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창업시장 활짝 '기지개' 전망

입력 2010-01-03 11:10 수정 2010-01-03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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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창업시장은 불황의 그늘이 여전히 짙게 드리웠던 가운데 전반적으로 침체된 한 해를 보냈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다.

소비심리가 좀처럼 회복되지 못하는 상황에서 기존 점포들은 수익성 악화에 시달리며 신규 창업 수요도 살아나지 못했던 것. 그러나 올해는 지난해와 다를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의견이다.

강병오 FC창업코리아 대표는 “2010년 창업시장은 한 동안 움츠렸던 상태에서 벗어나 기지개를 펼 것”이라며 “경기가 회복 조짐을 보이면서 신규 창업수요가 살아나고 있는 데다 정부의 프랜차이즈 창업 활성화를 제도적으로 지원하는것도 호재”라고 조언했다.

◆ 치솟는 막걸리 인기...창업으로 연결

2009년을 뜨겁게 달궜던 막걸리 열풍이 2010년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웰빙 트렌드를 타고 마시기 편하면서도 유산균, 식이섬유 등 각종 영양소가 풍부한 막걸리가 서민 술을 넘어 국민 술로 자리를 잡아가면서 막걸리의 소비 증가는 물론 막걸리전문점 창업도 줄을 이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프랜차이즈 막걸리전문점들이 생과일 등을 섞어 만든 ‘칵테일 막걸리’와 같은 세련된 막걸리를 내놓으면서 종전 막걸리의 비소비층이었던 여성들에게도 인기를 얻고 있다는 점이 막걸리 저변 확대에 톡톡히 한 몫을 하고 있다.

정부에서도 쌀 소비 촉진의 일환으로 막걸리 붐 확산을 지원하고 있어 당분간 창업시장에서 막걸리의 인기는 지속될 전망이다.

◆ '카페', 젊은 예비창업자 1순위 아이템

소비자들이 삶의 질이나 휴식을 중시하고 고급문화 향유 욕구가 강해지면서 생활의 여유를 갖게 해 주는 문화 공간으로서 커피전문점 등 카페의 인기가 이어질 전망이다.

커피전문점의 경우 이미지가 깨끗하고 다른 외식 업종에 비해 상대적으로 운영이 수월하다는 점에서 주부 등 여성 창업자나 화이트컬러 퇴직자들의 관심이 높다. 요즘에는 20~30대 젊은 창업자들의 1순위 선호 아이템으로 꼽히기도 하는 업종이다.

이러한 커피전문점의 인기에는 국내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춘 다양한 맛, 경쟁력 있는 가격 정책, 다각적인 가맹점 전개 전략 등을 내세워 급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토종 커피전문점 브랜드들의 선전도 한 몫 하고 있다.

토종 브랜드들의 성장은 커피전문점 창업을 고려하는 예비창업자들에게 선택의 폭을 넓히는 기회도 제공하고 있어 전망이 밝다.

◆ 실속형 '소자본 아이템' 강세 지속

실속과 안정성을 겸비한 소자본 창업 아이템의 강세도 지속될 전망이다. 창업시장이 살아날 것이란 기대감은 크지만 여전히 몸을 사리는 창업자들은 실패에 따른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는 소자본 창업에 대한 관심이 높기 때문이다.

분식전문점, 도시락전문점 등 점포 임차비용 등을 모두 포함해 5000만원에서 1억 원 이내에 창업할 수 있는 업종들이 그주인공.

초기 투자비용이 적어 실패에 대한 위험성을 줄일 수 있는데다 감가상각이나 투자비 회수 측면에서도 유리해 자금 여력이 부족한 퇴직자나 주부 등 초보창업자들의 관심이 높다.

특히 요즘에는 테이크아웃이나 쿡리스 등으로 점포비나 인건비를 줄이고 원팩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수익성을 극대화한 아이템들이 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만하다.

