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 ③ 유로약세에 日기업 실적에 '암운'

입력 2010-05-24 14:40 수정 2010-05-24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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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 추락 對 달러 급부상...외환 삼국지

(편집자주: 유럽 재정위기 사태가 좀처럼 실마리를 찾지 못하면서 글로벌 외환시장도 출렁이고 있다. 유로화 붕괴론에 이어 달러의 급부상 등 전문가들은 급변하고 있는 외환시장에 주목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4회에 걸쳐 주요 통화의 전망과 이에 따라 업계에 미칠 영향을 분석한다)

(글 싣는 순서)

① '그래도 미국' 달러의 급부상

②달러 강세로 美 기업 타격

③유로약세에 日기업 실적에 '암운'

④주식회사 중국도 유로 약세에 '흔들

유럽발 재정위기로 유로 약세가 지속되면서 겨우 회복 기조에 오른 일본 수출기업들의 실적에 다시 암운이 드리우고 있다.

일본의 경제성장을 견인해온 전기와 자동차 대기업들은 금융위기 여파로 한동안 판매 침체와 거액의 적자로 허덕이다 지난 3월말 마감한 2009 회계연도에 대부분이 흑자전환에 성공, 저력을 과시했다.

이들 기업은 내년 3월말 마감하는 2010년 회계연도에도 안정적인 글로벌 수요 회복에 힘입어 장밋빛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소니ㆍ샤프ㆍ마쓰다자동차 등 유럽 시장 비중이 높은 간판기업들은 유럽 재정위기에서 비롯된 유로화 약세의 위험에 고스란히 노출돼 있다.

유로화는 독일의 주식 공매도 금지 조치 이후인 지난 19일 달러당 1.21달러대로 4년래 최저 수준으로 주저앉았다.

유럽 최대 경제국인 독일이 유럽연합(EU) 유럽중앙은행(ECB)과 논의를 거치지 않고 독단적으로 움직이자 시장에서는 독일이 패닉상태에 빠졌다는 관측이 팽배해졌기 때문이었다.

여기다 유로존 국가의 재정 조정 실패와 양극화 현상이라는 2가지 문제까지 불거진 가운데 대응책이 불투명해 유로화 매도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닛케이225지수 추이

지난 21일 도쿄 증시에서 닛케이225 지수는 1만선이 붕괴돼 5개월반만에 최저치로 주저앉았다.

세계적으로 주가하락이 지속된 4월 이후 주가하락률을 보면 일본 증시 하락률은 미국과 독일을 웃돌아 그리스 등 디폴트 위기에 직면한 남유럽국가의 하락 수준에 필적했다.

수출의존도가 높고 세계 경기 변동에 민감한 일본 증시의 취약성이 다시 한번 노출된 셈이다.

다이와증권에 따르면 엔화가 달러화에 대해 10엔, 유로화에 대해 10엔 상승하면 300개 주요 기업의 경상이익을 각각 8.3%, 2.8% 깎아먹는다.

유럽에서 매출의 23%를 올리는 소니의 경우 유로화에 대해 엔화가 1엔 등락할 때마다 연간 영업이익 70억엔(약 7650만달러)이 좌우된다. 소니는 2010년도 영업이익 전망치를 1600억엔으로 잡았다.

소니의 오네다 노부유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영업이익 전망치에 그리스 위기의 영향은 포함시키지 않았다”며 “만일 유로가 현재 수준에서 계속 머문다면 부정적인 영향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본 경제는 수출이 막대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환율은 일본의 경제성장을 좌우할 정도로 파급력이 강하다.

일본 내각부가 지난 20일 발표한 1분기(1~3월) 경제성장률은 연율 4.9%를 나타냈다. 시장에서는 연율 5.5~5.9%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그러나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19일 유로ㆍ달러에 대해 엔화 강세가 지속될 경우 국제시장에서 일본의 가격 경쟁력을 크게 떨어뜨려 1분기 같은 수준의 경기 개선을 장담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유로가 약세일 경우 일본에서 만드는 제품의 수출가격을 크게 저하시키는 한편 현지에 진출한 기업들의 수익력을 크게 약화시킨다.

미 달러 약세에 따른 충격은 더 심각하다.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1년 전 수많은 일본 기업들은 엔화 강세의 충격을 여실히 경험했다.

그나마 일본 수출기업들은 달러 약세로 입은 손실을 중국시장에서 만회했다.

중국 위안화는 달러에 대해 고정돼 있는 가운데 대부분의 중국 기업들은 다행히 미 달러로 결제하고 있다. 덕분에 일본 수출업체들은 달러 약세에 따른 손실을 중국을 통해 상쇄하고 더불어 통화가치 변동 부담을 줄일 수 있었다.

대부분의 일본 전기ㆍ자동차 메이커들은 올해 유로ㆍ엔 상정환율을 120~125엔으로 잡고 있다.

다이와연구소의 미우라 가즈하루 전기부문 애널리스트는 “기업들은 유로에 대한 상정환율을 보수적으로 잡았다”면서 “이 수준은 기업들의 실적 전망치를 위협하는 수준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의 존 립스키 수석 부총재는 “엔화 강세가 일본 수출기업들의 경쟁력을 손상시킬 것이라는 증거는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금융 위기로 한차례 중병을 앓은 기업들은 여전히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있다.

지난주 샤프의 가타야마 미키오 사장은 “유로에 대한 익스포저를 분산시켰다”면서도 “그러나 유럽 사업은 앞으로 다양한 환경에 놓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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