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ck Blog]옵션 대박 기다리단 쪽박?

입력 2010-11-15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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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옵션만기일을 맞아 도이치증권 창구를 통해 쏟아진 외국인의 프로그램 매물 폭탄에 따른 시장 급락에도 웃음 짓는 사람들은 있었다.

이른바 주식시장에서 '풋맨'으로 불리는 이들이다. 이들은 일년에 한번 로또에 당첨되는 것과 같은 심정으로 풋옵션을 사들고선 '9.11 테러'나 '리먼브라더스 파산' 정도의 대형 악재가 터지기를 기다린다. 악재가 터져 시장이 급락하면 단 한번의 베팅으로 인생역전에 성공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1970선 돌파를 타진하던 코스피지수가 11일 장 마감 전 동시호가에서 1910선으로 급락해 곡소리를 내는 동안 이날 행사가 250.0인 풋옵션은 장 막판 10분 사이에 가격이 1000원에서 24만9000원을 기록, 249배가 뛰어올라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나타낸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산술적으로 252.5 풋옵션을 장중 저가에서 1억원 어치 샀다면 권리행사로 손에 쥘 수 있는 돈은 499억원에 달해 498억원의 차익을 얻게 됐다.

당일 오후 인터넷과 메신저에서는 옵션 대박 무용담이 폭넓게 확산됐다. 트위터와 같은 SNS를 비롯해 주식투자 관련 카페나 커뮤니티 등에도 옵션 대박글이 심심치 않게 올라왔다. 또한 증권가 메신저를 통해서도 10만원 투자에 5억원을 비롯해 수억원 이상의 수익을 올린 인증샷이 돌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사태를 두고 대박 무용담이 기사화되면서 선물·옵션에 투자하려는 사람이 늘지는 않을까 하는 경계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어떤 옵션 전문가, 혹은 운이 하늘에 닿은 사람이 수천억원을 벌어서 대박을 내 인생이 바뀌기도 하겠지만 파생 시장은 철저하게 제로섬이다. 누군가 그만큼의 돈을 벌었다면 또 다른 누군가는 그 만큼의 돈을 잃었다는 뜻이다.

주식관련 커뮤니티나 기사를 검색하면 재야의 유명 투자자가 선물과 옵션 등의 파생상품 투자에 실패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류의 글은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전문가에 준하는 실력을 갖춘 재야고수들 마저 성공하는 것이 쉽지 않은 것이 파생상품 투자다. 이번 사태로 증권사의 선물·옵션 전용 계좌 개설수가 급증한다는 얘기를 듣지 않기를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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