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제4 이통사 불발과 '철옹성' 시장

입력 2010-11-05 13:36 수정 2010-11-05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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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선인터넷 기술인 ‘와이브로’로 제4 이동통신 사업권을 신청한 한국모바일인터넷(이하 KMI)이 결국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KMI는 재신청 하겠다고 밝혔지만 방송통신위원회의 승인이 나더라도 조만간 제4 이동통신사가 설립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게 이동통신업계의 전망이다.

컨소시엄 구성 난항, 수익구조 불투명 등 지난 1년여의 준비과정에서 나타났던 문제점들이 쉽사리 해결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이는데다 이동통신시장의 높은 진입장벽을 뚫기가 생각보다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제4 이동통신사 설립 불발의 1차적 책임은 물론 KMI에 있다. 하지만 행간을 읽어보면 제4 이동통신사 설립이 단순하게 시장논리로만 추진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점도 발견된다. SK텔레콤, KT, LG U+ 등 3사로 고착화된 이동통신시장을 뚫기가 생각처럼 쉽지 않다는 게 바로 그것. 지난 2005년 이후 이동통신시장 점유율은 SKT 50.5%, KT 31.5%, LG U+ 18% 수준으로 굳어지고 있다. 이 때문에 1997년 ‘019’ 번호를 부여받으며 이동통신시장에 진입한 LG U+조차 ‘후발 주자’라는 꼬리표를 여전히 달고 다닌다.

이 같은 상황에서 KMI가 이동통신시장 점유율을 20%까지 확보하고, 이를 전제로 자금조달을 하겠다는 계획은 출발부터 ‘뜬 구름 잡는 얘기’였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현재 이동통신시장은 사업자가 보유한 통신망뿐만 아니라 단말기와 서비스까지 함께 제공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신규 사업자가 이 같은 조건을 모두 충족시키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또한 전국에 깔아야 하는 기지국도 사업자가 해결해야 하는 문제인 만큼 신규 사업자의 시장 진입은 더욱 어려워질 수 밖에 없다.

와이브로 정착이라는 당초의 목표를 위해 정부가 KMI 사업권을 조기 승인하더라도 가입자 확보와 초기 투자부담 등 시장 안착을 위해서는 몇 번의 산을 넘어야 한다.

하지만 이동통신시장 장벽이 생각보다 높은 만큼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통해 철옹성 같은 3사 체제의 틈을 뚫고 시장에 안착 할 수 있도록 뒷받침 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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