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조1위보다 조2위가 유리하다고? [북중미 월드컵]

입력 2026-06-17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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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조1위보다 조2위가 유리하다고? [북중미 월드컵] (출처=오픈AI 챗GPT 생성 이미지)
▲한국, 조1위보다 조2위가 유리하다고? [북중미 월드컵] (출처=오픈AI 챗GPT 생성 이미지)


한국 축구대표팀이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A조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체코를 잡으며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32강 진출을 위해선 체코전 승리가 대부분을 차지할 만큼 중요했는데요. 바로 그 ‘첫 승’ 고지를 탈환한 한국은 그야말로 들떠있죠.

같은 A조의 멕시코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을 2-0으로 이겼는데요. 1차전이 끝난 현재 A조는 멕시코와 한국이 나란히 승점 3을 쌓은 상황이죠. 골득실에서 앞선 멕시코가 1위, 한국이 2위에 올라 있습니다.

그런데 첫 승 이후 팬들 사이에서는 의외의 계산이 나왔는데요. 조1위 진출보다 조2위 진출이 더 나을 수 있다는 이야기죠. 보통 월드컵에서는 조 1위가 더 유리하다고 보는 것이 상식인데요. 하지만 이번 대회는 48개국 체제로 확대되면서 32강 토너먼트가 새로 도입됐고 각 조 1·2위뿐 아니라 조 3위 중 성적이 좋은 8개 팀도 토너먼트에 오릅니다. 이 때문에 대진표가 단순하지 않은데요.

조 1위는 정말 유리할까

한국이 A조 1위로 올라갈 경우 32강 상대는 C·E·F·H·I조 3위 중 한 팀3입니다. 조 2위가 아니라 조 3위와 만나는 만큼 첫 토너먼트 상대만 보면 분명 이점이 있는데요. 문제는 ‘3위’라는 숫자와 실제 팀의 체급이 다를 수 있다는 점이죠.

C조에는 브라질과 모로코가 있습니다. 브라질은 월드컵 최다 우승국이고 모로코는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아프리카 팀 최초로 4강에 오른 팀이죠. 조별리그 흐름에 따라 이들 중 한 팀이 3위로 밀려난다면, A조 1위의 이점은 크게 줄어드는데요.

F조도 만만치 않죠. 네덜란드, 일본, 스웨덴, 튀니지가 묶여 있습니다. 네덜란드는 전통적인 유럽 강호인 데다 스웨덴은 피지컬과 조직력을 앞세우는 까다로운 팀인데요. 일본은 최근 월드컵과 아시아 무대에서 꾸준히 경쟁력을 보여왔죠. 이 조에서 3위가 나온다고 해도 한국이 편하게 볼 상대는 아닙니다.

H조에는 스페인과 우루과이가 있는데요. 스페인은 기술과 점유율, 압박을 바탕으로 경기를 지배하는 팀이고, 우루과이는 남미 특유의 거친 압박과 결정력을 갖춘 팀이죠. I조에는 프랑스와 세네갈, 노르웨이가 있습니다. 프랑스는 최근 월드컵에서 계속 우승권 전력으로 평가받아 온 팀이고, 세네갈은 속도와 신체 능력이 강한 아프리카 강호죠.

물론 이들이 조 2위 내에 들어 32강에 진출할 가능성이 크지만, 공은 둥근 게 문제인데요. 브라질, 스페인, 우루과이, 네덜란드, 프랑스, 세네갈 같은 팀이 조별리그 흐름에 따라 3위 후보군에 섞일 수 있는 것을 완전히 배제할 순 없습니다.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조별리그 순위별 토너먼트 예상 (출처=오픈AI 챗GPT 생성 이미지)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조별리그 순위별 토너먼트 예상 (출처=오픈AI 챗GPT 생성 이미지)


조 2위가 차라리 낫다는 계산

반대로 한국이 A조 2위로 올라가면 32강에서 B조 2위를 만나는데요. B조에는 캐나다, 스위스, 카타르,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가 있습니다. 이들도 결코 쉬운 상대는 아니죠. 스위스는 국제대회에서 쉽게 무너지지 않는 유럽 중상위권 팀이고 캐나다는 개최국 이점과 빠른 전환 속도를 가진 선수들입니다.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는 피지컬과 유럽식 경기 운영이 부담스럽고 카타르도 아시아 무대에서 경쟁력을 보여왔죠.

하지만 비교 대상을 보면 사뭇 무게감이 다른데요. A조 2위가 만나는 B조 2위 후보는 캐나다·스위스·카타르·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죠. 반면 A조 1위가 만날 수 있는 3위 후보군에는 브라질·모로코·네덜란드·일본·스웨덴·스페인·우루과이·프랑스·세네갈 등이 섞일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조 2위’가 더 낫다는 말이 나오는 건데요. B조 2위 후보들이 만만해서가 아니라, A조 1위가 마주할 수 있는 3위 후보군의 편차가 너무 크기 때문입니다. 조 1위로 올라가도 브라질이나 스페인, 우루과이, 네덜란드 같은 팀을 바로 만나게 된다면 1위의 이점은 사실상 사라지죠.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현재 순위 (출처=오픈AI 챗GPT 생성 이미지)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현재 순위 (출처=오픈AI 챗GPT 생성 이미지)


16강 대진까지 보면 더 복잡해진다

32강만 놓고 봐도 계산이 복잡하지만, 16강까지 보면 더 험난한 싸움이 예고되는데요. A조 1위 루트는 32강을 통과하면 L조 1위가 포함된 대진과 연결됩니다. L조에는 잉글랜드, 크로아티아, 가나, 파나마가 있죠. 전력상 잉글랜드나 크로아티아가 조 1위 후보로 꼽히는데요.

