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 최대 플라스틱 전시회 '차이나 플라스'를 가다

입력 2010-04-2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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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용 복합소재 등 그린 관련 소재 부각

-삼성토탈·호남석화 등 한국 유화기업 참가

전시장의 연면적이 여의도공원 3분의 2와 맞먹는 중국 상하이 국제엑스포 센터. 지난 1987년부터 시작돼 매년 30개국 이상 1900여 기업들이 참가해 신제품과 기술력을 경쟁하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국제 플라스틱 전시회.

중국 상하이 푸동 신국제전람중심(SNIEC) 전시장에서 19일 개막한 '2010 차이나플라스(ChinaPlas)' 현장을 찾았다.

무엇보다 '아시아 최대' 아니 독일의 K, 미국의 NPE와 함께 '세계 3대 석유화학산업 전시회'라는 말처럼 전시장의 크기에 압도됐다. 9개 산업별 테마로 나눠 진행되는 이번 '2010 차이나플라스' 전시장의 연면적은 14만5000㎡로, 여의도공원 면적의 3분의 2규모라고 한다.

이번 '2010 차이나플라스'는 19일부터 22일까지 플라스틱 및 합성고무 소재 생산 기업 중심의 ▲화학물질 및 원료구역을 비롯해 ▲압출기계 구역 ▲사출성형기계 구역▲보조 및 시험 장비 구역 등 9개 산업별로 테마를 나눠 다양한 종류의 석유화학 원자재와 기계들이 선보였다.

▲차이나플라스에 참가한 랑세스. 독일 특수 화학 그룹 랑세스의 부스는 2년 만에 다시 찾아 온 관람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19일 오후 기자가 찾은 차리나플라스의 전시장에는 비가오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세계 각국에서 몰려든 바이어들과 전시된 상품을 거래하려는 출품업체 관계자들로 발 디딜 틈조차 없을 정도였다.

지난 2008년 조류독감, 2009년 금융위기 여파로 전시회의 규모가 줄기도 했지만 세계 경기 회복과 중국의 경제성장에 힘입은 탓인지 올해 전시회에 참여한 바이어들의 수는 최근 2년보다 1.5배 이상 참여한 것으로 파악된다는 게 '2010 차이나플라스'에 참가한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삼성토탈 등에 따르면 이번 차이나플라스에는 삼성토탈·호남석유화학 등의 국내기업을 비롯해 랑세스·엑손모빌·사빅·토탈·듀퐁 등 글로벌기업을 포함한 35개국 1900여 기업들이 참여했다.

이는 플라스틱 산업의 경우 아시아시장이 미국·유럽 보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데다 한국·아세안·중국, 특히 중국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독일 특수화학그룹 랑세스의 아시아태평양지역 플라스틱 사업부 부사장 밀란 빙제비치는 "플라스틱 산업의 경우 아시아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으며 연편균 7% 이상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어마어마한 크기의 전시장에서 전 세계 기업들의 각 부스에는 자동차 경량화에 사용되는 강화 플라스틱부터 전기전자재료, 화학물진 원료 등 다양한 종류의 상품들이 진열돼 있었으며, 중국·인도·인도네시아·일본 등 각국에서 몰려든 바이어들이 구매할 상품의 설명을 듣고 고르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가득한 열기로 후덥지근한 신국제전람중심 전시장에서 첫 번째로 찾은 독일 특수 화학 그룹 랑세스의 부스는 2년 만에 다시 찾아 온 관람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글로벌 금융위기로 랑세스는 지난해 불참했었다).

랑세스 플라스틱 사업부의 자랑인 두레탄(Durethan)과 포칸(Pocan) 브랜드가 멀리 시선을 끌었다. 랑세스가 개발해 특허를 보유한 플라스틱과 금속의 합성 기술인 두레탄은 전 세계 4000만대 이상의 자동차에 적용된 히트작이다.

이 곳에서 만난 고제웅 랑세스코리아 사장은 "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 속에 플러스 성장을 이룬 국가는 중국과 한국 정도에 불과하다"며 "올해도 두 자릿수 이상 매출 증가를 목표로 세운 상태"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고 사장은 "국민 소득이 높아질 수록 색깔에 대한 욕구가 함께 커지기 마련"이라며 합성 산화철과 크롬 옥사이드가 전시된 부스로 안내했다.

▲바스프는 현대차 아이플로로 전시회 참가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랑세스 부스를 빠져 나온 뒤 끝이 보이지 않는 전시장을 둘러보기 시작했다. 다음으로 시선을 사로잡은 것은 현대차 로고가 새겨진 컨셉트 카. 독일계 다국적 화학사 바이엘과 바스프는 현대차를 전시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바스프에 전시된 현대차는 제네바 모터쇼에서 위상을 떨쳤던 아이 플로(i-flow)로 전시회 관람객들의 많은 관심을 끌었다.

이어 건너편 W2 전시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우리나라 대기업 유화 계열사들의 로고가 크게 눈에 띄었다.

차이나플라스에 잦은 참석률을 자랑하는 삼성토탈, 호남석유화학 등 한국 기업들의 부스에는 오후 3시가 넘어서자 바이어들의 수가 점차 늘어났다.

특히 삼성토탈과 호남석유화학은 서로 맞주보고 전시관이 설치돼 있어 인도, 일본 등 부스를 찾아온 외국 바이어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었다.

이날 전시회의 가장 큰 인상은 자동차 경량화와 관련된 복합소재들이 눈에 많이 띈 것이다.

호남석유화학은 최근 현대차의 YF소나타에 공급하기 시작한 자동차용 도어모듈을 선보였다. 기존의 알루미늄으로 제품을 만들시에는 중량이 7㎏가량 나갔으나 플라스틱으로 제작한 자동차용 도어모듈을 적용할 경우우 30% 가량 감량된 4.2㎏정도로 줄어든 것이다.

이는 한국에서는 최초, 세계에서는 세번째로 개발한 것이지만 실제 자동차에 적용된 사례는 한국뿐만 아니라 세계 최초라는 게 현지 관계자의 설명이다.

▲호남석유화학 부스에는 바이어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이동우 호남석유화학 부장은 "현재 플라스틱을 활용한 자동차 도어를 적용하기 위해 현대차·기아차 등과 협의 중에 있다"면서 "아반테 아메리카에 적용하기 위해 적극 검토 중에 있다"고 말했다.

맞은 편에 위치한 삼성토탈은 부스 내에 음료수병 CAP을 비롯한 식품용기, 소형가전, 자동차 내외장재, IT보호 및 태양전지 필름 등 생활소재에서부터 미래산업 소재까지 다양한 실물 제품을 전시했다.

특히 SM5를 분해해 자사 제품이 사용된 자동차 내외장재를 직접 선보이기도 했다.

이외에도 신일, 코리아플라스틱 등 국내기업들이 참석했다.

전시장을 둘러봤을 때 올해 차이나플러스의 핵심은 자동차 관련 기능성 소재의 전시였다. 이는 중국 자동차 시장의 성장세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마틴 크래머 랑세스 중국 CEO는 "중국은 철도와 도로부문에서 향후 20년 이상 성장세가 예상된다"면서 "특히 자동차 성장세는 전 세계 1위로 가장 큰 시장"이라며 그린 관련 소재에 집중한 이유를 설명했다.

오성엽 호남석유화학 상무는 "자동차용 소재가 이번 차이나플라스에서 핵심을 차지하고 있다"면서 "이는 시장의 급성장과 함께 이번 전시회 참여를 통해 중국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확보한다는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삼성토탈과 호남석유화학는 부스를 찾은 전시회 참가자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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