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펄어비스가 '이브 온라인'을 개발한 해외 계열사 정리에 착수했다. 지분 매각을 마친 뒤 인수 목적으로 설립했던 법인을 해산하는 절차다. 게임 개발과 서비스는 기존 경영진이 계속 맡아 이용자 서비스에는 변화가 없을 전망이다.
29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펄어비스는 아이슬란드 소재 계열사인 CCP(CCP ehf.)를 청산하는 절차를 진행한다. 이번 청산은 CCP 지분 매각 이후 남은 지주 법인을 정리하는 후속 절차다.
펄어비스는 26일 공시를 통해 법인 'Pearl Abyss Iceland ehf.' 해산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이 법인은 2018년 CCP 인수를 위해 설립된 법인이다.
해산 법인의 자산총액은 3319억2189만원이다. 이는 펄어비스 연결 자산총액의 28.9% 규모다. 법인 해산은 결의됐지만 청산 절차는 아직 완료되지 않았다. 실제 법적 청산 시점은 아이슬란드 현지 법 등 절차에 따라 결정될 예정이다.
이번 해산은 CCP 매각을 마무리하기 위한 수순이다. 펄어비스는 4월 Pearl Abyss Iceland ehf.가 보유한 CCP 지분 1097만여 주 전량을 1771억3200만원에 처분했다. 인수 가격과 비교하면 약 754억원 낮은 금액이다. 인수가의 약 30% 낮은 가격에 매각한 셈이다.
CCP는 2003년 우주 배경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이브 온라인'을 출시한 아이슬란드 게임사다. '이브 온라인'은 출시 20년이 넘도록 글로벌 이용자층을 확보한 장수 온라인 게임으로 꼽힌다. 펄어비스는 2018년 약 2525억원을 들여 CCP를 인수했다. 당시 검은사막에 편중된 매출 구조를 다변화하고 글로벌 라이브 서비스 역량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투자였다.
업계에서는 펄어비스가 비핵심 자산을 정리하고 핵심 프로젝트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하는 과정으로 보고 있다. 펄어비스는 지난해부터 국내외 기업들과 매각 논의가 나온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법인 해산은 게임 서비스 종료나 조직 해체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인수 목적을 법인을 정리하는 절차다. 실제 개발 조직과 운영 인력은 그대로 유지된다. 이용자들이 체감하는 서비스 변화도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CCP는 매각 이후 기존 경영진이 운영을 맡는다. 회사 이름은 '펜리스 크리에이션(Fenris Creations)'으로 변경했다. 독립 비상장 게임사 형태로 운영된다. '이브 온라인' 개발과 서비스도 기존 조직이 그대로 이어간다.
펄어비스는 매각으로 확보한 자금을 성장동력에 재원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매각 자금은 '붉은사막'을 비롯한 신작 개발과 글로벌 마케팅, 핵심 지식재산권(IP) 경쟁력 강화에 투입할 계획이다. 회사는 붉은사막을 시작으로 신규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는 전략이다. 이후 차기 프로젝트 개발에도 투자를 이어가며 검은사막 이후 새로운 흥행작 확보에 집중할 방침이다.
펄어비스 관계자는 "CCP의 영업손실이 여러 해 이어져 펄어비스의 재무적 부담이 됐었고, CCP는 전부 청산하는 것으로 정리하고 있다"며 "기존 경영진에게 매각하는 것으로 (협의)됐고 운영 주체도 그대로 유지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