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130년래 최악 가뭄.. 라면ㆍ빵 값 오를라

입력 2010-07-20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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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심한 가뭄으로 밀 주요산지 비상사태.. 밀값 2주간 30% 급등

세계 3대 소맥 수출국인 러시아에 닥친 130년래 최악의 가뭄으로 밀 가격이 치솟고 있다.

지난 15일(현지시간) 시카고 상품거래소에서 9월 인도분 소맥 가격은 장중 9% 상승한 부셸당 5.985달러로 1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NYSE유로넥스트의 파리시장에서도 11월 인도분 소맥 가격이 6.5% 상승한 t당 177.25유로로 20개월래 최고치를 경신했다.

최근 러시아에서는 섭씨 40도를 넘은 이상고온 현상을 계속돼 우랄에서부터 시베리아에 이르는 17개 지방자치단체가 비상사태를 선언했다.

이 가운데 11개 지자체에서는 곡물 재배면적의 절반 이상이 괴멸상태를 보여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가뭄에 의한 피해는 900만ha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소맥 가격은 러시아의 가뭄과 함께 세계 2위 소맥 산지인 캐나다와 일부 흑해 연안의 집중호우의 여파로 계속 급등하고 있다. 최근 2주간 소맥 가격은 30%가 넘게 상승했을 정도다.

러시아는 향후 15년간 곡물생산을 현재의 2배로 늘리려던 계획을 접고, 올해 곡물 생산 전망을 8500만t으로 500만t 하향 수정했다. 러시아는 지난해 9500만t의 곡물 수확량 가운데 8100만t이 소맥이었을 정도로 소맥 비중이 높다.

모스크바 소재 투자은행인 트로이카 다이얼로그의 미하일 크라스노페로프 애널리스트는 “러시아의 올해 곡물 수출은 전년 수준을 밑돌아 전세계 수급관계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며 “2010년 수확량 예측도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가뭄으로 인해 러시아 전역에서 수확시기도 예년보다 앞당겨지고 있다. 러시아 농무부에 따르면 올해는 전년 동기보다 80만t 많은 1990만t의 곡물 수확이 완료됐다. 정부 당국은 지난해 비축량이 2400만t이 있어 올 여름에도 수출은 지속될 것이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러시아 흑해에 있는 곡물 산지는 2곳뿐이어서 연간 수출능력은 1800만t에 불과한데다 구 소련 시절 만든 시설의 절반 이상이 노후화했다”며 수출에 차질을 예상했다.

곡물 생산이 호조를 보이던 2008년과 2009년에는 항만으로 곡물을 옮기려는 열차와 트럭이 수십km까지 늘어설 정도였지만 인프라 노후화로 수출이 순조롭게 진행되기는 어렵다는 이야기다.

전문가들은 러시아 당국이 올해 곡물 생산 전망을 500만t 하향했지만 추가로 500만t이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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