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고기 수급 불안 장기화...치킨업계, 용량·구성 바꾸며 ‘위기 돌파’ 안간힘

입력 2026-06-1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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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여파에 종계까지 감소…여름 성수기 앞두고 공급난 장기화
본부가 원가 부담 떠안았지만 중소 브랜드·가맹점 부담 확대

▲2025년 10월 21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5 수출 붐업 코리아 WEEK에서 바이어들이 수출상담을 받고 있다. (뉴시스)
▲2025년 10월 21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5 수출 붐업 코리아 WEEK에서 바이어들이 수출상담을 받고 있다. (뉴시스)

닭고기 수급 불안이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치킨업계의 닭고기 확보 부담이 커지고 있다. 더군다나 닭고기 소비가 늘어나는 여름 성수기까지 앞두고 있어 수급 불안이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렵다는 전망도 나온다. 매출 상위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는 가맹본부가 원가를 부담하며 버티고 있으나 중소 업체의 부담은 더 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15일 치킨업계에 따르면 최근 굽네치킨 운영사 지앤푸드는 일부 메뉴 중량을 변경했다. 중량 조정 메뉴는 닭다리살 순살‧윙봉‧통다리 메뉴로 닭다리살 순살 메뉴 기준 조리 전 중량이 기존 800g에서 700g으로 줄어든다. ‘슈링크플레이션’ 논란도 제기됐지만 닭고기 공급이 어려운 상황에서 가격을 인상하지 않고 맛과 품질을 유지하기 위한 고육지책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말 AI의 영향이 생각보다 길어지고 있다”며 “보통은 육계 피해가 컸다면 이번에는 육계 생산 기반이 되는 씨닭인 종계까지 피해를 보면서 정상화 기간이 지연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상황이 조금 나아지나 싶었는데 날씨가 더워지면서 닭들이 버티기 힘든 환경이 돼 걱정이 더 크다”고 부연했다.

매출 상위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도 당장의 메뉴 변경이나 가격 조정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지만, 버티는 상황이긴 마찬가지다. BBQ와 bhc의 경우 우선은 본부가 비용을 부담해서라도 현 상황을 유지하는 상황이다. bhc 관계자는 “우선은 본사가 수급 안정화에 방점을 두고 부담을 하고 있지만 업계 전반적으로 매입 경쟁도 치열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원부자재 가격 부담이 이어지는 것 역시 부담이다. 비닐봉지, 플라스틱 용기 등을 많이 사용할 수밖에 없는 업체로선 국제유가와 원부자재 가격 변동성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처갓집양념치킨의 경우엔 원부자재 부담이 커졌을 당시 가맹점주에게 공급하는 비닐봉지 가격을 기존 100장당 1만원에서 1만2900원으로 인상한 바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태국에서 발생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로 정부의 수입 축산물 검역이 강화돼 원육 입고가 일시적으로 지연되는 상황이다. 국내산 수급에는 문제가 없다는 교촌치킨은 윙박스 제품에 태국산 닭고기를 사용하고 있어 ‘윙‧봉’ 구성 윙박스 제품을 ‘윙’ 구성으로만 바꿔 제공하고 있다. 해당 제품 정상화에는 일주일가량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초 닭고기 수급 상황을 보면서 1, 2개월 내 해결이 되지 않을까 예상했는데 하반기까지 영향을 줄 것 같아 공급 우려가 크다”며 “작년 말 이례적으로 AI 피해가 컸던 것도 있고, 기후도 그렇고 닭을 키우는 환경 자체가 달라졌기 때문에 중장기적인 대응도 필요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AI로 살처분 된 산란계와 육계, 종계는 전년 대비 2배 수준으로 늘었다. 특히 살처분 된 육용종계는 30만마리 이상이다. 업계에선 대부분의 업체들이 버티려고는 하지만, 하반기까지 수급 불안과 원가 부담이 이어질 경우 공급망 분산부터 시작해 메뉴 운영 유연화, 프로모션 축소 등 대응책을 마련할 수밖에 없을 거란 우려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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