ‘마른 하늘에 날벼락’을 맞은 기업도 있다.

지난 3월 11일 하나은행은 공시를 통해 리노스의 담보주식 처분권 획득으로 이 회사 주식 250만주(10.5%)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리노스는 이날 오전만 해도 철도테마주의 호재로 10% 급등했지만 하나은행의 공시가 나오면서 주가가 요동을 치기 시작하며 내리막으로 돌아섰다.

하나은행은 정정공시를 통해 리노스 주식을 한주도 보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지만 이미 장이 마감된 상태에서 공시를 한 터라 주가에 반영되지 못했다.

◇TOP8. 美기업 IR 담당자는 한국인(?)

미국기업이 기초적인 영어단어를 실수해 정정공시를 냈던 사례도 있다.

뉴프라이드코퍼레이션은 지난 22일 분기보고서 정정공시를 통해 잘못 기재된 홈페이지 주소를 바로 잡았다. 기존의 newpirde.com을 newpride.com로 정정했다. 뉴프라이드는 미국 기업으로는 최초로 국내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기업인 것을 감안하면 영문 오타 실수를 낸 점은 웃지못할 헤프닝이다.

◇TOP9. 공급계약 해지 공시 잇따라

투자자를 울린 또 하나의 유형이 바로 공급계약 해지 공시다. 당연히 호재로 인식되는 공급계약건은 장중에 공시하고 계약해지나 축소등 악재성 공시는 장 마감뒤 슬그머니 내놓는 일은 올해도 빈번했다.

지난 8월16일 블루젬디앤씨는 지난 2007년 8월 유비콘필(UBICONPHIL INC)와 맺은 190억4300만원 규모의 복권단말기 공급계약이 해지됐다고 공시했다. 해지금액은 지난해 매출액 대비 44.12%에 해당하는 큰 금액으로 블루젬디앤씨의 주가는 다음날인 17일까지 이틀동안 20% 가까이 하락했다.

지난 9월2일에는 유비트론이 지난해 매출액(32억원)의 5배가 넘는 172억원 규모의 가공계약을 해지했다고 밝혀 주가가 14일(종가기준)까지 15.76% 하락했다.

유비프리시젼의 6000억원대 공급계약 해지는 황당한 공시의 대표적 사례. 유비프리시젼은 지난 8일 지난해 9월 인도네시아 PT.INTERNUX와 체결했던 무선인터넷 장비 및 단말기 공급계약이 해지됐다고 공시했다. 당초 예상 공급금액은 6649억2800만원 규모. 회사 측은 “공급계약 대상인 PT.INTERNUX가 인도네시아 정부에 주파수 대금을 납부하지 못해 2010년 05월 27일 통신주파수 사업자 면허 취소 통지를 받아 장비 공급계약 해지를 통지해왔다”고 밝혔다.

◇TOP10. 영어는 어려워

영문자 오류로 정정공시를 낸 사례도 있다.

넷웨이브는 지난 11월 29일 최대주주가 이시영외 6인에서 신충희 씨로 변경됐다고 공시했다. 문제는 매매대금 잔금에 대한 설명에서 “매도인은 임시주주총회 개최 17일전까지 은행금고에 보통주 주식 전량 Escowrr”라고 표기했다.

구매자와 판매자간 신용관계가 불확실할 때 제3자가 상거래가 원활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중계를 하는 매매 보호 서비스인 ‘에스크로(Escrow)’ 철자를 잘못 기재한 것. 넷웨이브측은 다음날인 30일 정정공시를 통해 ‘Escowrr’을 ‘Escrow’로 변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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