◆ 친환경 열풍으로 '그린 비즈니스' 눈길

친환경 녹색 성장 바람이 일면서 ‘그린비즈니스’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그린비즈니스는 미국, 일본 등과 같은 선진국에서는 이미 성황을 이루고 있는 아이템 중의 하나이다.

국내에서도 친환경 상품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늘고 다양한 친환경 창업 아이템이 등장하면서 새로운 유망 업종군을 형성하고 있다. 환경에 대한 관심을 배경으로 천연제품을 사용해 실내 환경을 개선하고 관리해 주는 실내환경관리업이 뜨고 있는 것.

확실한 소비시장을 갖고 있어 수익 안정성이 높은 데다 점포 없이 1000만~2000만원 정도의 비용으로 무점포로 창업할 수 있어 초기 투자비에 대한 부담이 적다는 것도 장점이다.

◆ 베이비붐 세대 퇴직으로 '시니어 창업' 증가

2010년부터 베이비붐 세대의 퇴직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이들의 창업시장 진입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베이비붐 세대는 한국전쟁 이후 1955년부터 산아제한책이 시행되기 직전인 1963년 사이에 태어나 사람들로 현재 47~55세에 해당하는 중장년층 시니어 집단이다.

기업의 평균정년이 56세임을 감안할 때 2010년부터 이들 중장년층 시니어들의 은퇴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이들 중장년층 시니어의 재취업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점을 고려하면 퇴직 이후 생계 수단 확보 등의 경제활동을 지속하기 위해 창업을 선택하는 이들이 대거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50대 이상 자영업자 수는 1995년 96만 명에서 2001년 129만 명, 2007년 190만 명으로 늘어나는 등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오랜 직장생활을 통해 어느 정도 경제적 기반을 갖춘 중산층 시니어들의 창업 수요가 늘어나는 것에 발맞춰 어린이 교육사업이나 프리미엄 커피전문점, 보쌈전문점과 같은 중대형 음식점 등 이른바 중산층 창업 아이템도 관심을 받고 있다.

소위 남 보기에도 괜찮은 데다 노동 강도에 비해 수익성도 높다는 것이 장점이기 때문이다. 더불어 직접 점포를 운영하지 않고도 매월 일정 수익을 올릴 수 있는 투자형 창업 방식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창업자와 가맹본사가 공동으로 비용을 투자해 점포를 개설하고 운영은 본사가 담당하는 ‘공동창업’이나 창업자가 가 맹본사에 점포 운영 전반을 위탁하는 ‘위탁경영 창업’ 등이 있다.

이러한 창업방식은 기술과 자금이 합쳐져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새로운 재테크 개념의 창업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 프랜차이즈 '질적 성장의 해'

프랜차이즈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도 2010년 창업시장 특징 중 하나다. 지식경제부는 지난 9월 2012년까지 가맹점 1000개 이상의 국내 브랜드를 100개 육성하는 ‘프랜차이즈 산업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

이는 슈퍼마켓은 물론 택시, 관광호텔, 직업소개소 등 중소 서비스업의 프랜차이즈를 적극 지원하겠다는 방침이다. 또 창의성과 사업성이 뛰어난 프랜차이즈 기업을 창업하는 경우 5000만원 한도에서 초기 비용의 70%를 지원할 계획이다.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프랜차이즈 아카데미’를 설립하고 우수한 중소 프랜차이즈 기업에 대해서는 제조업에 준하는 수준으로 인력과 연구개발 부문에도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기존 자영업자의 프랜차이즈 가맹점 창업도 지원하기로 했다. 이는 프랜차이즈 산업이 자영업자의 경쟁력을 강화해 창업 성공률을 높여주고 서비스 산업 활성화를 통해 서민경제 안정 대책의 유용한 수단이라고 평가되기 때문이다.

이처럼 프랜차이즈 창업에 대한 지원이 확대되고 프랜차이즈 업체들의 경쟁력이 높아지면서 가맹점 창업을 선호하는 경향도 뚜렷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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