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굴삭기 수요 급증...업체, 부품 확보 경쟁

입력 2010-06-28 10:59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현대重 · 두산인프라등 납품업체 직접 찾아가 물량 확보

최근 중국 굴삭기 수요가 급격하게 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주요 생산업체인 두산인프라코어와 현대중공업가 핵심부품 물량 확보에 차질이 생기자 이를 방지하기 위해 치열한 힘겨루기를 펼치고 있다.

이들 업체에 굴삭기 주요 부품(벨브, 주행모터, 펌프 등)을 공급하는 중소업체들이 한정돼 있기 때문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인프라코어와 현대중공업 주력기종 부품 국내 공급업체는 1-2군데로 부품 물량 쏠림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이는 실적에도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있어 두 기업 모두 물량 확보를 위해 전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

실제로 이들 두 기업은 각각 벨브와 주행모터 주요 제공처를 확보한 채 수요 충족을 위한 할당 비율 유지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2008년 두산그룹 계열사로 편입된 핵심부품 제조업체 두산모트롤은 공급주행모터 물량을 두산인프라코어에 조금 더 할당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비율이 낮은 현대중공업은 물량 부족 문제를 겪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굴삭기 한 대당 필요한 주행모터 수는 2개로 평균 월별 근무일수 기준으로 하루에 약 600여개를 생산한다”며“이들 생산량에서 두산인프라코어, 현대중공업, 볼보에 할당되는 부품비율은 약 5.5:3.5:1이다”고 설명했다.

두산모트롤 관계자는“앞서 언급된 할당 비율이 수치상으로 맞지만 우리 기업 뿐 아니라 외자제품도 일부 제공돼 할당비율이 적은 기업이 불이익을 보는 일은 없다”며“고객 수요 증가에 따른 대폭적인 생산능력 증대를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현대중공업 담당자들은 부족한 부품현상으로 매일 물량 확보에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부품업체 관계자는 “심지어는 임원급까지 아침부터 달려와 타사에 할당된 물량을 빼달라고 사정하는 사례가 발생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에 현대중공업은 대안 찾기에 나섰다. 군산공장 모터 생산라인을 신규로 증설하고 있는 것. 하지만 현대중공업 관계자는“군산 공장에 부품 생산을 계획하고 있다는 사실은 금시초문”이라며“물량 부족에 대해서도 잘 모르겠다”고 일축했다.

반면 주행모터 확보에서 두산인프라코어에 밀린 현대중공업은 또 다른 핵심부품인 벨브에 좀 더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미국계 회사가 벨브업계 진출을 위해 국내회사를 인수해 벨브를 공급하고 있으며 현대중공업과 장기적 협력관계를 맺은 이유로 현대측에 우선적으로 부품을 제공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두산인프라코어는 벨브 물량부족 현상을 겪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도 부족한 벨브 물량문제 해결을 위해 인천공장에서 부품생산 계획을 세우고 있다. 하지만 두산 인프라코어 관계자 역시 이에 대해 잘 모르는 사실이라 확인해봐야 알겠다"며 "영업팀에서는 별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언급했다.

이처럼 부품 확보에 혈안이 돼 있는 두 기업에 대해 한 업계 관계자는 “서로 원하는 만큼의 수량을 물량 얻기 위해 담당자들이 서로 싸우고 있으며 핵심 관계자들은 매일 생산량을 체크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고 말했다.

또 중국 현지 공장에서는 굴삭기 몸체 부문만 생산하므로 관련 부품은 앞서 언급한 국내 주요 업체들로부터 물량을 매일 공수해오고 있어 굴삭기 생산기업들의 일정은 더욱 빠듯할 수 밖에 없다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한편 부품 물량 싸움이 벌어짐에도 굴삭기 중국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는 사실은 전반적인 국내산업 측면에 있어서는 반가운 소식이다. 중국수요가 늘어나는 이유는 내구성과 차후관리 능력 등 국내 업체들의 제품에 다양한 장점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대우증권 성기종 연구원은 “지난 5월 중국내 굴삭기 판매량은 1만6318대로 전년비 122% 증가한 수치며 4월 판매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많은 월별 판매량”이라며 “5월 업체별 점유율은 고마츠에 이어 두산인프라코어가 13.6%(2219대, 수출분 69대 포함)로 2위를 기록,. 현대중공업이 11.7%(1619대)로 3위를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박스권에 갇힌 비트코인, 美 경제 지표·연준 눈치 보며 연일 횡보 [Bit코인]
  • 밀양 성폭행 사건 재조명…영화 ‘한공주’ 속 가해자들은? [해시태그]
  • 치열해지는 제 4인뱅 경쟁...시중은행이 뛰어드는 이유는
  • “토큰으로 해외송금” 아고라 프로젝트에 KB국민·신한은행 참여한다
  • 오물풍선 자꾸 날아오는데…보험료 할증 부담은 오롯이 개인이?
  • "국산 OTT 넷플릭스 앞질렀다"…티빙ㆍ웨이브, 합병 초읽기
  • '최강야구' 모닥불러 유희관·파이어볼러 니퍼트 등판에 당황한 대구고
  • 한국 축구대표팀, 오늘 오후 8시 월드컵 예선 6차전 중국전…중계 어디서?
  • 오늘의 상승종목

  • 06.11 12:31 실시간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5,962,000
    • -1.95%
    • 이더리움
    • 5,050,000
    • -2.55%
    • 비트코인 캐시
    • 645,000
    • -2.42%
    • 리플
    • 688
    • -2.13%
    • 솔라나
    • 219,600
    • -2.57%
    • 에이다
    • 612
    • -1.45%
    • 이오스
    • 976
    • -2.11%
    • 트론
    • 165
    • +0.61%
    • 스텔라루멘
    • 139
    • -1.42%
    • 비트코인에스브이
    • 74,800
    • -6.03%
    • 체인링크
    • 21,990
    • -2.87%
    • 샌드박스
    • 571
    • -3.06%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