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르고 쪼개고 표적만 겨냥⋯성분만능 넘어 ‘정확한 전달’이 핵심[K뷰티 기술 전쟁]

입력 2026-06-29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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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6-06-28 17:3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VT '리들샷' 미세바늘로 물리적 성분 침투
아모레·LG생건 '리포좀' 화학적 흡수 전달
의약품·건기식 등 융합기술 개발도 활발해

▲차세대 화장품 유효성분 및 전달기술 진화하는 K뷰티 (이투데이 그래픽팀=손미경 기자)
▲차세대 화장품 유효성분 및 전달기술 진화하는 K뷰티 (이투데이 그래픽팀=손미경 기자)

글로벌 시장을 휩쓸고 있는 K뷰티의 시장 흥행 공식이 바뀌고 있다. PDRN, 레티놀 등 성분명을 앞세우는 것을 넘어 그 성분을 피부 속 원하는 위치까지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전달기술(Delivery Technology)’이 핵심 경쟁력으로 부상한 것. K뷰티 기업들은 피부과 시술 수준의 효과를 기대하는 소비자 공략을 위해 화학·물리·의학 기술을 융합한 차세대 전달 플랫폼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28일 화장품업계에 따르면 최근 성분만큼이나 전달기술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성분을 깊숙이 침투시키는 것을 넘어 피부나 점막에 오래 머무르게 하는 잔류 및 부착 기술 등에 대한 연구도 함께 이뤄지고 있다.

화장품의 유효성분 전달기술은 크게 ‘물리적 전달’과 ‘화학적 전달’로 나뉜다. VT의 ‘리들샷’이 대표적인 물리적 전달기술이다. 미세바늘인 스피큘로 피부장벽을 직접 공략해 작은 통로를 만들어 유효 성분의 침투를 유도한다.

물리적 전달은 화학적 전달보다 효과가 뚜렷한 것으로 평가되지만, 피부에 자극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이에 최근 필요한 성분을 필요한 피부 부위에 보다 효율적으로 전달하면서도 일상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고효능·저부담 전달 플랫폼으로 발전시키는 연구가 한창이다.

또한 VT는 물리적 전달기술의 선도주자로서 단순히 리들 함량을 높이는 1차원적 경쟁에서 벗어나 피부 전달 효율과 사용 편의성, 안전성을 함께 높이는 ‘전달 시스템의 정교화’에 R&D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PA(Intense Plasma Activation) 저온 대기압 플라즈마 처리 기술을 기반으로 리들 표면을 활성화해 피부 자극은 줄이고 침투율을 극대화하는 방식을 대표 사례다.

VT는 관련 특허 부문에서도 차별성을 두고 있다. VT의 시카 리들 조성물 특허는 미세한 침상형 소재를 물리적 자극 도구로 사용하는 데 머무르지 않고, 시카 유래 성분이 함침된 마이크로 구조체를 화장품 조성물 안에 안정적으로 적용해 피부 컨디셔닝과 유효 성분 전달을 동시에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화학적 전달은 전달체를 피부 각질층을 넘어 깊숙이 넣으면서도 안정성·사용감을 동시에 잡는 설계 기술이다. 대표적으로 리포좀이 있다. 리포좀은 지질 이중막으로 이루어진 아주 작은 공 형태로, 그 안에 유효성분을 넣어 운반하는 역할을 한다.

LG생활건강은 고순도 NAD+을 초미세 리포좀에 안정화하는 특허를 확보했다. 유효성분이 피부 밖에서 파괴되지 않도록 아주 미세한 생체 캡슐로 안전하게 감싸 피부 흡수율을 끌어올리는 ‘마이크로 리포좀 캡슐화’ 기술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카이스트(KAIST) 최시영 교수팀과 공동으로 약 20nm 크기와 구조적 안정성을 동시에 확보한 차세대 나노 전달 플랫폼 'Lipo3Ex'를 개발했다. 피부 표면에 머무르기 쉬운 유효 성분을 피부 깊숙이 균일하게 전달해 장벽을 개선하고 탄력 효율을 높이는 것이 기술의 핵심이다.

화장품·의약품·건강기능식품을 아우르는 융합기술 개발도 활발하다. 한국콜마는 암세포만 선택적으로 공격하는 표적 항암 치료 원리를 응용한 신소재 ‘TOT’를 개발했다. 성분을 품고 피부 장벽을 통과하는 캡슐인 리포좀을 활용해, 피부 속 노화 유발 물질을 만났을 때만 항산화 성분을 터뜨리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는 생활용품, 건기식(이너뷰티), 뷰티 디바이스 간 경계가 허물어지면서 각 영역의 기술이 유기적으로 결합해 시너지를 내는 융합기술들이 화장품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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