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임러-르노·닛산 "동맹은 무슨.."

입력 2010-04-16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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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주도권 놓고 '동상이몽'

독일의 다임러ㆍ프랑스 르노ㆍ일본 닛산의 삼각 동맹이 본격적으로 출범도 하기 전에 삐걱거릴 전망이다. 다름아닌 배터리 주도권 때문이다.

다임러의 디터 제체 최고경영자(CEO)는 자사를 전기자동차(EV)의 배터리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메이커로 키우겠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 문제는 다임러의 새로운 파트너인 르노ㆍ닛산의 카를로스 곤 CEO 역시 같은 목표를 갖고 있다는 것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양측의 협력관계는 아직 본격적으로 시작되지 않았지만 배터리 주도권을 둘러싸고 이미 잠재적인 충돌 우려를 안고 있다고 16일(현지시간) 전했다.

다임러와 르노ㆍ닛산 3자 연합은 지난주 쌍방이 3.1%씩 출자해 차량ㆍ엔진을 공동 개발키로 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배터리는 계약사항에 포함되지 않았다.

전기차를 공동 개발한다는 명목으로 손을 잡았지만 정작 EV 핵심기술인 배터리에 대해서는 주도권을 놓치지 않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이들은 2013년까지 다임러 ‘스마트’와 르노 ‘트윙고’의 전기차 모델을 공동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개발된 스마트와 트윙고에 각각 자기 진영에서 개발한 배터리를 탑재하고자 치열한 신경전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얘기다.

미 정보통신시장조사업체 프로스트앤설리반의 애닐 발산 자동차 시장 책임자는 “다임러는 전통적으로 자기부담으로 개발한 기술을 놓치고 싶어하는 기업이 아니다”라며 “다임러는 기술적으로 우위성에 초첨을 두는 한편 르노ㆍ닛산 연합의 배터리는 비용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임러의 토머스 웨버 개발책임자는 “배터리와 연비 효율이 좋은 엔진을 개발하기 위해 향후 2년간 20억유로(약 3조원)을 투입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3년간의 투자액 5억6700만유로보다 4배 가량 늘어난 수준이다.

반면 르노ㆍ닛산 연합은 2007~2011년 5년간 전기차와 배터리 투자에 40억유로 이상을 쏟아부을 계획이다. 이는 양사의 연간 연구개발비를 합한 금액과 맞먹는 수준이다.

'한 하늘에 태양이 두 개일 수는 없다는 말처럼 이들 3자 연합의 전략적 제휴를 둘러싼 우려가 그냥 나온 것이 아니다.

지난 14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다임러 주주총회에서는 르노ㆍ닛산과의 제휴와 관련한 충돌 우려는 크라이슬러, 미쓰비시자동차와의 제휴가 실패로 끝난 것을 떠올리게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프랑크푸르트 소재 투자은행인 유니온 인베스트먼트의 인고 슈마이히 펀드매니저는 주총에서 “새로운 제휴의 성공에 대해 강한 의구심을 갖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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