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해운사, 공격경영 팔 걷었다

입력 2010-02-02 14:07 수정 2010-02-04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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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해운·쌍용해운·양해해운 등 해운사 포트폴리오 다변화 나서

한진해운, 현대상선, STX팬오션, 대한해운 등 해운 빅4의 그늘에 가려있던 중견 해운선사들이 경기침체기를 지나면서 선대를 확대하거나 신규시장 진출을 계획하는 등 공격적인 경영에 나서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업계 5위권인 SK해운은 최근 사업조직을 2개 부문에서 3개 부문으로 확대, 개편했다. 개편된 3개 부문은 해사부문과 전략경영부문, 영업부문으로 이번에 해사부문이 신설됐다.

SK해운이 해사부문을 신설한 것은 지난 2008년 말부터 발주했던 배들을 인도받기 시작하면서 늘어난 선박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서다.

SK해운은 지난해 6월 한국남부발전의 발전용 연료탄 장기 운송계약을 따내면서 중고 7~8만DWT(재화중량톤)급 파나막스 벌크선을 구입했다. 또 지난해 10월 경 동서발전 전용 선입찰을 위해 17~18만 DWT급 케이프사이즈급 선박 1척도 구매했다.

또 올해는 VLCC(초대형유조선) 3척과 핸디막스(2만5000~4만5000DWT급) 벌크선 4척 등 7척을 새로 인수하는 등 벌크부문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SK해운의 이 같은 행보에 대해 업계에서는 지난해 황규호 사장이 취임하면서 부터 시작된 공격경영의 일환으로 보고 있다.

SK해운은 그 동안 SK에너지 및 SK가스 등 모그룹인 SK 계열사의 정유, 액화천연가스(LNG) 물량 물량을 주로 취급했다.

하지만 황 사장이 취임하고 나서 특정 업황에 따라 좌우될 수밖에 없는 기존 포트폴리오로는 회사의 성장에 한계가 있다며 사업다각화를 추진했다.

이런 결과로 SK해운은 지난해 한국전력 발전자회사인 남부 및 동서발전과 장기운송계약 2건을 잇달아 체결하는 성과를 나타내기도 했다.

쌍용양회의 시멘트 수송을 전담했던 쌍용해운은 최근 외항 부정기운송 사업면허를 신청, 벌크선 사업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쌍용해운이 면허를 취득할 경우 지난 1985년 정부의 해운산업합리화 정책으로 외항사업을 정리한 지 25년만에 외항 해운업에 재진출하게 된다.

쌍용해운은 그 동안 호주 등 해외에서 시멘트 주원료인 유연탄을 국내로 운송하는 등 외항 해운업에 대한 경험을 쌓아 왔으며, 최근 일본 선사로부터 파나막스급 선박을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2월 국토해양부로부터 외항 정기선 등록증을 교부받아 컨테이너선 운항을 시작한 양해해운은 6척의 컨테이너선대를 갖추고 지난달 24일 부산항을 기점으로 정기선 운항을 시작했다.

양해해운은 최근 프랑스 해운컨설팅 기관인 AXS-알파라이너가 집계한 세계 컨테이너선사 100위 안에 처음으로 이름을 올리는 등 컨테이너 분야에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그룹 계열사 물량이나 특정 품목 운송에 치중했던 중견 해운사들이 경기침체를 겪으면서, 안정적인 물량을 발판으로 사업다각화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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