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계, 연구통 CEO 대거 등장 ‘주목’

입력 2010-12-24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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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벌제-특허연계제도 실시에 따른…생존 몸부림

최근 국내 제약업계에 R&D 연구 분야 출신인 이른바 ‘연구통 CEO’들이 대거 등장하면서 그 배경에 귀추가 주목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LG과학생명 정일재 사장에 이어 한미약품 이관순 R&D 본부장, 지난 3월에는 녹십자 이병건 사장이 각각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이들 모두 R&D 연구 분야 출신들이다.

현재 매출 상위 10대 제약사 중 7개사 CEO가 연구 소장 출신인 것으로 확인됐다. 7개 제약사로는 녹십자, 동아제약, 대웅제약, 한미약품, 중외제약, 종근당, LG과학생명 등이다.

10대 제약사 중 CEO가 연구소장 출신이 아닌 곳은 유한양행과 제일약품, 일동제약 등 단 3곳 뿐이다. 과거 10대 제약사의 경우 연구소장 혹은 연구인력 출신 CEO가 전무했던 것과 비교해 보면 변화된 모습니다.

그렇다면 최근 이 같이 연구통 CEO들이 일선에 대거 등장하게 된 배경을 어디서 찾을 수 있을까?

일단 올해 들어 진행된 쌍벌제와 한미FTA 협상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먼저 리베이트를 주고받는 제약사와 의사를 모두 처벌하게 되는 쌍벌제 시행과 맞물려 있다는 의견이다.

상위제약사 핵심 관계자는 “그동안 영업맨 출신들이 회사 매출부문과 모든 사업부서를 사실상 총괄해 왔다. 하지만 앞으로 양측에 모두 처벌하게 되는 쌍벌제가 실시되면서 이 같은 방법으로는 돌파구(영업)를 찾을 수 없기 때문에 보다 더 새로운 전략을 짜기 위한 새로운 영입 방식으로 보여 진다”고 귀띔했다.

또 하나는 최근 타결된 한미FTA에 따른 각각의 제약사들의 생존 몸부림이다.

그동안 복제의약품 비중이 높은 국내 제약업계 현실에서 불리한 한-미 FTA 타결로 인해 앞으로는 신약개발에 집중투자하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다는 판단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그동안 신약의 특허 종료시점과 관계없이 미리 시판허가를 받아 놓고 신약의 특허가 만료되는 즉시 시판에 나설 수 있었지만, 이번 FTA 타결로 ‘의약품허가 특허 연계제도가 도입됨에 따라 제네릭 출시가 최소 1~2년을 늦춰졌다”면서 “신약개발 투자만이 변화되고 있는 제약업계 환경에서 생존할 수 있는 유일한 길로 보여 진다”고 내다봤다.

한편 의약품 허가 특허 연계제도는 복제약 허가를 신청할 때 복제약 제조업체가 신청여부를 원개발사인 특허권자에게 통보하도록 하며 통보받은 특허권자가 이의를 제기할 경우 특허분쟁이 해결될 때까지 허가권자가 허가를 금지하는 제도를 일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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