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회장의 ‘젊은 조직’은 어떤 모습?

입력 2010-10-13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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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부사장 승진 등 오너 2세 행보 주목... 사장단 교체 가능성도 대두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12일 멕시코로의 출국에 앞서 “조직은 젊어져야 한다”라고 발언함에 따라 연말 삼성그룹 사장단 인사에서 대대적인 세대교체가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히 떠오르고 있다.

올 연말 인사는 이건희 회장의 경영복귀 이후 처음으로 단행되는 인사인 데다 인사철을 앞두고 인사의 큰 방향을 제시한 것이어서 삼성 내외부적으로 이에 대한 해석이 분분하다.

우선 관심이 가는 것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사장을 포함한 오너 2세들의 승진 여부다.

이 부사장은 지난 1991년 삼성전자에 입사한 뒤 2001년 3월 경영기획실 상무보, 2003년 2월 상무, 2007년 1월 전무 겸 최고고객책임자(CCO), 2009년 12월 부사장 겸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승진했다.

이 부사장의 승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것은 경영권 편법승계 의혹에 대한 재판이 마무리됐을 뿐만 아니라 이 회장과 이학수 고문, 김인주 상담역까지 모두 사면돼 ‘삼성비리’라는 악재가 표면적으로는 모두 해소됐기 때문이다.

또 비슷한 상황인 정의선 현대.기아차 부회장과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등이 이미 부회장 직책을 맡고 있다는 점에서도 곧바로 부회장으로의 승진 가능성이 유력히 거론되고 있다.

그룹 내부에서도 오너 일가가 경영지원보다는 경영일선에서 움직이는 것이 기업경영에도 많은 도움이 된다는 판단이 우세하다.

이 회장이 2012년이면 고희를 맞게 돼 이 부사장이 보다 높은 직급에서 경영수업을 받는 것이 안정된 경영권 승계를 위해 좋다는 해석도 이같은 예상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이 부사장과 함께 이부진 호텔신라 전무와 이서현 제일모직 전무 등 이건희 회장의 두 딸들도 ‘오너 2세들은 승진 연한에 제한을 받지 않는다’는 재계 관행처럼 승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또 삼성의 사장단 연령이 얼마나 젊어질 지도 관심이 가는 부분이다. 실제로 삼성은 2009년 실시한 인사에서 61세 이상의 CEO를 과감히 퇴진시키고, 50대 위주의 사장단을 구성하는 쇄신형 인사를 단행한 바 있다.

이와 함께 이 회장의 ‘젊은 조직론’이 단순히 세대 교체를 위한 인사에 그치지 않고 조직 개편도 염두에 두고 있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이학수 고문의 사면과 함께 과거‘전략기획실’과 같은 그룹의 컨트롤 타워의 부활 여부가 가장 큰 관건이다. 삼성 내부에서도 전략기획실의 폐해에 대해 인정하면서도 오늘날의 삼성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기 까지 전략기획실이 상당한 역할을 한 점을 인정하기 때문이다.

삼성 고위 관계자는 “아직 조직개편과 관련돼 정해진 것은 없다”면서도 “이 회장 스스로 젊은 조직을 강조한 만큼 창의성과 업무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향으로 조직개편이 이뤄질 가능성도 있지 않겠느냐”고 예상했다.

지난 3월 경영복귀와 함께 “삼성의 대표 제품도 10년 후면 사라질 수 있다”라며 대내외적으로 위기의식을 불러 일으킨 이건희 회장이 연말에 어떤 인사와 조직개편을 통해 삼성의 글로벌 위상을 공고화할 수 있을지 재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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