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테이너'도 웃고 'BDI'도 웃고, 해운업계 '활짝'

입력 2010-08-06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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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DI 2000선 회복 눈앞...한진해운·현대상선 컨테이너 실적 강세 요인 꼽아

2008년 불거진 금융위기로 최대 불황을 겪었던 국내 해운업체들이 업황 개선으로 완연한 회복세로 돌아서고 있다.

6일 한국해양수산개발원에 따르면 지난 7월 15일 1700포인트까지 내려갔었던 건화물운임지수(BDI)가 12일 연속 상승해 2000선 회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철광석과 곡물 등을 실어 나르는 건화물운임지수는 지난달 15일 1700포인트를 기록한 이후 지난 2일까지 12일 연속 상승하며 1977포인트를 기록, 2000포인트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처럼 BDI가 상승하고 있는 배경은 그 동안 큰 조정을 받은데 따른 심리적 요인이 크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최근 BDI는 35일 연속 하락한 바 있다. 이는 1995년 이후 처음이다.

또한 중국내 철광석 수요 및 아시아지역 연료탄 수요가 일부 강세를 보이면서 BDI 회복을 이끌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BDI가 계절적 요인으로 인해 과도하게 하락했지만, 장기적인 시황 회복 국면인 것은 변함이 없다"며 "곡물도 하반기부터는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컨테이너 비중이 높은 해운업체들 역시 2분기 깜짝 실적을 발표하며 모처럼 웃었다.

컨테이너 비중이 매출의 약 80%와 40%를 차지하는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은 지난 5일 2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영업이익이 각각 1697억과 1561억원으로 전년대비 모두 흑자로 돌아서며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고 밝혔다.

특히 현대상선은 실적 강세의 주요인으로 컨테이너 사업부문의 수익성 증가를 꼽았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2분기 컨테이너 사업 부문에서 12.4%의 세계 최고 수준 영업이익률을 기록해 세계 어느 선사들보다도 뛰어난 경영능력을 갖고 있음을 증명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상선은 컨테이너 부문에서 매출액 1조4145억원, 영업이익 1750억원을 기록했다.

현대상선은 이러한 흑자기조가 3분기에도 이어져 사상 최고 실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컨테이너 부문에서 미주와 유럽 노선 성수기 추가운임 부과로 평균 운임이 상승하고 물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성수기 효과로 실적 강세가 지속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반면 한진해운은 3분기 경기에 대해 신중한 입장이다. 한진해운 관계자는 "컨테이너 부문은 성수기 진입으로 물동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대형선의 공급도 늘 것이라면서 경기회복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존재한다"는 조심스러운 전망을 내놓았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벌크 부문에 대해서는 "중국 원자재 수입수요 감소로 대형선 시장은 약세를 나타낼 것이며 석탄 및 곡물수요 증가로 중소형 선박시황은 개선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이 같은 해운시황의 급속한 회복에도 불구하고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은 재무구조개선약정으로 인해 컨테이너 선박 발주 등 신규 투자를 할 수 없는 상황이라 국내 해운업에 대한 우려를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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