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키운 브랜드 하나 회사를 살린다'

입력 2010-09-16 09:28 수정 2010-09-16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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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박브랜드 매출기여도 평균 50% 웃돌아…회사 고급이미지 상승에도 효과 커

잘 만들어 놓은 대박브랜드 하나가 회사를 이끌어가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설화수·헤라, LG생활건강의 이자녹스·오휘, 제일모직 빈폴, LG패션 헤지스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브랜드는 회사 총 매출액의 최대 70~80% 비율을 차지하며 매출신장을 이끌어가는 ‘캐쉬카우’ 역할을 톡톡히하고 있다. 또 소비자들에게 회사명을 대표하는 또 다른 사명으로 인지도 향상의 일등공신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설화수 연간 매출액은 7000억원으로 아모레퍼시픽 총 매출액(1조7600억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주)태평양에서 지난 2006년 분할된 (주)아모레퍼시픽을 모르는 아줌마들은 많아도 설화수를 모르는 30~50대 여성은 없다는 우스갯소리가 나돌만큼 설화수는 국내 최고의 화장품 브랜드 파워를 자랑한다.

1997년 출시된 설화수는 2000년 메가 브랜드(매출액 1000억원 이상의 브랜드)로 발돋움했고, 2008년에는 화장품 브랜드 최초로 연매출 5000억원 이상을 돌파하는 기록을 세워 국내 최고 화장품임을 입증했다.

럭셔리 뷰티 브랜드 헤라는 설화수에 이은 아모레퍼시픽의 또 다른 대박브랜드. 1995년 출시 첫 해인 단일 제품 생산 최다 기록인 100만개를 돌파했으며 2001년에는 국내 화장품 브랜드 최초로 연 매출 2000억원을 웃도는 기록을 세웠다.

2006년에는 산업자원부에서 주관한 ‘브랜드 올림픽’에서 여성 기초화장품 부문 1위에 올라 슈퍼 브랜드로 선정됐으며 현재 매출액은 5000억원 수준에 육박한다.

업계 관계자는 “아모레퍼시픽이 화장품 업계 최초 1조원 돌파라는 쾌거를 이룬데에는 설화수와 헤라의 브랜드 파워 없이는 불가능했을 것”이라며 “1조원 기업에서 5000억원 브랜드 2개를 보유한다는 것 자체가 놀라운 브랜드 파워”라고 말했다.

LG생활건강의 화장품 브랜드를 물어보면 언뜻 대답할 수 있는 소비자들은 거의 없지만 이자녹스와 오휘를 모르는 사람은 없다. 이자녹스와 오휘는 연매출 2000억원대를 자랑하는 LG생활건강의 빅 브랜드로 LG생활건강의 총 화장품 매출액(6000억원) 기여도도 압도적이다.

LG생활건강은 지난 1995년 수입화장품의 전면 개방에 대응해 세계화 전략에 걸맞는 이미지를 관리하기 위해 프랑스의 유명 모델을 기용하는 등 출시 이래 고급 수입화장품에 맞서 브랜드 관리를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다.

이처럼 고급화, 명품화 이미지를 유지하는 고급 마케팅 덕분에 이자녹스는 현재 2000억원대의 매출을 기록하는 대박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브랜드 네임을 바탕으로 출시 이후 여러 차례 걸쳐 외국 모델을 기용함으로써 브랜드 이미지를 더욱 이국적인 분위기로 연출하는 것도 이자녹스만이 가진 마케팅 노하우. 프랑스 신예모델 ‘엠마 블라이코비치’ 미국 언론재벌 허스트가의 ‘아만다 허스트’ 헐리웃스타 ‘제시카 알바’ 등을 모델로 기용해 주목을 받았으며, 최근엔 이효리를 기용해 폭넓은 연령대의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 1997년 출시된 오휘는 2006년부터 백화점 매출 순위 2위에 오르내리는 등 백화점 명품 화장품 시장의 판도를 변화시키고 있는 브랜드다.

오휘는 막강한 스타파워를 가진 듀얼모델을 통해 오휘의 브랜드 인지도 강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는 서로 다른 두 모델의 분위기를 통해 오휘의 고급스럽고 세련된 이미지를 보다 폭넓게 전달하겠다는 적극적인 마케팅 전략으로 보여진다.

LG생활건강 측은 프리미엄급 전문점 화장품 시장에서 지속적인 우위를 지키기위해 이 두 브랜드를 더욱 활성화시켜 3000억원대 브랜드로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국내 캐주얼 패션 시장에서 최강 브랜드 파워를 자랑하는 것은 단연 제일모직의 빈폴이다.

지난 1989년 런칭이래 British 정통성을 가진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를 표방한 빈폴은 지난해 약 48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총 패션사업 매출액 기여도는 50%에 육박한다.

지난해 런칭 20주년을 맞이한 빈폴은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더욱 구체화하고 있다. 이를 위해 영국의 전통과 현재를 대변하는 아티스트들과 콜라보래이션을 진행하며 최신 트렌드와 세계적 감성을 상품 디자인에 반영, 올해 5000억원 돌파를 목표로 하고 있다.

빈폴의 아이덴티티를 강화하고 차별적 상품 경쟁력을 확보하는 등 빈폴 브랜드 기본 경쟁력 강화에 힘써 경쟁사의 행보에 관계없이 시장을 주도하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한다는 게 제일모직 측 전략이다.

국내 캐주얼하면 빈폴과 폴로를 떠올리는 이들이 많았지만 이제는 여기에 LG패션의 헤지스가 가세 빅3 브랜드 파워를 자랑하고 있다.

LG패션이 지난 2000년에 론칭한 헤지스는 헤지스 레이디스에 이어 핸드백 등 액세서리 라인과 골프라인을 출시해 토틀 패밀리 브랜드로 전개하고 있으며, 출시 이후 매년 20% 이상 매출이 신장해 1000억원대 브랜드 반열에 올랐다.

가격에 대한 소비자 신뢰를 구축하고 고급 브랜드로서의 이미지를 제고하기 위해 출시 이후 지금까지 지속적으로 노-세일 정책을 일관되게 유지하고 있다.

또한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해 뉴욕과 이태리 등 패션 선진국 업체와의 지속적인 업무 제휴를 통해 공동으로 소재와 디자인을 개발함으로써 제품의 수준을 해외 시장에서도 통할 수 있는 정도로 높여왔다.

마에스트로도 대표적인 1000억원대 브랜드. 지난 1986년 출시 이래 최고의 신사복을 만든다는 정신으로 디자인 소재, 품질 등에 있어 고감도, 고품질을 추구하며, 다양한 고객 층의 성향에 맞춘 별도의 서브라인과 이에 맞는 제품개발과 기획을 통해 마에스트로는 대표적 국민 선도 브랜드로 자리를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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