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채권금리 어디로 [미·이란·종전]

입력 2026-06-15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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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환율 부담 덜며 ‘안도’
AI·반도체발 경기호조와 재정확대 변수 여전
주요국 통화긴축 완화 기대..한은 7·8월 백투백 인상 여부 주목
전문가들, 향후 3개월 3년물 금리 3.5~4.0% 전망

▲오만 무산담 인근 호르무즈 해협에 10일(현지시간) 배들이 정박해 있다. 무산담(오만)/로이터연합뉴스
▲오만 무산담 인근 호르무즈 해협에 10일(현지시간) 배들이 정박해 있다. 무산담(오만)/로이터연합뉴스

미국과 이란이 종전 협상에 전격 합의하면서 원화 채권시장도 일단 가장 큰 불확실성 하나를 덜어내게 됐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합의가 국제유가 급등 우려를 완화하면서 물가와 환율 부담을 낮춰 채권시장에는 우호적 재료가 될 것으로 평가했다. 다만, AI발 투자 확대와 반도체 경기 호황에 따른 성장률 상향 가능성, 한국은행 금리인상 사이클, 내년도 확장재정 논의 등은 여전히 불안 요인으로 남아 있다고 분석했다.

15일 채권시장 전문가들은 미국·이란 종전 합의가 최근 급등했던 국고채 금리 상승세를 진정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 봉쇄 우려 완화와 국제유가 안정 가능성이 채권시장에 가장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평가했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종전 협상으로 국제유가가 예상보다 크게 하락하면서 한은의 물가 전망도 낮아질 수 있겠다”며 “가장 부정적이었던 물가상승 시나리오가 되돌려질 가능성이 생겼다”고 말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도 “유가와 환율 부담이 동시에 완화되면서 채권시장 입장에서는 가장 큰 부담 요인이 해소된 셈”이라며 “(한은이) 물가 전망을 추가로 높여야 할 상황은 아닐 것”이라고 전했다.

김명실 iM증권 연구원 역시 “종전으로 추가적인 유가 상방 압력은 제한될 것”이라면서도 “전쟁 기간 유가 상승 영향이 누적된 만큼 내년 상반기까지는 2차 인플레이션 효과가 일부 남아 있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각사)
(각사)
◇ AI·반도체 경기와 재정정책 변수 =
다만 전문가들은 중동 리스크 완화가 곧바로 채권 강세(금리 하락)로 이어지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봤다. 최근 채권 금리를 끌어올렸던 성장률 호조와 통화긴축(금리인상), 확대재정정책 등 변수가 여전하기 때문이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종전 합의 이후에도 시장은 반도체 경기 사이클과 성장 흐름에 더 주목할 것”이라며 “유가 고공행진 영향이 물가에 반영되는 과정도 당분간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정부가 초과세수 부분을 부채상환에 얼마나 쓰느냐도 지켜볼 변수”라며 “워낙 세수가 많이 거치다 보니 20조원 정도는 빚 갚는데 쓸 여력이 있어 보인다. 1조원 당 채권금리 1bp 민감도를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연구원도 “AI발 설비투자 확대와 성장 사이클 지속으로 잠재성장률과 중립금리 상승 부담이 커지고 있다”며 “내년 예산이 800조원+알파 규모로 편성될 경우 국채 발행 부담 역시 무시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대내외 금리인상 경로도 주목했다. 강 연구원은 “유럽쪽은 0%대 성장 전망에도 금리를 인상했었다. ECB와 BOE는 금리인상 횟수와 속도를 빠르게 되돌릴 것이다. 연준 통화긴축 우려도 완화될 것”이라며 “7월 금융통화위원회가 금리인상 속도에 대해 어떤 신호를 주느냐가 중요하다. 백투백(연속) 인상 우려만 완화돼도 시장에는 안도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김 연구원은 “한은이 7월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본다”며 “재정 확대와 성장세를 감안하면 금리 상방 압력이 여전히 남아 있다”고 전망했다.

조 연구원도 “(한은의) 첫 금리인상까지는 경계감이 유지될 수 있다”며 “8월 수정경제전망 상향 가능성과 최종금리 수준에 대한 논의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15일 금리는 금투협 오전 금리 고시 기준 (금융투자협회)
▲15일 금리는 금투협 오전 금리 고시 기준 (금융투자협회)
◇ 3년물 금리 4% 돌파 가능성은 완화 =
전문가들은 향후 3개월간 국고채 3년물 금리가 대체로 3.5~4.0% 범위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했다. 중동 리스크 완화로 4%를 크게 웃도는 급등 가능성은 낮아졌지만, 성장과 재정, 통화정책 변수로 큰 폭 하락도 쉽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강 연구원은 “시장에 반영된 연속 금리인상 기대가 완화된다면 하단 테스트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상방 압력이 다소 우세하다”고 평했다.

윤 연구원은 “3년물 금리가 3.6%를 밑돌기는 어렵지만 종전이 이뤄진 만큼 4%를 넘어설 가능성도 제한적”이라며 “3.8%를 중심으로 한 박스권 흐름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조 연구원 역시 “유가와 환율 부담은 줄었지만 AI·반도체 중심의 성장 사이클이 이어질 경우 높은 금리 수준이 정당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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