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희토류 대일본 수출 80% 급감…日, 호주·인도 공급망 모색

입력 2026-06-08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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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 핵심 소재 디스프로슘·터븀 수출은 ‘제로’
중국, ‘희토류 무기화’로 압박 강화
“공장 멈출 수도”⋯日기업 비상
일본 정부, 생산 거점 中이전 촉각

▲희토류 이미지. 게티이미지뱅크
▲희토류 이미지. 게티이미지뱅크

중국의 대일본 희토류 수출이 3~4월 80% 이상 급감했다. 희토류는 자동차와 첨단기술 제품의 핵심 부품 제조에 필수적인 소재다. 이에 일본 기업들은 공장이 멈출 수 있다는 위기감 속에서 호주·인도 등으로 조달처 다변화를 서두르고 있다.

8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중국의 올해 1~4월 희토류 7종의 대일 수출량은 전년 동기 대비 34% 감소했다. 특히 3월과 4월에는 각각 88%, 82% 줄었다.

이는 중국 상무부가 작년 4월 디스프로슘·터븀 등 7종 희토류에 대한 수출 규제를 도입한 직후인 5월 기록한 감소율(-42%)을 크게 웃돈다.

앞서 중국은 올 1월부터는 군사용 또는 민수용으로 쓸 수 있는 군민양용 제품에 관한 수출 통제를 강화하기도 했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작년 11월 대만 유사 시 개입을 시사하는 국회 답변을 계기로 중국이 전 세계 희토류 생산량의 70%를 차지하는 장악력을 무기 삼아 경제적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AI 편집 이미지(챗GPT))
(AI 편집 이미지(챗GPT))

특히 전기자동차(EV) 모터 등에 필수적인 디스프로슘과 터븀은 1월 이후 일본 수출이 ‘제로(0)’ 상태다. 이트륨도 심각하다. 이트륨은 레이저를 활용한 의료기기와 반도체 제조장비, 항공·우주 산업에 필수적인 소재로 대체가 어렵다. 올들어 4월까지 중국의 이트륨 수출은 전년보다 90% 이상 축소됐다.

이에 일본 기업들은 중국 이외 지역으로 조달처 다변화에 나서고 있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JX금속은 희토류 매장량이 풍부한 호주의 광산 개발 사업에 투자하고 있다. 프로테리얼(전 히타치금속)은 인도에서 네오디뮴 자석 공장 건설을 검토 중이다. 호주는 희토류 생산량 세계 3위, 인도는 6위다.

재활용도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미쓰비시머티리얼은 최근 재활용 기술을 보유한 미국 기업에 투자를 결정한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하지만 대체는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한 대형 일본 제조업체 중국 주재 간부는 닛케이에 “현재 상황이 계속되면 일본 내 생산에 차질이 생겨 공장이 멈출 수도 있다”면서 “이러한 사태를 회피하기 위해 모터 등 전자부품을 현지에서 조립한 뒤 일본으로 수출하는 방안도 시작됐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공급난에 대응하기 위해 기업들이 생산 거점을 중국으로 이전하는 움직임이 나타나는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실제 2010년 오키나와현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를 둘러싼 중ㆍ일 갈등 당시 중국이 희토류 수출을 일시 중단하자 자석 분야에서 일본 기업의 현지 생산이 확대돼 중국 업체들을 키우는 결과로 이어졌다.

중국은 개혁·개방을 추진한 덩샤오핑이 1992년 “중동에 석유가 있다면 중국에는 희토류가 있다”고 언급하는 등 희토류를 전략 물자로 규정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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