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상경기의 성패를 좌우 ‘특수 화학소재가 뜬다’

입력 2010-02-22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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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갑 끝 부분 에폭시수지 부착 .. 고기능성 소재 개발 치열

동계올림픽 시작부터 쇼트트랙과 스피드스케이팅에서 국내 선수들이 금메달을 획득하는 등 기대 이상의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이에 특수 화학소재를 사용한 빙상종목 경기복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쇼트트랙 선수들이 왼손에 끼는 장갑이 이슈가 되면서 기능성 특수 화학소재 ‘에폭시수지’가 집중 조명받고 있다.

에폭시수지는 열경화성 수지로 굽힘강도·굳기 등 기계적 성질이 우수하고 경화시에 휘발성 물질의 발생 및 부피의 수축이 없고, 경화할 때는 재료면에서 큰 접착력을 가진 것이 특징이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쇼트트랙용 장갑은 바닥을 짚고도 잘 미끄러지도록 장갑 끝에 개구리 발가락 모양으로 매끄러운 에폭시수지를 부착했다.

▲21일 오전 캐나다 밴쿠버 퍼시픽 콜리시움에서 열린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000m 준준결승 경기에서 이호석이 코너링을 돌고 있다.
체육과학연구원 관계자는 “쇼트트랙 경기장은 112.12m의 경주로 가운데 48%인 53.81m가 곡선구간이다. 때문에 코너링은 메달 색깔을 가르는 중요한 기술로 꼽힌다”며 “직선주로를 전력질주하다 곡선구간으로 접어들 때 선수들은 빙판을 왼손으로 짚고 쓰러지 듯 몸을 기울인다”고 말했다.

손을 짚으면 거기에 대한 중심점이 생겨 좀 더 부드럽게 돌아가기 위해서 장갑 착용은 필수적으로 장갑 표면에 의한 기능이 경기 승패의 결정적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송재근 쇼트트랙 전 국가대표는 “좀 미끌미끌한 부분이 있기 때문에 가속을 저하시키는데 방지할 수 있는 부분이 될 수 있다”며 에폭시수지를 부착한 쇼트트랙용 장갑의 기능을 설명했다.

에폭시수지는 국내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국도화학을 중심으로 금호피앤비화학, 헥시온(Hexion Korea), 다우(Dow Chemical Korea) 등이 생산하고 있다.

에폭시수지 업체 관계자는 “에폭시수지가 사용되는 분야는 170여가지에 달해 수요처에서 요구하는 기능(그레이드)도 천차만별로 빙상복을 포함해 요구에 부합할 수 있는 제품의 세분화와 전문화가 생존을 강화시키는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체육과학연구원 측도 빙상복에 어떤 화학소재를 사용하느냐가 경기성패를 좌우하는 만큼 화학소재 업체들이 신시장(기능성의류)을 선점하기 위해 기능을 더욱 업그레이드한 에폭시수지 개발경쟁에 뛰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에폭시수지는 인쇄회로기판인 PCB, 반도체봉지제 EMC, Transformer 절연재 등의 전기·전자분야에 사용되며 선박을 주축으로 자동차, 콘테이너 등의 중박식 도료, 제관도료 및 기타 산업용 도료, 특수 Floor 코팅재, 방수재, 실란트 등의 토목·건축 등 다양한 분야에 사용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국도화학이 풍력 발전에 사용되는 블레이드에 에폭시수지를 접목시켜 화제가 되고 있다. 풍력 블레이드는 유리 및 탄소섬유로 만들어지는데 코팅 및 경화제로 과거에는 폴리에스터(Polyester)가 사용됐으나, 블레이드가 점점 커지면서 가볍고 물성이 좋은 에폭시수지로 빠르게 대체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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