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기술 최소 80% 등 화웨이 등 국내 조달
엔비디아·AMD는 사실상 배제
6대 네트워크 계획의 핵심 축

중국이 향후 5년간 약 2조위안(약 450조원)을 투입해 전국 단위 AI 데이터센터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초대형 인프라 계획을 추진한다. 미국과의 AI 패권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국가 차원의 컴퓨팅 자원을 집중적으로 육성하겠다는 전략이다.
블룸버그통신은 9일(현지시간)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를 인용해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 등 주요 정부 기관이 컴퓨팅 거점 네트워크를 전국에 구축하는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중국은 데이터센터와 고속 통신 인프라를 포함한 AI 관련 시설에 더해 이 계획에 전력망도 통합할 방침이다. 그 결과 총 투자액은 적어도 5조위안에 달할 가능성이 있다. 계획이 실현되면 중국 기업이 가장 큰 혜택을 볼 것으로 보인다. 다만 계획은 아직 초기 단계의 협의 중이므로 세부 사항은 변경될 가능성이 있다. 차이나모바일, 차이나텔레콤 등의 국영 기업이 데이터센터 대부분을 운영하고 서로 연결하는 역할을 맡을 전망이다.
AI용 반도체 등 핵심 기술은 최소 80%를 화웨이 등 국내 공급 업체로부터 조달할 방침이다. 엔비디아나 AMD는 사실상 배제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프로젝트는 중국의 AI 경쟁력 강화를 위한 국가 차원의 노력 가운데 가장 적극적인 시도로 평가된다. 중국 정부가 미국 기술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화웨이 등 국가 핵심 기업에 자원을 대규모로 투입했던 과거의 정책을 연상시킨다는 설명이다.

중국 정부는 첨단 기술 추진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계획 자금은 만기 10년 이상의 초장기 특별 국채와 전략 산업을 위한 정부 투자 기금으로 주로 조달할 예정이다. 자금 조달을 보완하기 위해 은행 대출과 민간 자본도 활용할 방침이다.
구상 중인 통합 데이터센터 네트워크가 민간 데이터센터나 군과 어떻게 연계돼 기능할지는 아직 불분명하다. 그러나 큰 목표는 각지에 분산된 데이터 시설을 2028년까지 일체화된 네트워크로 연결하는 데 있다. 이를 통해 중국이 추진하는 의료, 교통, 도시 관리 등 공공 분야의 AI 도입 확대도 뒷받침할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내다봤다.
찰리 다이 포레스터리서치 수석 애널리스트는 “통합 데이터센터 네트워크는 지역별로 분산된 컴퓨팅 자원을 집약해 기업들이 고성능 컴퓨팅을 더 폭넓게 활용할 수 있게 한다”며 “국가 전략으로 격상시킴으로써 정책의 발맞춤을 맞추고 자금 동원을 추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네트워크를 통해 AI 모델 개선 주기의 가속화와 산업 간 자율형 AI 서비스 및 물리적 AI 서비스의 보급 확대가 촉진될 것으로 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