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진단] ④ 바닥뚫린 유로화 위기설 대두

입력 2010-04-28 09:07 수정 2010-04-30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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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발 재정폭탄 재점화...위기 어디까지-약세 불가피...유로/달러 1.25달러 무너질 듯

(편집자주: 유럽 주요국의 재정위기 여파가 사라지지 않고 있다. 그리스와 포르투갈의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초토화되고 있다. 문제는 이들 국가들의 위기가 쉽게 해결되기 힘들다는 사실이다. 앞으로 4회에 걸쳐 유럽발 재정위기 사태의 원인을 짚어보고 해결책을 모색해본다)

(글 싣는 순서)

① 유럽 신용등급 하락 릴레이 이어지나

② 재정적자 미국도 안전하지 않다

③ 유로존, 그리스 지원 해결은 언제

④ 바닥뚫린 유로화 위기설 대두

유럽발 재정위기 여파에 유로화가 폭락하는 등 외환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시장에서는 유로화에 대한 신뢰가 무너진 가운데 상황이 개선되지 않을 경우 유로화 시스템이 붕괴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스탠더드앤푸어스(S&P)는 27일(현지시간) 그리스의 신용등급을 정크본드로 끌어내렸다. 그리스의 신용등급은 3단계 하향조정돼 정크본드 등급인 'BB+'로 강등됐다.

전망은 '부정적'으로 책정됐다. 앞으로도 추가 하향될 가능성은 열려 있다는 것을 시사한 셈이다.

포르투갈 역시 신용등급이 두 단계 하향조정되면서 장기국채 신용등급은 기존 'A+'에서 'A-'로 한 번에 2단계 하향됐다.

증시와 함께 외환시장에서 유로화가 초토화됐다. 뉴욕외환시장에서 유로화는 주요 통화에 대해 일제히 약세를 면치 못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1.6% 급락해 1.3175달러를 기록했다. 유로/달러 환율이 1.32달러선을 밑돈 것은 지난해 4월 이후 처음이다.

유로는 엔에 대해서도 약세를 면치 못하면서 유로/엔 환율은 2.5% 폭락한 122.57엔으로 거래됐다.

▲최근 3개월간 유로/달러 환율 추지(출처: 야후파이낸스)

유로의 약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그리스와 포르투갈에 이어 스페인 등 이른바 '유럽의 돼지들(PIIGS)'에 대한 신용등급 하향이 지속될 경우 외환시장에서 유로에 대한 매도세는 이어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윈 틴 브라운브라더스해리먼 선임 외환투자전략가는 "유로존에 신용등급 하향은 이어질 것"이라면서 "유로존 국가들의 국채에 대한 압력이 지속될 것이며 이는 결국 유로에도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장기적으로 유로 환율의 1.25달러 붕괴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리차드 프라눌로비치 웨스트팩뱅킹 선임 외환 투자전략가는 "유로화는 달러에 대해 1.30달러선이 무너질 것"이라면서 "장기적으로 1.25달러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약발이 시장에 먹히지 않고 있다는 사실도 유로에는 부담이다. 지난주 워싱턴에서 열린 주요20개국(G20) 재무장관 회의에 참석한 쟝-끌로드 트리셰 ECB 총재는 기자회견을 통해 유로존의 위기는 크지 않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스페인과 그리스의 상황은 다르다"면서 "유로존의 다른 국가들이 그리스와 같은 상황에 직면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포르투갈에 대한 신용등급 하향으로 트리셰 총재의 발언은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거짓이 된 셈이 됐다.

한편 유럽발 위기감이 이어지면서 상대적으로 안전자산인 달러와 엔에 대한 매수세가 늘어날 전망이다.

켄 자크스 인포마글로벌마켓 신용담당 매니저는 "해외 신용등급 여파로 달러에 대한 매수가 늘 것"이라면서 "상대적으로 유로의 약세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역시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에 대해서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아담 클로펜스타인 린드월독 선임 투자전략가는 "그리스와 포르투갈 등급 하향 여파로 금이 안전 투자처로 각광받고 있다"면서 "그리스와 포르투갈 다음은 누구인가라는 우려로 유로는 약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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