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죽고 못사는 10가지

입력 2010-05-31 0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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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를 잃고 노숙생활을 하게 된다면 꼭 챙기고 싶은 10가지는?

# 2008년 여름 실업자 신세가 된 23살의 브리아나 카프. 그녀는 생계가 막막해지자 부모님 슬하로 들어가기로 하고 가장 아끼던 피아노와 가구, 소장하던 책 전부를 처분했다.

# 브리아나는 성인이 된 후 부모님으로 독립해 혼자만의 생활을 즐겨온 신세대. 그녀는 계획을 바꿔 친척이 준 허름한 트레일러로 이사해 2009년 여름까지 캘리포니아 브레아에 있는 월마트의 주차장에서 노숙자처럼 생활했다.

# 트레일러에서 지내는 동안 그녀는 가전과 일부 생필품, 가정식 등 일반 가정에서 누릴 수 있는 것들 대부분을 포기했지만 10가지는 포기하지 못했다.

브리아나의 예는 3년째 지속되는 불황 속에서 변해가는 미국인들 특히 젊은 층의 소비성향의 변화를 대변하고 있다.

편안한 잠자리와 어머니의 정성이 담긴 한끼 식사, 독서, 클래식 음악 등을 포기하면서까지 미국의 젊은 세대가 죽고 못사는 10가지는 무엇일까. 미 주간 뉴스매거진 U.S.뉴스가 최신호에서 그 10가지를 소개했다.

◆휴대형 컴퓨터

최근 젊은 층들 사이에서 머스트해브 아이템으로 떠오른 아이패드와 노트북, 넷북 등 휴대형 컴퓨터는 없어서 못 팔 지경이다.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대화의 장이 생겨나면서 이동편의가 가장 중시되고 있기 때문이다. 안방 차지인 데스크탑은 찬밥 신세로 전락했다.

◆초고속 인터넷 접속 : 케이블 TV, 유선전화, 심지어 가스와 가전 사용은 줄여도 초고속 인터넷 접속만은 포기할 수 없다는 것이 요즘 미국 젊은이들이다. 한국은 초고속 인터넷망이 전국에 깔려있지만 미국은 넓은 국토면적상 사정이 열악하다. 2013년까지 미 전역의 90% 이상이 초고속망으로 연결될 것이라는 소식에 젊은이들이 가장 반기는 것도 이 때문이다.

◆스마트폰

걸어 다니면서 통화하는 것만으로 폼이 나는 시대는 지났다. 미국에서 일반 휴대전화의 매출곡선이 지난해에 처음 하향곡선을 그리기 시작한 것이 그 반증. 대신에 ‘아이폰’과 ‘블랙베리’ 등 스마트폰들이 빛 바랜 휴대전화의 자리를 꿰차고 있다. 스마트폰은 이메일, 인터넷에다 통화까지 가능해 ‘멀티 플레이어’를 꿈꾸는 이들에게 구세주나 다름없는 경지에 올랐다.

◆교육

불황으로 개인파산자가 늘고 있는 가운데 파산 전 몇 대씩 굴리던 자동차와 고급 주거환경 등은 포기해도 자녀의 교육만큼은 양보 못한다는 미국인이 많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구체적인 수치는 파악되지 않았으나 사립학교 입학률은 2008년부터 2010년까지 1% 이상 하락한 반면 대학 입학률은 상승했다. 이는 미래의 좋은 보수를 위한 선행투자로 교육비를 위해 대출도 서슴지 않는다고.

◆영화

미국에서 영화 티켓 판매가 불황 초기인 2008년도에 다소 주춤하다 작년부터 원래 수준으로 회복해 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작년 연말 개봉해 대히트를 친 ‘아바타’ 등 3D 영화가 봇물을 이루면서 관객들을 다시 극장으로 끌어들인 것이다. 지난해 미국 박스오피스에서 3D 영화는 전년보다 2% 증가해 전체의 11%를 차지했다.

◆TV

시간떼우기에는 역시 TV 시청이 최고. 컨설팅업체 딜로이트는 미국인들의 평균 TV 시청시간이 일주일에 18시간 가량된다고 전했다. 불황으로 일자리를 잃은 사람들이 대부분의 시간을 집에서 TV를 보면서 보내고 있는 것. 스포츠 경기나 콘서트 관람, DVD 등을 구입하려면 돈이 들지만 TV는 앉아서 보기만 하면 OK. 실업자들에게 케이블, 고화질 TV는 신이 내린 선물이다.

◆음악 다운로드

지난해 미국에서 CD 판매는 전년보다 21% 감소한 반면 싱글곡과 전체 앨범 다운로드는 대폭 증가했다. 시장조사업체 더 퓨 서베이는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유행을 쫓아 아이팟 등 휴대형 음악재생기(MP3) 소지자가 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애완동물

미국인들이 지난해 자신의 애완동물을 위해 지출한 비용이 1년 전보다 5% 가량 늘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업계 관계자는 애완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은 애완동물과 자신 사이의 삶의 질 차이를 좁히기 위해 인도적인 온정을 베푼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들에게 보신탕 문화는 상상도 못할 이야기.

◆술

경기 침체 이후 변한 것 중 한가지로 술 문화를 꼽을 수 있다. 고급 술을 적당히 즐기던 미국인들이 싼 술을 양껏 마시는 추세로 바뀌었다는 것이다. 덕분에 최근 몇 년간 미국에서는 맥주와 와인 판매는 부쩍 늘어난 반면 바나 레스토랑 매출은 하향곡선을 그렸다. 십중팔구는 집에서 TV를 보면서 마시고 있다는 이야기다.

◆커피

불황으로 지갑이 얇아지면서 미국인들이 갈수록 구두쇠가 되고 있다. 급기야 중독성이 강한 커피까지 줄이고 있는 것. 미국 성인의 56%가 커피를 마신다. 이 가운데 집에서 커피를 마시는 사람은 전년의 82%에서 86%로 늘었다. 반면 스타벅스 같은 커피전문점을 이용하는 사람은 2009년도에 31%에서 올해는 26%로 감소했다. 술도 집에서 마시는 판에 커피 전문점이 가당키나 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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