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관이 건설사 줄도산 즐기나"

입력 2010-05-13 16:54 수정 2010-05-14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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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무책임한 발언이다" 성토 빗발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이 최근 조선비즈닷컴과의 인터뷰에서 "죽을기업은 죽게하겠다"고 말한것과 관련, 신중하지 못했다는 평가가 줄을 잇고 있다.

건설사들의 연쇄부도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나온 정 장관의 이같은 발언은 위기의 건설업계를 궁지에 몰아넣는 것으로 무책임한 발언이라는 지적이다.

올해 성원건설을 시작으로 남양건설, 금광기업, 풍성주택 등 중견 건설사들의 워크아웃이나 법정관리 신청이 줄을 잇고 있는 상황에서 일국의 장관이 해서는 안될말을 했다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정 장관의 인터뷰 내용을 못마땅하게 생각하는 일부 건설사들은 “국토부가 건설업계의 줄도산을 즐기고 있는 것 아니냐”는 말까지 서슴없이 내뱉고 있다.

서울 소재 D건설 김성모(53세, 가명) 자금 부장은 “건설업체 자금사정이 악화된 것에 대한 1차적 책임은 건설업체에 있다고 하더라도 이를 모두 건설사 책임으로 몰아붙이는 듯한 발언은 해서는 안될 말”이라고 밝혔다.

김 부장은 건설업체 모럴해저드가 만연해 있다는 것에 대해서는 일부 인정하면서도 정부의 안이한 태도에서 나온 결과물이라는 입장도 피력했다. 정부에서 건설사들의 모럴헤저드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면 예방차원의 정책을 펼쳐 바로 잡았어야 한다는 것.

김성모 부장은 “건설사는 기업으로 수익모델 창출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친다. 정부 정책이 정해지면 그 테두리 안에서 더 많은 수익을 올리기 위해 노력한다. 마치 건설사에게 모든 책임이 있는 것처럼 애기하는 것은 말도 안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H건설 개발사업부 신지완 상무(54세, 가명) 역시 정종환 국토부 장관의 이번 발언에 대해 "장관이 막말을 한 듯 하다"고 강한 거부감을 표출했다.

신 상무는 “정 장관이 건설사들에게 대책없이 분양가를 올렸다고 질타하면서 이번 위기의 책임이 모두 건설사에게 있는 듯한 뉘앙스를 풍기는 것은 문제가 크다”며 “정부가 주택 정책을 만들면 건설사들은 이를 적극 활용해 수익을 창출하려고 하는 것 뿐”이라고 말했다.

게다가 정 장관이 최근 밝히고 있는 ‘해외 경기호조로 인해 건설경기가 침체되지 않을 것’이라는 내용에 대해서는 장관으로서 해서는 안될 말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 해외 수주로 이익을 내고 있는 건설사는 국내 10위권내의 대형 건설사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국내 건설경기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해외수주 때문에 건설경기가 침체되지 않는다는 것은 국토부 정책이 대기업에 편중된 것이라는 방증”이라고 비난의 수위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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