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인류 첫 조만장자 눈앞⋯“현 세대의 에디슨ㆍ아이슈타인”

입력 2026-06-12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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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AP뉴시스
▲일론 머스크. AP뉴시스

미국 우주·AI 기업 스페이스X가 11일(현지시간) 목표한 공모가를 확정하며 다음날 증시 데뷔를 눈앞에 뒀다. 동시에 스페이스X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는 인류 최초의 ‘조(兆)만장자(trillionaire)’ 등극이 확실시 된다.

로이터ㆍ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이날 공모가를 계획대로 주당 135달러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공모 청약에는 목표액의 4배 이상 물량이 몰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스페이스X는 5억5556만 주를 매각해 공모가 기준으로 750억달러를 조달할 전망이다. 또 기업가치는 1조8000억달러로 추산된다. 이로써 미국 IPO 역사상 역대 최대 조달, 최고 기업가치 평가 기록을 세울 것으로 관측된다.

포브스와 로이터가 기업 공시를 바탕으로 계산한 결과에 따르면 머스크는 12일 스페이스X 주식이 거래가 시작되면 순자산이 1조1000억달러를 넘길 것으로 추정됐다. 또 머스크가 스페이스X에 보유한 지분 가치는 8660억달러로 추산된다. 머스크의 테슬라 지분 가치는 2790억달러에 달한다.

스페이스X 공모주 매각 전 포브스는 머스크의 순자산을 약 7800억달러로 추산했는데, 이는 2위인 알파벳(구글) 공동 창업자 래리 페이지보다 훨씬 앞선 수치다.

포브스 자산 담당 부편집장 맷 듀롯은 “2위 부호의 자산은 3000억달러 안팎을 맴돌고 있어 머스크가 하루 만에 가질 수 있는 자산의 3분의 1 미만”이라며 “래리 엘리슨(오라클 창업자)만이 유일하게 4000억달러 자산을 기록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머스크는 IPO 후 차등의결권 주식 등을 통해 84%의 압도적인 의결권을 보유할 예정이다.

▲스페이스X의 팰컨 9 중형 로켓이 발사되고 있다. 케이프 커내버럴(미국)/AP뉴시스
▲스페이스X의 팰컨 9 중형 로켓이 발사되고 있다. 케이프 커내버럴(미국)/AP뉴시스

우주ㆍAI에서도 ‘머스크 매직’ 기대

‘월가의 황제’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회장은 과거 머스크와 장기간에 걸쳐 법적 공방을 펼쳤는데 지금은 지지자를 자처하고 있다.

그는 최근 머스크와의 대화에서 “일론은 우리 시대의 에디슨”이라고 불렀다. 작년 CNBC와의 인터뷰에서는 “머스크와 화해했다”면서 “머스크는 우리의 아인슈타인”이라고 칭했다.

54세인 머스크는 2008년 테슬라 CEO에 올라 전기차가 고성능과 소프트웨어 기반 기능을 결합할 수 있다는 확신 아래 회사를 이끌었다. 이는 글로벌 자동차 산업 재편에 큰 영향을 미쳤다. 자동차업계는 테슬라가 기존 업체들이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로 전환하도록 자극했다고 평가한다. 테슬라의 시총은 1조달러가 넘는 등 전세계 자동차업체 가운데 가장 높다.

많은 투자자는 머스크가 우주와 AI 분야에서도 같은 성공을 재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스페이스X는 여전히 막대한 자금이 필요한 회사이며, 현재 기업가치 상당 부분은 상업화까지 수년 혹은 수십 년이 걸릴 수 있는 기술에 기반하고 있다.

머스크는 테슬라와 스페이스X 외에도 터널 인프라 스타트업 ‘보링컴퍼니’, 뇌 임플란트 기업 ‘뉴럴링크’ 등을 포함해 5개의 회사를 공동 창업했다.

머스크는 테슬라와 스페이스X를 통해 대중적 명성을 얻은 뒤 2022년 소셜미디어 플랫폼 엑스(X·옛 트위터)를 440억달러에 인수하며 영향력을 더욱 확대했다. 이를 통해 그는 수억 명 사용자와 직접 소통하는 채널을 확보했고, 정치·이민·정부 지출·표현의 자유 등 다양한 이슈에서 강한 목소리를 내는 인물이 됐다.

로이터는 “불평등 심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초부유층에 대한 대중의 시선이 악화하는 상황에서도 머스크는 충성도 높은 지지층을 유지해왔다”면서 “그는 워런 버핏처럼 대중에게 친근한 이미지를 앞세운 다른 재벌들과 달리 소탈한 성격을 내세우지 않았음에도 강한 팬층을 확보했다”고 풀이했다.

▲11일(현지시간) 뉴욕 타임스퀘어에서 일론 머스크를 묘사한 대형 풍선 인형이 시위의 일환으로 전시되고 있다.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X 주식은 12일 상장될 예정이다. 뉴욕/AP뉴시
▲11일(현지시간) 뉴욕 타임스퀘어에서 일론 머스크를 묘사한 대형 풍선 인형이 시위의 일환으로 전시되고 있다.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X 주식은 12일 상장될 예정이다. 뉴욕/AP뉴시

‘일론 프리미엄’

머스크의 영향력이 워낙 광범위해지면서 시장에서는 그를 중심으로 한 기업 생태계를 ‘머스코노미(Muskonomy)’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동시에 ‘일론 프리미엄(Elon premium)’을 낳았다. 이는 전통적인 재무지표만이 아니라 머스크의 비전에 대한 믿음이 기업가치에 반영되는 현상을 뜻한다.

IPO 전문 리서치 및 ETF 제공업체 르네상스캐피털의 맷 케네디 수석 전략가는 “테슬라와 마찬가지로 스페이스X 역시 일론 머스크에 대한 베팅”이라면서 “1조5000억~2조달러 시가총액은 전통적인 기업가치 평가 방식을 완전히 벗어난 수준이며, 이는 ‘엘론 머스크 프리미엄’으로 보는 것이 가장 적절하다”고 분석했다.

필터 없는 머스크

수년간 머스크는 규제당국ㆍ억만장자ㆍ공매도 투자자ㆍ언론기관과의 충돌을 반복해왔으며, 이런 갈등은 대개 SNS에서 공개적으로 벌어졌다. 머스크와 트럼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동맹 역시 익숙한 패턴을 보였다.

로이터는 “지지자들은 거침없는 화법(no-filter style)을 머스크의 매력으로 보지만, 비판론자들은 그가 과두정치 세력(oligarch)과 같은 권력을 행사한다고 비난해왔다”고 풀이했다.

그럼에도 많은 투자자에게 머스크의 비전과 실행력, 그리고 이를 현실화해온 이력은 그의 비전통적 행동에 대한 우려를 압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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