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철 과일 활용 ‘합리적’ 음료·디저트도

“가족들과 몸보신 외식하려다 말았어요. 4인 가족인데 8만원이 넘을 거 같아서요. 가까운 편의점에서 식당의 절반도 안되는 가격에 삼계탕 가정간편식(HMR) 사와서 집에서 에어컨 틀고 먹으니 더 낫네요.”(성수동, 주부, 윤지영 씨)
치솟은 외식물가로 인해 윤 씨처럼 집에서 한끼를 해결하려는 수요가 급증하는 모습이다. 28일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서울지역 삼계탕 1인분 가격은 평균 1만8154원으로 전년 대비 2.8% 상승했다. 5년 전(1만4462원)보다는 25.5% 오른 것으로, 매년 1000원씩 오른 셈이다.
유명 식당은 더 비싸다. 토속촌·고려삼계탕 등은 기본 삼계탕 메뉴를 2만원에 판매하고 산삼배양근이나 전복 등을 추가한 프리미엄 삼계탕은 3만원이 넘는다. 냉면도 마찬가지다. 올해 5월 기준 서울지역 냉면 1인분 가격은 평균 1만2615원이다. 이는 작년(1만2038원)보다 4.8% 오른 것으로, 5년 전인 2021년(9346원)과 비교하면 35%나 뛴 가격이다. 지난달 국가데이터처의 소비자물가동향 조사에서도 외식 물가가 1년새 2.6% 올랐다.
소비자가 체감하는 외식물가가 이렇게 급등하면서, 집에서 보양식을 즐기는 ‘홈보양족’과 ‘간편식족’이 올해 특히 늘어난 모습이다. 편의점 GS25는 이른 무더위가 이어진 최근 한 달(4월 27일~6월 24일)간 삼계탕류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166.7%, 냉장 냉면류는 395.6% 각각 급증했다고 밝혔다. CU에선 최근 두 달(4월 25일~6월 25일)간 삼계탕‧곰탕 HMR 제품군 매출이 작년보다 각각 13.4%, 12.1% 늘었다. 롯데마트도 지난달부터 이달 24일까지 간편식 냉장면 매출이 전년 대비 5.9% 증가했다.
식품업계는 이런 흐름에 부응해 삼계탕‧추어탕 등 여름 대표 보양 간편식이나 제철 식재료를 활용한 디저트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신세계푸드가 평년보다 2주 앞당겨 삼계탕 간편식 판매를 시작한 3월부터 5월까지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38% 증가했다. 특히 이른 무더위가 시작된 지난달 판매량은 전년 대비 55%나 뛰었다.
이달 들어 본격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식품업계의 여름철 겨냥 간편식 및 제품 출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동원F&B는 최근 ‘양반 보양 흑염소탕’과 ‘양반 우족 도가니탕’을, 오뚜기는 지난달 ‘능이 삼계탕’을 선보였다. 특히 능이 삼계탕은 예상보다 반응이 더 좋아 추가 생산을 준비 중이다. 대상 청정원도 ‘홈보양식’ 라인으로 ‘호밍스 녹두삼계탕’에 더해 ‘호밍스 남도식 추어탕’을 선보였다. 25일엔 국내 최초 두유 기반 대체면을 쓴 ‘콩담백면 열무비빔국수’와 ‘열무물냉면’도 내놨다.
디저트업계도 수입 과일 가격 상승에 대체제를 내놓느라 분주하다. 캐나다 카페 브랜드 ‘팀홀튼’은 스무디와 과일 원물을 결합한 수박, 애플망고, 복숭아, 샤인머스캣 등 8종 과일 음료 6종과 디저트 3종을 내놨다. 더본코리아의 ‘빽다방’은 망고·블루베리 컵빙수를, 파리바게뜨는 ‘망고밤 케이크’를 각각 선보였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예년보다 이른 더위에 여름 보양식, 간편식 메뉴를 평년보다 빠르게 출시되는 모습”이라며 “외식물가가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고, 7월부터 본격 무더위가 시작되면 홈보양식 수요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