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 ① 중국, 미국 본토 넘본다

입력 2010-07-22 14:58 수정 2010-07-23 0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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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G2 관계로 발전한 중국과 미국의 경제전쟁이 심화되고 있다. 환율과 무역은 물론 양국 투자와 관련해서도 잡음이 커지고 있는 양상이다. 4회에 걸쳐 '지키려는 미국'과 '빼앗으려는 중국'의 갈등 구조를 짚어본다)

<글 싣는 순서>

① 중국, 미국 본토 넘본다

② 中美 신평사 전쟁 2라운드

③ 위안절상은 언제...초조한 美, 느긋한 中

④ 中 글로벌 무역불균형 주범?

중국 자본으로부터 미국 본토가 위협받고 있다. 두자릿수의 경제 성장을 자랑하는 중국이 미국 투자를 늘리면서 양국간 갈등 요인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중국 자본의 미국 공략을 일본의 진주만 침공에 비교하며 상당한 압박이 될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중국의 상반기 해외 투자는 552억달러를 기록해 이미 지난해 433억달러를 넘었다. 특히 대미 투자는 10배 이상 급증했다.

경제자문기관 로디움그룹에 따르면 같은 기간 중국의 대미 직접투자는 50억달러를 기록했다. 전년의 5억달러와 비교하면 비약적인 성장을 이룩한 셈이다.

일반적으로 해외자본의 국내 직접투자는 정부 차원에서 반가운 일. 그러나 중국 자본에 대한 미국의 입장은 편하지만은 않다고 경제 전문지 포춘은 최근 분석했다.

▲중국의 미국 투자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국내 기술의 유출 문제와 세계 유일의 슈퍼파워라는 자존심까지 걸려 미국은 중국 자본의 침략을 '국가안보' 차원에서 대처하고 있다고 포춘은 지적했다.

중국 4대 철강업체 안강스틸은 지난 5월 미국 스틸디벨롭먼트가 짓는 콘크리트플랜트의 지분 20% 매입을 추진했지만 난항에 부딪혔다.

안강스틸은 지분 인수를 위해 1억7500만달러를 쏟아부을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미국 당국은 지난 2일 중국의 지분 매입이 미국 국가안보에 미칠 영향을 조사해야 한다며 제동을 걸었다.

이번 조사는 누코르와 스틸다이나믹스 등 전미철강협회(USSMA) 주요 회원사가 주도했다고 포춘은 전했다. 알링턴 소재 풍력에너지업체 AES 역시 중국 국부펀드로부터 수억달러의 투자를 받을 수 있는 기회를 놓쳐 애를 태우고 있다.

AES는 당초 중국으로부터 5억7100만달러의 자본 유치를 추진했지만 의회에서 배출가스 문제를 들먹여 지난달 30일 투자는 무산됐다.

투자 난항으로 중국의 불만이 높아진 것은 당연한 일. 야오지안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20일 기자회견에서 "대다수 미국 정치인들은 중국이 미국에 투자해 일자리를 만들어주기를 원한다"면서 "그러나 일부 정치인들이 국가안보라는 이름으로 중국의 투자를 막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같은 미국의 보호무역주의는 미국에 대한 중국의 투자를 위축시킬 수 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중국은 최근 서방국가를 중심으로 일고 있는 보호주의로 인해 상당한 피해를 입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야오지안 대변인은 "유럽과 미국에서 대두되고 있는 보호주의로 인해 중국 산업은 이중고를 겪고 있다"면서 "금융위기 사태로 중국의 철강 수출은 지난해 60% 감소하는 등 고전을 며니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문제는 미국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입장 차이가 크다는 사실이다. 재정난에 허덕이는 사우스캐롤라이나와 텍사스는 중국 자본 유치를 위해 혈안이 된 상태.

금융위기 이후 침체에 빠진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는 중국 자본을 끌어 들여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 급선무기 때문이다. 실제로 미주리의 작은 마을 모벌리는 지금 축제 분위기다. 중국 투자기관 맘텍인터내셔널이 감미료인 수크랄로즈를 생산하는 공장을 이번 주말부터 가동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관련 당국은 공장 가동을 통해 312명이 일자리를 얻는 등 4600만달러의 경제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모벌리 인구가 1만4000명이라는 사실을 감안하면 경제활동인구의 5%가 직장을 얻는 셈이다.

제이 닉슨 미주리주 주지사는 "(맘텍의 공장은) 미주리 경제 발전에 상당한 역할을 할 것"이라면서 "우리 경제가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긍정적인 신호"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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