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00억 조미료시장 지각변동 예고

입력 2010-05-06 09:13 수정 2010-05-06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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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연초 1위 자리 내준데 이어 샘표식품 출사표로 시장 경쟁 치열

CJ제일제당(이하 CJ)과 대상이 양분하고 있는 국내 천연조미료시장에 샘표식품이 본격적으로 가세하면서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특히 80년대부터 '다시다' 를 앞세우며 조미료 시장 1위를 줄곧 수성했던 CJ는 최근 대상에 밀리면서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샘표식품까지 'CJ 타도'를 외치고 나서면서 시장의 지위가 흔들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3일 샘표식품은 4세대 조미료를 표방한 자연발효 조미료 '연두' 출시 기자간담회를 통해 출시 첫해인 올해 연 매출 60억원, 2~3년안에 300억원을 달성한다는 야심찬 포부를 밝혔다.

간장으로 유명한 샘표식품은 그동안 MSG(L-글루탐산나트륨)를 대체하는 원료를 식품업계에 B2B(기업간 거래)로 납품해 왔지만 조미료를 직접 제조해 B2C(기업 대 소비자)로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내 조미료시장은 약 3500억원 규모로 이중 3세대 조미료라 일컫는 천연 조미료시장은 약 200억원 수준이다. 이날 간담회에서 샘표측은 실질적인 경쟁사가 CJ라는 점을 다양한 예를 들면서 분명히 했다.

샘표식품 박진선 사장은“2종의 신제품중 하나는 다시다에 길들여져 있는 소비자 입맛을 바꾸기 위해 전략적으로 만든 제품”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CJ측은“샘표의 이번 신제품은 액상형태로 볶음, 무침의 식문화를 가지고 있는 요리에는 부적절하다”고 말하면서도 감칠맛에 대한 차이점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CJ의 이같은 경쟁사 폄하는 최근 조미료 시장에서의 지위가 흔들리고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게 업계의 해석이다.

실제 시장조사기관인 링크아즈택 자료에 의하면 지난해 기준으로 CJ제일제당의 '산들애'는 물량 및 금액 점유율면에서 각각 54.5, 50.2를 차지,45.5, 49.8을 기록한 대상 '맛선생'을 근소한 차이로 제치고 1위 자리를 이어왔지만 올초부터는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대상에 자리를 내줬다.

'맛선생'은 올해 1~2월 누적 판매 기준으로 57.1의 물량 점유율과 56.0의 금액 점유율을 보이면서 각각 42.9, 44.0의 물량 및 금액점유율을 기록한 '산들애'를 큰폭으로 밀어내며 1위 자리를 재탈환했다.

업계는 샘표식품이 조미료시장에서 성과를 낼 경우 가장 큰 피해자는 CJ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대상의 경우‘중국집이 망하면 미원도 망한다’란 우스개 소리가 있을 정도로 식당가에서 절대적인 지지를 얻고 있는 까닭에 경쟁사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지만 다시다의 경우 주로 가정 내에서 사용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

업계 관계자는“조미료시장은 과거 60~70년대 대상 미원에서 80년대 CJ 다시다로 이어져 왔지만 최근엔 웰빙 트렌드에 맞춰 업체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는 양상이다”며“최근 조미료시장에서 입지가 약해진 CJ가 트렌드에 부합한 신제품을 통해 새로운 시장 개척에 나서지 않는다면 점유율은 더욱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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