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경의 신세계, '스벅 악재' 걷어내고 신고가 다시 쓰나

입력 2026-06-1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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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관광객 급증·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전망
스타벅스 불매운동 타격 딛고 주가 70만원대 안착

신세계가 지난주 신고가를 기록한 이후 올해 2분기 백화점 업종의 양호한 실적 전망에 힘입어 새로운 신고가를 향해 질주하고 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신세계는 12일 장중 75만8000원까지 치솟으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종가 기준으로는 11일 기록한 71만4000원이 가장 높은 가격이다. 전날 장중에는 73만2000원을 기록하기도 했으나, 종가는 1.44% 증가한 70만5000원에 그쳤다.

이 같은 상승세는 백화점 실적 호조가 이끄는 것으로 분석된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날 신세계 목표주가를 100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백화점 실적 성장뿐만 아니라 면세점 부문에서도 큰 폭의 흑자 전환이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유 연구원은 "국내 백화점 업계는 내수 소비 회복뿐만 아니라 외국인 인바운드 관광객 매출이 급증하며 새로운 성장 국면을 맞이했다"며 "신세계 주요 계열사들은 인바운드 증가의 수혜를 직접 입는 업태로, 올해 백화점과 주요 자회사 실적이 동반 개선되는 흐름이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외국인 매출 증가 추세는 K-컬처 인기와 원화 약세 흐름을 고려할 때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라며 "지난 2023~2024년 일본 백화점 업계가 외국인 매출 증가로 밸류에이션 재평가를 겪었던 것처럼, 한국 백화점 업계도 실적 개선과 함께 재평가가 계속 진행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유 연구원은 유통기업 중 외국인 인바운드 증가 수혜가 가장 클 기업으로 신세계를 지목하며 "2026년 2분기 연결 기준 총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4%, 114% 증가한 3조2957억원, 1613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그는 "2분기 백화점 기존점 매출 성장률은 관리 기준 26%로 전망된다"며 "자산 효과에 따른 양호한 소비 심리를 바탕으로 고마진 카테고리인 국내 패션이 두 자릿수 이상 성장을 지속해 마진을 개선하고, 외국인 매출액 증가율이 1분기 90%에서 2분기 110%(본점은 200% 이상) 이상으로 확대되며 매출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외국인 고객이 집중되는 명동 본점의 기존점 성장률이 1분기 55%에서 2분기 70%를 웃도는 등 국내외 호재에 힘입어 2분기 성장률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될 것으로 예상했다.

유 연구원은 "면세점 법인인 신세계DF는 개별자유여행객(FIT) 매출 증가와 공항점 정규 매장 면적 확대로 매출이 성장하고, 시내점 할인율 하락으로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하며 실적이 대폭 개선될 것"이라며 "신세계인터내셔날 역시 국내 패션 소비 호조에 힘입어 흑자 전환이 전망된다"고 밝혔다.

박종대 하나증권 연구원 또한 "백화점 실적은 압도적인 호조세"라며 "1분기 총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한 데 이어 2분기에는 15%에 이를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경쟁사와 동일한 관리 매출 기준으로 비교해도 7%~10%포인트(p) 높은 수치다.

박 연구원은 그 원인으로 본점 리뉴얼 기저효과를 꼽으며 "지난해 4월부터 11월까지 본관 공간의 70%를 영업 중단하고 리뉴얼을 실시해 11월에 재오픈했는데, 이로 인해 1분기 본점 매출은 55%, 2분기는 70% 신장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근 수요가 가장 큰 명품 매출 비중이 높다"며 "외국인 인바운드 고객 매출 65%~70%가 명품인데, 명동과 부산 등 외국인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에 핵심 점포를 두고 있다는 점이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 주식시장 강세에 따른 자산 효과와 외국인 매출 증가 효과가 예상보다 강하게 나타나면서 백화점 매출이 기존 기대치를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며 "백화점 업황 호조로 신세계인터내셔날과 센트럴시티도 견조한 이익 증가세가 지속할 것으로 기대되며, 면세점도 인천공항점 임차료 축소 등에 힘입어 전분기 대비 이익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신세계는 정유경 ㈜신세계 회장이 이끌고 있으며 백화점과 패션 및 라이프스타일, 관광호텔 및 리조트, 면세점 사업 등을 영위하고 있다. 지난달 18일 광복절 '탱크데이'로 물의를 빚은 정유경 회장의 오빠인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총괄하는 스타벅스코리아와는 계열 분리돼 뿌리가 다른 회사다. 다만 당시 스타벅스 불매운동이 번지면서 '신세계'라는 동일한 사명을 사용하는 정유경 회장의 신세계 주가도 일부 대리 타격을 입은 바 있다.

실제로 지난달 18일 신세계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03% 감소한 50만3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후 등락을 반복하다 21일에는 전 거래일 대비 6.84% 오른 57만8000원으로 회복세를 보이는 듯했으나, 바로 다음 날인 22일 7.44% 급락하며 요동쳤다. 그러나 이후 안정을 찾으며 이달 9일 62만4000원으로 60만원 선을 회복한 데 이어, 11일에는 70만원대를 돌파하며 악재를 걷어내는 모습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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