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시가 네이버와 손잡고 외국인 관광객을 겨냥한 대규모 미식관광 프로젝트를 가동했다. 단순한 관광 홍보를 넘어 ‘먹으러 오는 도시 부산’을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부산시는 네이버와 협력해 오는 7월 19일까지 방한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부산의 맛집·카페·쇼핑 명소 등을 소개하는 ‘비로컬(BE LOCAL)’ 캠페인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지난해 서울과 경주에 이어 올해 부산을 집중 조명하는 프로젝트다. 특히 미쉐린 가이드 발간 이후 글로벌 미식도시로 급부상한 부산의 경쟁력을 전면에 내세웠다.
부산시는 이번 캠페인의 콘셉트를 ‘가장 로컬답게 부산을 즐기는 법’으로 정했다. 해운대와 서면, 기장 등 부산 전역의 로컬 명소 300여 곳을 네이버지도 다국어 서비스를 통해 소개한다.
외국인 관광객들은 네이버지도 비로컬 메뉴를 통해 추천 장소를 확인할 수 있으며, 미쉐린 가이드 선정 식당과 ‘부산의 맛’ 선정 업소를 중심으로 할인 쿠폰 제공부터 예약, 결제까지 한 번에 이용할 수 있다.
특히 음식점 분야에는 해목 해운대점, 거대숯불갈비, 안목 서면점, 광안리 언양불고기 부산집 등 부산을 대표하는 맛집 85곳이 우선 참여한다. 부산시는 캠페인 종료 시점까지 참여 업소를 200여 곳 규모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번 사업이 주목받는 이유는 단순한 관광 안내가 아니라 지역경제 활성화와 직접 연결된다는 점이다.
부산시는 오는 12~13일 열리는 BTS 월드투어 ‘아리랑 IN 부산’ 공연을 계기로 6월을 집중 홍보 기간으로 운영한다. 부산역과 해운대, 광안리, 남포동 등 주요 관광 거점은 물론 인천공항과 KTX 동선까지 연계한 디지털 광고를 통해 외국인 관광객을 부산 상권으로 유도할 계획이다.
결국 BTS 공연을 보기 위해 부산을 찾은 관광객들이 자연스럽게 부산의 음식과 문화를 경험하고 소비하도록 만드는 구조다.
이는 부산시가 추진 중인 ‘외국인 관광객 500만 시대’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부산은 최근 미쉐린 가이드 선정 식당이 잇따라 늘어나며 서울 외 지역에서는 가장 경쟁력 있는 미식도시로 평가받고 있다. 여기에 ‘부산의 맛’, ‘택슐랭’ 등 지역 미식 브랜드까지 결합해 독자적인 음식 관광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실제 부산시는 최근 미쉐린 가이드와 부산의 맛, 택슐랭 등을 통합한 ‘2026 부산 미식 가이드북’을 제작해 부산역 웰컴센터를 통해 공개했다. 향후 영어판에 이어 중국어·일본어 버전도 제작해 해외 관광객 접근성을 높일 계획이다.
관광업계에서는 이번 사업을 두고 부산 관광정책의 방향 전환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례로 평가한다.
그동안 부산 관광이 해운대와 광안리, 바다 풍경 등 ‘볼거리’ 중심이었다면 이제는 음식과 체험, 소비를 결합한 ‘체류형 관광’으로 무게 중심이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APEC 정상회의 개최와 글로벌 한류 콘텐츠, 네이버 플랫폼이라는 디지털 유통망이 결합하면서 부산 관광의 외연도 한층 확대될 전망이다.
나윤빈 부산시 관광마이스국장은 “부산은 미쉐린 선정 식당부터 오랜 전통의 로컬 맛집까지 세계 어느 도시와 견줘도 경쟁력을 갖춘 미식도시”라며 “이번 네이버와의 협업이 부산을 ‘먹으러 오는 도시’로 알리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APEC과 BTS, 미쉐린과 네이버.
부산이 가진 관광 자산들을 하나의 플랫폼 위에 올려놓은 이번 실험이 실제 관광객 체류시간 증가와 지역 소비 확대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부산의 다음 관광 경쟁력은 바다가 아니라 식탁 위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