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리더스] 거침없는 상승...어느새 전고점과 대면

입력 2010-03-18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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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코스피시장이 주요국들의 저금리 기조를 재확인하며 외국인 주도로 급등했다.

앞서 열린 뉴욕증시(16일)는 연준이 경기회복을 지원하기 위해 제로수준의 금리를 장기간 지속하겠다고 거듭 약속한 점이 호재로 작용하며 다우지수(0.41%) 등 주요지수들이 강세로 마감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가 그리스의 재정적자 감축방안을 반영해 그리스를 관찰대상에서 제외함으로써 신용등급 강등을 모면했다는 소식도 투자심리 안정에 기여했다.

0.93% 상승 출발한 코스피는 외국인 매수세가 강화되면서 상승폭을 점차 늘려나간 끝에 전일대비 34.85p(2.11%) 오른 1682.86p로 거래를 마쳤다.

미국에 이어 일본도 저금리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는 소식이 투자심리를 북돋았고 국내증시의 MSCI 선진국 지수 편입가능성이 제기된 점도 호재로 작용했다.

이날 외국인은 올해 들어 최대규모인 6606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코스피를 연중 최대 상승폭으로 밀어올렸다. 반면 개인은 6211억원 순매도를 기록하며 지수의 급등을 경계했고 기관은 32억원 순매도로 관망했다.

KSP200 선물시장에서도 외국인 투자가들은 3883계약 매수우위로 프로그램 매수를 유발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3542억원) 위주로 5481억원 순매수를 기록하며 지수 상승에 크게 공헌했다. 비차익거래는 21거래일 연속 순매수 행진을 이어갔다.

미국의 저금리 기조 지속 방침에 환율은 이틀째 하락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4.30원 내린 1128.30원으로 마감했다.

아시아 주요국 증시들이 일제히 상승했다.

추가 금융완화를 결정한 일본의 닛케이지수가 1.17% 올랐고 상해종합지수(1.92%), 가권지수(1.98%), 항셍지수(1.72%) 등이 2% 가까운 급등세로 마감했다.

대한생명 거래 폭발...전기차↓ 한계기업들 급락

외국인 투자가들이 주식을 쓸어담으면서 대형주들이 두드러진 강세를 연출했다.

이날 외국인은 전기전자(+2882억원), 철강금속(+762억원), 운수장비(+655억원) 업종을 집중적으로 순매수했다.

롯데쇼핑(-0.75%)을 제외한 시가총액 상위 20위권내 종목들이 모두 상승했다.

삼성전자가 4.31% 급등한 것을 비롯해 POSCO(2.57%)와 현대차(2.28%), 한국전력(2.12%), 신한지주(1.36%), KB금융(3.90%), 현대중공업(1.97%), LG전자(2.87%), LG화학(2.41%), 현대모비스(3.15%), 하이닉스(2.33%), SK텔레콤(0.29%), LG디스플레이(4.49%), 우리금융(5.86%) 등 IT주를 중심으로 각업종 대표주들이 줄줄이 올랐다.

국내 생보업계 2위인 대한생명은 상장 첫날 1.72% 상승하며 시가총액 순위 29위에 올랐다.

단타 성향의 개인 투자자들이 관심을 보이면서 이날 코스피시장에서 대한생명의 거래량은 3위를 기록했고 거래대금 기준으로는 삼성전자를 여유있게 제치고 1위에 올랐다.

공모가 8200원 대비 7.9% 오름세로 마감했지만 높았던 시장의 기대에 비해서는 부진한 성적이라는 분석이 우세했다.

코스피 업종별로는 전기전자(3.90%), 증권(3.17%), 운수창고(2.34%), 철강금속(2.28%) 등의 상승폭이 컸고, 보험(-0.77%)과 종이목재(-0.23%), 통신(-0.06%) 등은 부진했다.

코스피 대형주들로 매기가 몰리면서 테마주 중심의 코스닥시장은 부진했다. 대한생명에 개인 투자자들이 관심을 돌린 점도 코스닥시장의 상승을 제한했다.

코스닥지수는 외국인 매수(+199억원)에 힘입어 전일대비 0.40% 올랐다.

12월 결산법인들의 감사보고서 제출 시한이 다가오는 가운데 실적이 극도로 악화된 한계기업들이 무더기 급락했다.

10대 1 감자 결정과 함께 관리종목 지정이 우려되는 소리바다미디어를 비롯해 지앤이, 엑스로드, 선우중공업, 베리앤모어, 지엔텍홀딩스, 룩손에너지, 단성일렉트론 등이 동반 하한가를 기록했다.

감독당국의 감시 강화 소식에 최근 강했던 전기차 테마주들이 위축됐다.

지앤디윈텍과 삼양옵틱스, 엑큐리스가 가격제한폭까지 밀렸고 M&M(-6.54%), 코디에스(-2.17%) 등의 테마주들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한편 미래에셋스팩1호는 과열 지적에도 불구 상장 이후 4거래일 연속 상한가 행진을 이어갔다.

낙관심리 우세...전고점과의 대면

횡보하며 방향성을 탐색하던 증시가 주요국들의 통화정책 불확실성 해소와 함께 위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다우지수가 6거래일째 양봉을 기록하는 등 낙관심리가 우세하고 대량거래를 수반하는 등 상승에너지가 강한 만큼 시장순응 관점에서 긍정적인 시장접근이 타당하다.

그러나 미국 연준의 저금리 기조 지속과 관련해서는 여러가지 해석이 가능하므로 전고점과 마주하고 있는 지금, 추가 상승동력으로 삼기에는 부족한 면이 없지 않다.

연준이 FOMC 발표문을 통해 고용시장과 기업투자부문에 관련된 코멘트를 상향 조정한 점과 MBS매입 종료는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저금리 기조를 당분간 유지해 경기 회복세를 돕는 등 시장에 우호적인 제스처를 취한 점도 긍정적이다.

다만 시간이 흐르면서 투자자들은 연준이 사실상의 제로금리 상태를 유지할 수 밖에 없는 배경에 관심을 두려할 것이다.

출구전략을 본격적으로 단행하기에는 '미국의 경제 체력이 아직 약하다'는 고민이 통화정책에 상당부분 반영됐음을 부인하기 어렵다.

예정대로 3월에 MBS 매입을 종료할 것이라는 계획이 경제에 대한 우려를 어느정도 상쇄시켜주기는 했지만 '저금리 기조 지속' 결정을 투자자들은 곱씹어 볼 가능성이 높다.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증시가 급등했지만 안도감 만으로 1월 전고점 저항을 돌파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금리인상의 명분을 없애버린 '저(低)인플레이션' 문제가 기업의 수익성 악화(판매가 하락)와 결부돼 최근 이슈화되고 있어 물가에 대한 시장의 관심은 당분간 높게 유지될 전망이다.

요컨대 수급과 심리가 개선되고 있다는 점은 반길 일이지만 시장이 낙관 일색으로 흐른다면 오히려 경계할 필요가 있다.

원/달러 환율의 추가 하락 여지가 적은 상태(환차익을 얻기 힘든 상태)에서 외국인 투자가들이 주식을 계속 사들일 수 있을지, 전고점과 대면한 증시가 굵직한 상승모멘텀을 확보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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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제공 : 슈어넷(www.surenet.co.kr)]

<이 기사는 본사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또 어떤 종류의 투자와 관련해서도 본사의 의도가 담겨지지 않음을 밝혀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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