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탈영업 해체에 이어 ‘카이로스-X’ 멈췄다…전임체제 사업 재정비 속도

입력 2026-06-29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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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조 들여 업무 전상망 재편 계획
4월 토탈영업센터 폐지 이어
김영섭 前 대표 핵심사업 재정비
막대한 비용ㆍ사업 효율성 문제도

KT의 차세대 시스템 통합 프로젝트 ‘카이로스-X’ 중단을 두고 박윤영 대표가 전임 체제 시절 추진된 주요 사업을 재정비하는 과정의 연장선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영섭 전 대표의 구조조정 산물인 토탈영업센터를 폐지한 데 이어 전임 경영진의 핵심 프로젝트까지 재검토 대상에 올리면서 경영 기조 변화가 본격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28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KT는 통합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하는 ‘카이로스-X’ 프로젝트를 사실상 중단했다. 기존 전산망을 마이크로소프트(MS) 애저(Azure) 클라우드 기반으로 전면 재편하는 해당 프로젝트는 김영섭 전 KT 대표 시절 추진됐다. AI를 접목해 업무 프로세스를 간소화하는 등 혁신과 체질 개선을 목표로 한다.

지난해 12월 최종 후보로 선정돼 3월 취임한 박윤영 대표는 ‘AX 플랫폼 컴퍼니’ 도약을 비전으로 내세웠다. 박 대표가 AI 전환을 핵심 전략으로 내세웠음에도 전임 경영진이 추진한 차세대 IT 프로젝트를 원점에서 재검토한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카이로스-X를 중단한 가장 큰 이유는 비용과 사업 효율성에 대한 판단이었겠지만 전임 대표의 핵심 프로젝트였다는 점도 무시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며 “새 경영진이 기존 사업을 원점에서 재검토하려는 분위기가 강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사업 추진 과정 자체를 둘러싼 논란도 있었다. 김 전 대표가 LG CNS 출신인데 1조6000억원 규모의 카이로스-X의 사업 설계와 구축을 LG CNS·PwC 컨소시엄이 맡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업계에선 지난해 대표 교체가 확실시되면서 KT가 카이로스-X를 접을 것이란 관측도 나왔다고 한다.

박 대표는 공식 취임과 함께 김 전 대표의 구조조정 산물인 토탈영업센터 해체를 선언하고 한 달여 만에 소속 직원 약 2200명에 대한 인력 재배치를 마쳤다. 토탈영업센터는 김 전 대표가 2024년 말 구조조정 과정에서 희망퇴직이나 자회사 전출을 선택하지 않은 잔류 인력을 활용하기 위해 신설한 조직이다. 당시 네트워크 관리 등 기술직 인력이 유무선 상품 영업 업무를 맡으면서 역할 혼선이 발생했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됐다.

업계에서는 이를 단순한 조직 개편이 아니라 전임 경영진의 조직 운영 방식을 사실상 정리한 조치로 해석한다. 박 대표는 30년 넘게 KT에서 근무한 ‘정통 KT맨’이다. 그는 김 전 대표 시절 추진된 기술직 중심 구조조정이 네트워크 경쟁력과 안정성을 약화시켰다는 문제의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T는 과거 대규모 IT 전환 사업에서도 시행착오를 겪은 바 있다. 이석채 전 회장 시절 1조원가량을 투입해 ‘사업·정보 시스템 전환(BIT) 프로젝트’를 추진했지만 황창규 전 회장 체제로 전환된 이후 핵심 시스템인 유무선통합영업지원시스템(BSS)의 결함이 발견되면서 시스템을 재구축했다. BSS에 투입된 2700억원은 손실 처리됐으며 KT는 1981년 설립 이후 처음으로 연간 적자를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새 경영진이 기존 사업을 재검토하고 비용 구조를 개선하는 것은 일반적인 경영 활동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대표가 바뀔 때마다 대형 프로젝트와 조직 운영 방향이 바뀌면 중장기 전략의 연속성과 내부 조직 안정성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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