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바이오 틈새 파고든 케이엠에프 IPO…식품소재도 '고마진' 통할까 [IPO 엑스레이]

입력 2026-06-08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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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엠에프C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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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 국내 기업공개(IPO) 시장 문턱이 갈수록 높아지는 추세다. 과거처럼 ‘성장성’만으로 시장 선택을 받던 시대는 지났다. 투자자들은 이제 기술적 실체와 지속 가능한 재무 기반을 냉정하게 살핀다. 상장을 추진하는 기업들은 거시경제 불확실성 속에 실적과 성과를 입증해야 하는 시험대에 섰다. 본지는 상장을 앞둔 기업의 기술 경쟁력과 재무 건전성을 다각도로 점검하고, 실제 기관투자가들이 수요예측 과정에서 주목하는 핵심 리스크를 짚는다.

식품소재 전문기업 케이엠에프(KMF)가 코스닥 상장에 나선다. 인공지능(AI)·바이오 등 기술 성장주 중심으로 투자 수요가 쏠린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식품 제조업이 상장 문을 두드린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케이엠에프는 최근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상장 주관은 IBK투자증권이 맡았다. 케이엠에프는 식품소재의 개발과 제조·판매를 주된 사업으로 한다. 건강 관리와 기능성 음료 수요가 확대되면서 발효 소재를 포함한 식품소재 시장도 성장 기반을 넓히고 있다. 완제품을 직접 판매하는 브랜드 기업과 달리 식품·음료 제품 개발 단계에 들어가는 원료를 공급하는 구조인 만큼, 고객사와의 거래가 이어질 경우 반복 매출 기반을 만들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 같은 사업 구조는 실적으로도 나타났다. 케이엠에프의 차별화 포인트는 식품 제조업 안에서도 높은 성장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보였다는 점이다. 2025년 별도 기준 매출은 258억원으로 전년 176억원보다 약 46% 증가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67억원에서 144억원으로 115% 늘었다. 순이익도 37억원에서 115억원으로 증가했으며,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55%를 웃돈다.

식품 기업은 대체로 폭발적 성장성보다 안정적인 매출과 이익 지속성이 강조되는 업종으로 분류된다. 케이엠에프는 식품소재를 기반으로 고마진 구조와 외형 성장을 함께 보여왔다는 점에서 단순 안정형 제조업과는 다른 상장 서사를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공모 과정에서 검증해야 할 변수도 뚜렷하다. 가장 큰 쟁점은 고객사 집중도다. 케이엠에프는 2025년 매출의 72.17%를 단일 고객사인 A사에서 올렸다. B사와 C사까지 포함한 상위 3개 고객사의 매출 비중은 93.56%에 달한다. 안정적인 거래 관계는 실적 성장의 기반이지만, 특정 거래처 이탈이나 발주 변동이 발생할 경우 실적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고객사 집중 외에도 원재료 가격 변동과 생산설비 가동률, 고마진 유지 가능성은 거래소 심사와 기관투자자 수요예측 과정에서 주요 점검 대상이 될 전망이다. 지난해 높은 이익률이 일회성 요인이 아닌 구조적 경쟁력에서 비롯됐는지, 주요 고객사 외 거래처 다변화가 가능한지도 기업가치 산정의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IBK투자증권이 주관을 맡은 점도 눈에 띈다. IBK투자증권은 그동안 조 단위 대어 IPO보다는 중소형 코스닥 기업과 스팩(SPAC), 스팩 합병을 중심으로 상장 주관 실적을 쌓아왔다. 최근 IPO 시장에서 대형 증권사 쏠림이 강해진 가운데 케이엠에프는 IBK투자증권이 일반기업 신규 상장 주관 역량을 다시 보여줄 수 있는 딜이 될 전망이다. 특히 이번 건은 주관사와 상장 전 투자자의 성격이 맞물려 있다는 점에서도 눈길을 끈다. 감사보고서상 IBK투자증권은 케이엠에프 지분 1.02%를 보유하고 있으며, IBKS-뉴젠 케이푸드신기술투자조합도 10.06%의 지분을 갖고 있다.

상장 전 자본구조 정비도 진행됐다. 케이엠에프의 2회차 상환전환우선주(RCPS)는 2025년 중 전액 보통주로 전환됐다. 지난 3월에는 1주당 신주 4주를 배정하는 무상증자도 결의했다. IPO를 앞두고 부채성 자본 부담을 낮추고 유통주식 수를 정비한 것으로 해석된다.

케이엠에프 IPO는 기술 성장주 중심의 공모시장에서 실적 기반 식품소재 기업이 어느 정도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는지를 가늠하는 사례가 될 전망이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공모 과정에서는 고마진 구조의 지속가능성과 고객사 다변화, 발효·기능성 소재로의 확장성을 얼마나 설득력 있게 제시하느냐가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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