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맥스·한국콜마 세계 최고 ODM사
기능성 유효성분 정제 가능해 제품 견인
효능 극대화 전달기술...'프렙' 등 신시장

“세계 2위 화장품 수출국”. 지난해 한국 화장품업계가 이룬 역사적인 타이틀이다. ‘K뷰티’란 독보적 트렌드를 주도한 국내 화장품사들은 해외 시장의 뜨거운 반응을 반기면서도 점점 치열해지는 경쟁에 고심하고 있다. 이 시점에서 차별화 카드는 ‘성분’이라고 입을 모은다.
28일 화장품업계에 따르면 최근 스킨케어 시장은 기능성 소재를 전면에 내세우며 효능을 주목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화장품 성분은 크게 효능을 내는 액티브(Active) 소재와 사용감을 결정하는 베이스(Base) 소재로 나뉘는데, 이 액티브 소재 중에서도 ‘재생’에 초점을 맞춘 제품이 인기를 얻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PDRN이다. PDRN은 주로 연어에서 추출한 DNA 조각으로 손상된 피부의 재생을 촉진하는 데 쓰인다. 피부의 세포 재생, 콜라겐 생성 등을 도와 피부 결과 탄력을 개선에 도움을 준다. 피부과에서 먼저 쓰이다가 화장품으로 확대됐다. 지난해 가장 주목받는 화장품 성분으로 떠올랐고 다양한 브랜드에서 PDRN 라인을 쏟아냈다.
화장품업계에서는 차세대 기능성 유효성분으로 NAD와 NMN를 꼽는다. NAD는 인체 내 에너지원인 ATP를 활성화하는 데 기여하는 물질로 세포 에너지 대사를 활성화한다. NMN은 손상된 DNA를 재생하는 데 도움을 준다. 두 성분 모두 노화 지연에 기여한다는 기대를 받으며 제약·건강기능식품 등을 넘어 화장품으로 확산하고 있다.
화장품 제조자개발생산(ODM)업계 관계자는 “PDRN과 콜라겐은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았고, 레티놀과 바쿠치올 등도 인기를 얻는다”며 “피부 재생에 대한 관심이 지속 이어지며 NAD와 NMN이 떠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디 K뷰티 브랜드가 PDRN 등 고효능 성분 제품을 출시한 배경엔 세계 최고 수준의 화장품 ODM사가 혁혁한 역할을 했다. 코스맥스와 한국콜마는 글로벌 시장 1·2위를 다툴 정도로 다양한 화장품 소재와 고도화한 정제 방법ㆍ설계 방식을 보유 중이다. 화장품 관련 출원 특허도 수천 개에 달한다.
화장품 ODM업계 관계자는 “같은 성분이라도 어떤 방법으로 정제하고 어떤 프로세스로 피부에 침투할 수 있도록 설계하느냐에 따라 효능이 크게 차이난다”며 “분자량과 안전성, 효과 등을 최적화할 수 있는 연구를 전문적으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허기술이 신시장을 연 사례도 속속 나오고 있다 . 코스맥스는 장내 프로바이오틱스가 아닌 피부에 사는 균주를 활용한 연구를 고도화해 국내 피부 마이크로바이옴 시장의 문을 열었다. 마이크로바이옴 화장품은 피부 표면에 존재하는 미생물 생태계 균형을 맞춰 피부가 스스로 자생하게 도와준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전개하는 연작은 2019년 독자 특허 성분인 ‘비건글루’를 적용한 ‘베이스 프렙’을 출시하며 업계에 프렙이라는 새로운 카테고리를 만들었다. 프렙은 메이크업 전 단계에 화장이 잘 먹는 피부를 만들어주는 베이스 카테고리다. 연작의 비건글루 기술은 메이크업 밀착력과 지속력을 높여준다는 소비자 입소문에 브랜드 인지도를 크게 높였다. 여기에 메이크업 도포의 균일성을 극대화하는 추가 성분 ‘피팅 글루’의 특허를 추가 등록하는 등 기술을 고도화하며 ‘화잘먹’(화장이 잘 먹는 피부)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다.
최근 업계에서는 고효능 성분과 함께 성분의 효과를 더욱 높이는 ‘전달기술’에도 주목하고 있다. 피부 깊숙이 전달되는 기술이 고도화되면서 기존에는 피부과 시술로만 가능했던 성분이 화장품 제형에 안정적으로 구현되고 있기 때문. 나노입자, 리포좀, 엑소좀 등 화장품에 적용하기 까다로운 전달체를 피부 깊숙이 보내면서도 안정성과 사용감을 동시에 잡는 설계 기술이 발전하며 화장품 산업의 새로운 장을 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K뷰티 지속 성장을 위해서는 지속적인 연구개발로 기술 경쟁력을 높이고 이를 바탕으로 프리미엄 화장품을 개발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분야를 아우르는 융합기술을 적극 활용하는 R&D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