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조달러 상장 쓰나미’ 감당할 수 있을까 [AI 상장 대전환 ①]

입력 2026-06-12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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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6-06-11 17:0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스페이스X, 12일 나스닥 데뷔
오픈AI·앤스로픽, 상장 절차 돌입
올해 IPO 2250억달러 사상 최대 전망
개인·기관 ‘거래 광풍’ 예상
중장기적으로 수조달러 물량 부담

▲(사진출처 AP·로이터연합뉴스)
▲(사진출처 AP·로이터연합뉴스)
스페이스X가 12일(현지시간) 뉴욕증시 입성을 앞두고 있고 오픈AI·앤스로픽도 비공개 상장 절차에 들어갔다. 이들 초대형 AI 3개사가 증시 입성을 완료하게 되면 미국 상장기업 시가총액에 최대 4조달러(약 6100조원)를 추가하게 된다. 과연 미국 증시의 수급·유동성이 이 엄청난 물량을 받아내며 소화할 수 있을지, AI 공룡 3인방의 기업공개(IPO)가 투자 수요를 자극해 신규 자금을 유입시키는 촉매가 될지, 반대로 기존 종목 자금을 흡수할 블랙홀이 될지 월가의 이목이 쏠렸다.

1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스페이스X·오픈AI·앤스로픽 3개 기업이 이번 IPO를 통해 조달하고자 하는 자금 규모는 2000억달러로 추정된다. 이에 골드만삭스는 올해 IPO 규모가 사상 최대인 225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2021년 기록한 사상 최대 IPO 조달액인 1560억달러를 훨씬 뛰어넘으며 미국 역사상 최대 IPO의 해가 될 수 있다.

이런 가운데 IPO 슈퍼사이클을 계기로 기관·개인투자자 모두 ‘거래 광풍’에 뛰어들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실제 블룸버그에 따르면 스페이스X의 공모 청약에는 목표액인 750억달러의 4배가 넘는 투자 수요가 몰렸다.

한 투자자는 FT에 “현재 머니마켓펀드(MMF)에만 거의 8조달러의 자금이 있다”며 “스페이스X의 예상 공모 규모인 750억달러는 그중 1% 수준에 불과하다. 시장 밖에서 투자처를 찾고 있는 대기 자금이 충분하다”고 자신했다.

고애나캐피털의 롭 힐머 창립자는 “지난 5년간 대형 기술 IPO가 많지 않았고, 성장성을 찾는 투자자들에 비해 현재 공모시장에는 매력적인 자산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이들 IPO는 시장에서 큰 관심을 끌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편에서는 월가가 현재 패시브 자금 시대임에 따라 인덱스펀드·상장지수펀드(ETF) 자금이 신규 종목으로 쏠리며 기존 대형주 수급을 빨아들일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하지만 초기 충격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3개사가 이번 IPO에서 조달하려는 추정 목표액 2000억달러는 미국 증시 전체 규모를 고려하면 미미하다. 뉴욕증시 S&P500지수와 러셀3000지수에 속한 기업의 시가총액은 각각 65조달러, 77조달러에 이른다. 또 이들 지수를 포함해 대부분의 주가지수는 기업 전체 가치가 아니라 실제 공개 시장에서 거래 가능한 유동 주식 가치에 비례해 비중을 반영해 초기 편입 비중이 크지 않다. 가령 스페이스X가 이번에 발행할 예정인 750억달러 주식은 S&P500 내 비중이 약 0.1%가 될 전망이다.

그러나 중장기적으로 관련한 더 많은 지분이 시장에 풀리기 시작하면 상황이 바뀔 수 있다. 초기에는 IPO 투자설명서에 포함된 보호예수 조항이 회사 내부자와 초기 투자자들의 기존 지분 매각을 제한해 유동주식 확대를 막지만 제한이 해제되면 수조달러 규모의 신규 주식이 시장에 나오게 된다. 실제 이들 3사의 예상 시총은 약 4조달러로 미국 전체 시총의 약 6% 수준이다. FT는 “IPO 이후 일반적으로 적용되는 약 6개월간의 보호예수 기간이 끝난 뒤 내부자들이 매도에 나설지가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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