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분식점에 부는 '전문화·고급화' 바람

입력 2009-11-09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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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화된 메뉴와 인테리어로 기존 이미지 탈피

최근 분식전문점에 전문화와 고급화 바람이 불고 있다. 한두 가지 메뉴를 특화해 전문점으로서의 성격을 강조하거나 고급스럽고 개성 있는 메뉴를 개발해 이전 분식점 이미지를 탈피하고 있는 것.

비교적 저렴한 비용으로 창업이 가능하고 다양한 메뉴를 기반으로 넓은 수요층을 가지고 있는 분식점들이 좀 더 높은 수익성을 추구하기 위해 이처럼 탈바꿈을 시도하고 있다.

강병오 FC창업코리아 대표는 "분식점의 전문화·고급화는 긴 노동시간, 낮은 수익성을 개선해 활로를 찾기 위한 자구 노력의 일환"이라며 "단 상권이 좋아야 하며 인테리어 등 초기 투자비용도 만만치 않아 생계형 창업으로 접근하기 보다는 전문적인 서비스를 제공해 차별화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 경쟁력 갖춘 브랜드 선택이 우선

분식전문점은 33㎡ 내외의 비교적 작은 점포에서 창업이 가능하고 소위 B급 상권에서도 충분히 운영이 가능해 1억원 이하로 창업할 수 있는 대표적인 인기 아이템이다.

그러나 쉽게 창업할 수 있는 만큼 경쟁도 치열해 대표적인 레드오션 업종으로 꼽히는 분야다. 따라서 분식전문점을 창업할 때는 무엇보다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춘 브랜드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푸딩 '돈가스 덮밥'
편의형 분식전문점 '푸딩'은 우동, 돈가스 등 수요층이 넓은 분식 아이템에 ‘가격파괴’라는 차별화 전략을 더했다.

냉동이 아닌 냉장 생면을 사용하는 '생우동'을 2000원에, 얼리지 않은 고기를 매장에서 직접 튀겨 낸 '생생돈가스'를 3900원의 저렴한 가격에 판매한다.

10년 이상 식품 제조와 물류 사업을 운영해 온 가맹본사가 직접 생산한 제품을 중간 유통 단계 없이 직접 가맹점에 공급하는 방식으로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다.

또 경쟁력 있는 가격이 자칫 저가형 분식점으로 비쳐질 것을 고려해 '크림쉬림프 오므라이스', '똠양꿍 누들' 등 고급 패밀리레스토랑식 메뉴를 5000에서 6000원대에 제공하고 있다. 이는 다양한 고객 수요를 만족시키는 것은 물론 가맹점 매출 다각화 및 수익 균형까지도 배려한 것.

호텔 출신 조리사들로 이루어진 메뉴개발실에서 소비자들의 선호가 높고 매출 기여도가 큰 40여 가지 메뉴들을 엄선해 구성한 것도 특징이다.

특히 모든 메뉴의 조리법을 매뉴얼화 함으로써 초보자라도 누구나 균일한 맛을 낼 수 있도록 시스템화했다. 시장의 흐름이나 소비자들의 취향 변화를 살펴 1년에 4번 새로운 메뉴를 내놓는 등 지속적인 메뉴 개발에도 힘을 쏟고 있다.

◆ 세련된 인테리어로 고객 사로잡기

메뉴 고급화 뿐 아니라 카페 못지않은 고급 인테리어로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분식점들이 늘어나고 있다.

분식집보다는 비싸지만 패밀리레스토랑보다는 싼 중간 가격대의 메뉴와 세련되고 깔끔한 인테리어로 고급스러운 매장 분위기를 추구한 것이 특징이다.

이는 조금 비싼 값을 내더라도 넓고 깔끔한 공간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고 싶어 하는 여성 고객들의 니즈에 부합하는 전략이다.

한국형 분식푸드카페를 표방하는 '한우동'은 우동에서부터 오므라이스, 돈까스, 탕&찌개 등 한국형 퓨전스타일로 재해석한 다양한 메뉴들을 갖췄다.

세련되고 편안한 카페테리아형 인테리어를 접목해 오감 만족을 요구하는 2030 젊은층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오므라이스전문점 '오므스위트'도 메뉴 고급화 전략을 쓰고 있다. 6000원에서 1만원 정도의 가격에 오므라이스, 스파게티 등을 판매한다. 고급 패밀리레스토랑에나 있을 법한 샐러드바를 운영하고 있는 것도 특징.

'오므토토마토'도 가격대는 1만원 전후로 높지만 일반 분식집에서는 맛보기 힘든 다양한 오므라이스 요리를 선보이고 있다.

특정메뉴를 강화함으로써 전문성을 살린 사례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퓨전떡찜전문점 '크레이지페퍼'는 길거리 간식의 대명사 떡볶이의 고급화를 선언했다.

퓨전떡찜은 일명 '럭셔리 떡볶이'로 일반 떡볶이에 새우, 게, 오징어, 홍합 등 각종 해산물과, 등갈비, 닭날개, 미트볼 등의 재료를 넣었다.

가격은 일반 떡볶이보다 비싸지만 해물과 고기가 푸짐하게 들어 있어 한 끼 식사로도 손색이 없다. 세련된 인테리어도 특징. 브랜드 컬러인 레드와 겨자색으로 모던한 느낌을 살렸고 녹색 칠판과 독특한 이미지월을 활용해 새로운 문화 공간을 연출했다.

이처럼 최근 분식점의 전문화·고급화 바람이 불고 있는 만큼 그에 따른 운영 전략에 대한 변화도 요구되고 있다.

FC창업코리아 관계자는 "저가형 분식집 이미지를 벗기 위해 최고의 식재료로 제대로 된 맛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메뉴의 전문성을 부각시켜야 한다"며 "또 타깃 고객층을 고려한 인테리어 등으로 분위기를 차별화해 고객들에게 신선한 만족감을 주는 것도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이어 "입지 선택 전략에도 변화가 필요하다"며 "예전 저가형 분식점이 주로 주택가나 학교 주변을 주요 입지로 삼았다면 전문형·고급형 분식점의 경우에는 역세권이나 오피스가 등 중심 상권을 공략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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