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서승욱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장은 경기 성남 판교역 일대에서 행진을 한 후 “6월 29일 로그오프 데이를 준비해 시행한다”면서 “카카오의 진짜 쇄신은 경영진이 아니라 크루가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조에 따르면 로그오프데이는 직원들이 각종 업무 시스템에서 일제히 로그아웃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노조는 전체 계열사 노조원 약 5000여 명이 모두 로그오프 데이에 참석하도록 독려할 방침이다. 전일 파업일지 총파업일지 그 방식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나 카카오 노조는 창사 이래 첫 부분 파업에 이어 추가 단체행동 가능성까지 공식화한 모습이다.
카카오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부분 파업을 진행했다. 정오부터 오후 1시까지는 휴식 시간으로, 실제 파업 시간은 4시간 이어졌다. 이날 부분 파업에 참여한 법인은 카카오 본사를 포함해 카카오페이와,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디케이테크인, 엑스엘게임즈 등 총 5곳이다. 노조는 이날 집회 현장에 참석한 인원이 800여 명, 부분 파업 참가 인원은 1500여 명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정오 기준 이날 행진에 약 500명이 참여했다고 추산했다.
약 800명의 노조 조합원들은 경기 성남시 카카오 사옥인 판교아지트 일대를 행진하며 “고용안정 쟁취, 경영진 퇴진” 등의 구호를 외쳤다. 조합원들은 “무책임한 경영진은 퇴진하라”, “파업 승리로 고용안정 쟁취하자”와 같은 구호가 적힌 현수막을 들고 행진했다.
카카오 노조는 사측이 교섭에 적극적으로 나설 때까지 단체행동의 수위를 높여갈 예정이다. 서 지회장은 “우리의 요구가 받아들여질 때까지, 경영진이 책임 있는 답을 내놓을 때까지, 노동자들이 존중받는 카카오 공동체를 만들어낼 때까지 우리는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번 카카오 노사의 갈등 배경에는 성과급 보상 구조가 있다. 카카오 본사 노사는 성과급 규모와 500만원 규모의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을 성과급에 포함할 것인지 여부에서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노조는 영업이익의 약 13~14%에 달하는 성과급을 요구하고 RSU를 성과급에 산입하지 않는 방안을 주장하고 있으나 사측은 이러한 노조 요구안이 경영에 부담이 된다는 입장이다.
직원 다수의 파업 참여에도 카카오톡 등 카카오의 주요 서비스는 차질 없이 운영됐다. 파업이 일부 시간에만 진행됐으며 카카오가 안정적인 서비스 운영을 위한 비상 대응 체계를 가동한 영향으로 해석된다. 카카오 관계자는 “서비스 운영 업무가 대부분 자동화돼 있어 이번 단체행동이 실제 서비스 운영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도 대응에 나섰다. 카카오톡과 카카오맵, 카카오페이 등이 국민 생활에 밀접한 서비스인 만큼 혹시 모를 장애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8일 카카오와 점검 회의를 열고 서비스의 안정적 운영을 위한 방안과 비상대응 체계 등을 논의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회사는 조속한 합의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조와 대화하며 협의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