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다음 주자는 ‘K-방산주’…중동 찍고 유럽도 뚫는다

입력 2026-06-17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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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I 생성) (chatgp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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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대형주에 집중됐던 증시 랠리의 온기가 K-방산주로 번지고 있다. 중동 지정학 리스크에 유럽 방공망 재건 기대감까지 더해지면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LIG 디펜스앤에어로스페이스 등 관련주는 단기간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IG 디펜스앤에어로스페이스는 이날 95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일주일 전인 10일 종가 79만원과 비교하면 20.25% 급등했다. 같은 기간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103만1000원에서 122만4000원으로 18.72%, 한화시스템은 9만1600원에서 10만5300원으로 14.96% 상승했다.

방산주 강세는 반도체 대형주 중심의 랠리 이후 투자자들이 후속 주도주를 찾는 과정에서 나타난 순환매 성격이 강하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주가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부담에 놓이자, 시장의 관심이 상대적으로 수출 모멘텀과 정책 수혜가 뚜렷한 방산주로 옮겨붙고 있다는 분석이다.

증권가도 K-방산주 재평가에 힘을 싣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은 이날 한국 방공 체계가 중동에서 성능과 신뢰성을 입증한 데 이어 유럽 시장으로 본격 확장할 국면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LIG 디펜스앤에어로스페이스와 독일 라인메탈의 방공 체계 분야 전략적 협력에 주목했다.

양사는 초단거리부터 단거리, 중거리, 장거리로 이어지는 다층 방공 체계 구축을 추진할 계획이다. 유진투자증권은 라인메탈의 초단거리 방공 역량에 LIG 디펜스앤에어로스페이스의 중·장거리 방공 미사일 체계가 결합할 경우 유럽 방공망 재건 수요를 겨냥한 새로운 성장 축이 될 수 있다고 봤다.

유럽 방공 수요도 구조적 성장 요인으로 꼽힌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유럽 각국이 방공망 확충 필요성을 절감한 가운데, 유진투자증권은 유럽 내 추가 방공 체계 도입 필요 물량을 50개 포대로 가정할 경우 최대 160조원 규모 시장이 열릴 수 있다고 추산했다. 유진투자증권은 LIG 디펜스앤에어로스페이스 목표주가를 120만원으로 상향했다.

한화 계열 방산주의 유럽 공략도 주목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폴란드와 스위스, 독일 등을 상대로 L-SAM 마케팅을 진행 중이고, 한화시스템은 독일 딜디펜스와 다기능레이더 통합을 추진하고 있다.

양승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중동에서 성능과 신뢰성을 입증한 K-방공 체계가 유럽으로 본격 확장할 국면”이라며 “LIG 디펜스앤에어로스페이스와 라인메탈의 협력은 유럽 진입장벽을 낮추는 핵심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산 패트리엇은 중동 사태로 재고 소진과 공급 불확실성이 커졌고, 유럽산 샘프티 NG는 초기 전력화 단계인 만큼 중·장거리 방공 옵션을 추가 확보하려는 수요가 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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