잉글랜드는 선수층과 개인 기량, 압박 강도에서 세계 최상위권에 가까운 팀입니다. 크로아티아는 세대교체 과정에 있더라도 월드컵 토너먼트 경험과 경기 운영 능력이 뛰어난데요. 한국이 A조 1위로 올라가더라도 16강에서 이런 팀을 만날 가능성이 있다면, 조 1위의 이점에 의문이 들죠.

반대로 A조 2위 루트는 32강에서 B조 2위를 만나고, 이후에는 F조 1위와 C조 2위의 승자와 연결되는데요. 이 역시 쉽지는 않습니다. 브라질이나 네덜란드가 이쪽으로 들어오면 오히려 더 어려워질 수 있죠. 다만 현재 대두된 ‘조 2위론’은 “조 2위가 무조건 쉽다”가 아닌 “조 1위 루트가 험하다”에 가깝습니다.

하지만 이 또한 모두 ‘예상’일 뿐이죠. 어찌 보면 우리가 당연히 32강에 올라간다는 거한 자신감을 바탕에 둔 청사진인 셈인데요.

조별리그가 한 경기씩만 끝난 조가 많고, 아직 순위는 얼마든지 바뀔 수 있죠. C조에서 브라질이 2위나 3위로 밀릴 수도 있고 F조에서 네덜란드나 일본, 스웨덴의 위치도 달라질 수 있는데요. L조 역시 잉글랜드와 크로아티아가 예상대로 1·2위를 차지한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멕시코의 하비에르 아기레 감독이 11일(현지시간) 멕시코 멕시코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월드컵 조별리그 A조 멕시코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경기 도중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 시간에 선수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AFP/연합뉴스)
▲멕시코의 하비에르 아기레 감독이 11일(현지시간) 멕시코 멕시코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월드컵 조별리그 A조 멕시코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경기 도중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 시간에 선수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AFP/연합뉴스)


멕시코전, 전적에서도 부담

일단은 눈앞의 경기에 집중해야 하죠. 한국의 다음 상대는 멕시코입니다. 경기는 19일 오전 10시 진행되죠. 멕시코는 첫 경기에서 남아공을 2-0으로 꺾었고, 공동 개최국으로서 홈 이점까지 안고 있는데요. 한국과 멕시코는 조 선두권을 두고 맞붙게 됐습니다. 로이터도 이 경기를 A조 주도권을 가를 경기로 짚었는데요.

전적에서도 멕시코는 한국에 부담스러운 상대입니다. 주요 전적 집계 기준으로 한국은 멕시코와의 A매치에서 4승 3무 8패로 밀리죠. 월드컵 본선에서는 더 좋지 않았는데요. 한국은 1998년 프랑스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멕시코에 1-3으로 졌고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도 1-2로 패했습니다.

다만 이번 경기에는 멕시코의 수비 변수도 있습니다. 멕시코는 남아공전에서 수비수 세사르 몬테스(로코모티브 모스크바)가 퇴장당해 한국전에 나설 수 없는데요. 한국 입장에서는 멕시코의 전력과 홈 분위기가 부담스럽지만, 수비진 변화는 공략 포인트가 될 수 있죠.

멕시코전은 한국이 무리하게 승부를 걸기보다 실점을 관리하면서 승점을 가져오는 운영이 현실적입니다. 이기면 조 1위 가능성이 커지지만, 비겨도 충분히 의미가 있죠. 패하더라도 큰 점수 차를 피하고 마지막 남아공전을 잡으면 조 2위 진출 가능성은 살아 있습니다.


▲11일(현지시간) 멕시코 사포판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1차전 한국과 체코의 경기.    경기 시작 전 한국 대표팀 선수들이 애국가를 부르고 있다. (연합뉴스)
▲11일(현지시간) 멕시코 사포판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1차전 한국과 체코의 경기. 경기 시작 전 한국 대표팀 선수들이 애국가를 부르고 있다. (연합뉴스)


남아공전은 반드시 잡아야 한다

마지막 상대 남아공은 한국이 반드시 승리를 계산해야 하는 팀인데요. 남아공은 멕시코전에서 0-2로 졌고, 이 경기에서 레드카드까지 나왔습니다. 남아공은 2010년 자국 대회 이후 처음 월드컵에 나섰지만, 역대 월드컵에서 조별리그를 통과한 적은 없는데요.

피파랭킹 25위 한국과 60위 남아공의 공식 맞대결은 이번이 처음인데요. 남아공은 피지컬과 속도를 앞세울 수 있는 팀입니다. 한국이 방심할 상대는 아니죠. 그러나 토너먼트 진출을 바라본다면 반드시 승점 3을 따내야 하는 경기인데요. 멕시코전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남아공전에서 미끄러지면 조 2위 계산은 복잡해지고 자칫 조 3위 경쟁까지 밀릴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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