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오크트리, 벼랑 끝 대치

입력 2010-03-24 09:54 수정 2010-03-24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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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크트리 "6월 이전 대우건설 인수해야"... 산은 "3개 계열사 정상화 방안 나와야"

산업은행과 대우건설 재무적투자자(FI)들이 금호산업의 경영 정상화를 위한 풋백옵션(PBO) 해소 방안 동의서를 놓고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산업은행은 오는 25일까지 동의 확약서를 제출하라고 했지만 이해관계가 다른 FI들 사이에서 이견이 나오고 있다.

24일 채권단과 FI에 따르면 강경노선인 오크트리(기존 팬지아데카)는 산은이 제시한 PBO 수정안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오크트리는 대우건설 인수 당시 5000억원을 투자해 지분 5.61%를 보유하고 있다. 투자한 5000억원 중 절반에 해당하는 2500억원은 하나은행으로부터 만기 3년6개월의 6.5% 이자율로 차입했다.

이 대출만기일이 오는 6월14일이다. 6월 이전에 산은이 오크트리가 보유한 지분을 주당 1만8000원에 인수해줘야 대출을 상환할 수 있다. 6월 이전에 산은이 대우건설을 인수하지 못할 경우에는 오크트리는 그대로 펀드 부도가 난다.

FI 관계자는 "이번에는 오크트리와 산은의 신경전이라고 할 정도로 둘다 물러설 수 없는 상황"이라며 "금호타이어 경영정상화도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산은도 대우건설 인수를 6월 이전에 확정짓기도 힘들고 오크트리는 펀드 부도를 막기 위해 산은을 압박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산은은 지난 19일 제시한 수정안을 밀어부치겠다는 입장이다. 수정안은 산은 주도의 사모투자펀드(PEF)가 FI들에게 대우건설 지분을 주당 1만8000원에 사지 못할 경우에는 대우건설 지분을 1만2750원의 금호산업 무담보채권으로 처리한다. 1만8000원과 1만2750원의 차액인 5250원도 무담보채권으로 처리하며 PBO의 원금과 이자는 기존대로 금호산업 무담보채권으로 채권단과 동일한 1:1로 전환한다.

FI들이 문제시 삼았던 금호산업 이외에 금호타이어, 금호석유화학, 아시아나항공 등 3개 계열사의 경영 정상화 방안이 나오는 것을 전제로 한다는 점은 변함이 없다.

산은은 4개 계열사의 경영 정상화를 전제로 하지 않는다면 대우건설을 인수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우리은행이 주채권은행인 금호산업과 달리 3개 계열사의 주채권은행은 산은이다. 3개 계열사 중 워크아웃이 무산될 경우 산은이 대우건설을 인수할 수 있는 여력이 없다.

또 6월 이전까지 3개 계열사의 경영정상화 방안이 나올지도 미지수이다. 금호타이어만 해도 노노갈등으로 1주일째 접점 마련을 위한 실마리도 찾지 못하고 있어 최악의 경우 공장의 가동중단 등 최악의 상황까지 우려되고 있다.

산은과 접점을 해결하지 못할 경우 오크트리는 금호산업에 대한 가압류 신청까지도 예상하고 있다. 현재 기업구조조정촉진법의 비협약기관으로 돼있는 오크트리가 금호산업에 가압류를 신청하면 금호산업 워크아웃은 무산될 가능성이 크다.

채권단 관계자는 "이번 신경전은 서로 물러설 곳이 없기 때문에 결말을 쉽게 예상할 수 없다"며 "금호산업의 워크아웃 무산을 막기 위해서라도 양쪽 모두 양보를 해야 한다"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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