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 ③ 위안 절상은 언제?..초조한 미국, 느긋한 중국

입력 2010-07-22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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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열되는 中美 경제전쟁

(편집자주: G2 관계로 발전한 중국과 미국의 경제전쟁이 심화되고 있다. 환율과 무역은 물론 양국 투자와 관련해서도 잡음이 커지고 있는 양상이다. 4회에 걸쳐 '지키려는 미국'과 '빼앗으려는 중국'의 갈등 구조를 짚어본다)

<글 싣는 순서>

① 중국, 미국 본토 넘본다

② 中美 신평사 전쟁 2라운드

③ 위안절상은 언제...초조한 美, 느긋한 中

④ 中 글로벌 무역불균형 주범?

중국이 관리변동환율제로 복귀하겠다고 지난달 19일 발표한 이후 위안화는 소폭 절상에 그쳐 미국의 조바심이 더욱 커지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이 지난 21일 고시한 위안화 기준환율은 달러당 6.7802위안으로 위안화는 달러페그제 발표 직전인 지난달 16일에서 1개월간 약 0.8% 절상됐다.

▲2010년 5~7월 달러ㆍ위안 환율 추이(야후파이낸스)

이에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2005년 7월 중국이 처음으로 관리변동환율제를 시행했을 당시는 위안화 가치가 처음 1개월 동안 2%, 1년 뒤에는 3.5% 절상됐다며 미국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의 전문가들은 위안화가 40%나 평가절하돼 있다면서 최근의 위안화 환율 변동폭에 실망감을 나타냈다.

미 제조업협회 프랭크 바고 부의장은 “더 큰 폭의 위안 절상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미 의회의 절상 압력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이 지난달 대규모 무역흑자를 기록하고 미국의 지난 5월 대중 무역적자가 지난해 10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한 것도 미국의 조바심을 더욱 키우고 있다.

중국 수출은 지난달에 전년 동기 대비 43.9% 증가했고 무역흑자는 200억2000만달러(약 24조원)로 9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미국의 대중 무역적자는 지난 5월 223억달러에 달했다.

로열뱅크오브캐나다의 브라이언 잭슨 투자전략가는 “중국이 또 한번의 기록적인 흑자를 기록한 반면 미국의 대중 무역적자는 계속 확대되고 있다”면서 “이에 무역불균형을 시정하라는 국제적 압력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G20 정상회의 폐막 기자회견에서 위안화 20% 절상 가이드라인까지 제시했다.

티모시 가이트너 재무장관은 지난 8일 미 의회에 제출한 환율보고서에서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지 않아 중국에 유화적인 자세를 보였다.

그러나 가이트너 장관은 “중국이 위안화를 얼마나 빨리, 어느 폭으로 절상할 지가 중요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은 지난 21일 미 상원 반기 통화정책 보고에서 “위안화가 10~30%가량 절하돼 있어 중국 수출업체들이 사실상 보조금을 받는 효과를 누리고 있다”면서 “중국이 위안화 절상을 통해 글로벌 무역불균형 해소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미국의 애타는 마음과 달리 중국은 느긋한 입장이다.

관리변동환율제 복귀 발표 이후에 중국 인민은행은 환율 변동폭을 고시환율 기준 위아래로 0.5% 이내로 규제하고 있다.

쑨쩐위 세계무역기구(WTO) 중국대표부 대사는 “위안 절상은 글로벌 경제회복에 도움이 안 된다”면서 “중국의 소비를 증가시키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쑨쩐위 대사는 “대부분 중국 수출기업들의 이익률이 3~5%선인 상황에서 위안화가 2%만 절상돼도 망하는 기업들이 속출하는 등 악영향이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중국의 관리변동환율제 복귀로 오히려 위안화가 절하될 수도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중국 관영 인민일보는 관리변동환율제는 달러만이 아닌 복수통화에 의해 환율이 결정되는 통화 바스켓 제도를 택하고 있기 때문에 유럽 재정위기가 악화될 경우 위안화는 오히려 절하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저우 치런 인민은행 자문위원은 “올 하반기 중국 수출이 둔화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면서 “수출 부양을 위해 필요하다면 위안화를 절하시킬 수도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미국은 좁은 환율 변동폭에 불만을 느끼고 있지만 인민은행은 환율의 급격한 변화를 절대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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