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선의 경제수첩] 과천 찾은 프랑스 학자

입력 2010-09-02 13:42 수정 2010-09-02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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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기획재정부에 특별한 손님이 방문했다.

일상생활 등 미시적 주제에 주목하고 있는 미셸 마페졸리 파리 5대학 교수가 한국의 경제부처를 찾은 것이다.

마페졸리 교수가 방문한 것은 이날 재정부 미래전략과에서 월 1회 직원들을 대상으로 열고 있는 미래포럼 강연을 위해서다.

다른 행사차 방한한 마페졸리 교수의 초청은 이날 강의 통역을 맡은 김무경 서강대 교수를 통해 이뤄졌다. 김 교수는 마페졸리 교수의 제자다.

점심시간 강의장에는 재정부 직원들이 속속 모여들어 좌석이 가득 찼다.

강연 제목은 다문화주의다. 요지는 이랬다.

시대를 특징 짓는 분위기가 있다. 경제도 사회의 분위기를 이해해야만 가능하다. 이러한 분위기의 변화는 몇 세기에 걸쳐 점진적으로 진행된다.

가치관의 흐름이 시냇물처럼 솟아나 강으로 변해 삼각주로 빠지면서 잔여물을 남긴다.

이러한 분위기의 변화는 일생생활의 사소한 시냇물과 같은 변화가 집적돼 나타난다. 현대라 부르는 사이클은 보다 폐쇄적이고 안정을 추구하는 공민국가 설립의 시기로 정적인 차원이 강조되는 시기였다.

이런 현대 모델은 50년전부터 포화상태로 이제 새로운 사이클로 다문화주의의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여러 차원의 사회제도가 약화되면서 다극성, 분절화, 다원화된 가치의 다신교 사회로 변하고 있다.

개인 차원에서도 이전의 닫힌 차원에서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일상적인 차원에서 다원적인 정체성의 변화가 일어난다.

대략 이런 내용이었다.

강연이 끝나고 하성 기획재정부 미래전략정책관이 마페졸리 교수에게 질문을 던졌다.

“프랑스는 다문화주의를 통해 여러 인종을 포용하는데 성공한 것처럼 보이는데 한국처럼 굉장히 빠른 사회에서 정부의 역할은 어떤 것이 될는지 묻고 싶다”.

마페졸리 교수는 이런 답변을 내놨다.

“피할 수 없는 다원주의의 흐름 속에서 이를 막으면서 악화되는 것보다는 동반하는 것이 낫다”.

프랑스에서의 우파적인 이민 제한 움직임을 감안한 답변으로 해석된다.

우리나라도 급속한 고령화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성장을 유지하기 위해 외국인의 유입을 장려해야 할 처지에 있다. 실제로 외국인 노동자들이 늘어나고 국제결혼이 늘면서 다문화 가족이 급속하게 늘고 있다. 그들을 우리 사회의 일부로 자연스럽게 포용하는 일이 과제가 되고 있는 실정이다.

미래포럼에는 지금까지 안철수 KAIST 교수, 신장섭 싱가폴 국립대 교수 등을 비롯해 국내 이슬람 사원의 터키인 사제, 소셜미디어 전문가 등 다양한 분야에서 초청됐다.

이용재 기획재정부 미래전략과장은 직원에 다양한 지식을 전달하는 것이 미래포럼의 목적이라고 말했다.

강연회장에서 우리나라의 미래를 모색하는 공무원들의 고민을 엿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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