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고 대안주’ 찾기…금융·에너지·K소비주 뜬다

입력 2026-06-07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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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지역 긴장이 다시 고조되고 미국이 한국에 추가 관세 부과 방침을 발표하는 등의 영향으로 원·달러 환율이 한때 1530원을 넘어선 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코스피와 원·달러 환율 등 시황이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8801.49)보다 162.08포인트(1.84%) 내린 8639.41에 마감했고 코스닥은 전 거래일(1026.03)보다 23.70포인트(2.31%) 상승한 1049.73에 거래를 마쳤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516.4)보다 13.3원 오른 1529.7원에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중동 지역 긴장이 다시 고조되고 미국이 한국에 추가 관세 부과 방침을 발표하는 등의 영향으로 원·달러 환율이 한때 1530원을 넘어선 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코스피와 원·달러 환율 등 시황이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8801.49)보다 162.08포인트(1.84%) 내린 8639.41에 마감했고 코스닥은 전 거래일(1026.03)보다 23.70포인트(2.31%) 상승한 1049.73에 거래를 마쳤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516.4)보다 13.3원 오른 1529.7원에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코스피가 반도체 쏠림 속에 급등락을 반복하면서 투자자들의 시선이 ‘대안주’로 옮겨가고 있다. 고환율·고금리·고유가가 동시에 덮친 ‘3고’ 국면에서 금융·에너지·수출 소비주가 순환매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 5일 전 거래일보다 478.82포인트(5.54%) 내린 8160.59에 거래를 마쳤다. 낙폭은 역대 세 번째로 컸다. 미국 반도체주 약세 여파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6.40%, 9.92% 급락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장 초반에는 프로그램매도호가 일시효력정지인 매도 사이드카까지 발동됐다.

환율과 금리 부담도 시장을 짓눌렀다. 원·달러 환율은 5일 장중 1549.1원까지 오른 데 이어 6일 야간 거래에서 1561.5원까지 치솟았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7년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국제유가와 글로벌 국채금리도 높은 수준을 이어가면서 성장주에 대한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졌다.

반면 시장 급락에도 금융과 담배, 호텔·레저, 필수가정용품 등 일부 업종은 상승했다. 백화점과 식료품 업종도 코스피보다 낙폭이 작았다. 특히 신한지주는 7.39% 급등했고 제주은행과 KB금융도 각각 6.80%, 4.51% 올랐다. 반도체 대형주가 흔들린 자리를 금융과 내수, 일부 방어 업종이 메운 셈이다.

고금리 환경에서는 금융주가 대표적인 대안으로 꼽힌다. 은행주는 금리 상승기에 순이자마진(NIM) 개선 기대가 커질 수 있고, 보험주도 운용수익과 자본 측면에서 수혜가 예상된다. 증시 거래대금이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경우 증권주도 브로커리지 수익 증가를 기대할 수 있다.

나민욱 DB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국채금리 상승과 하반기 국내 기준금리 인상 압력이 은행주의 NIM 개선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증시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구간에서 은행주에 대한 비중 확대 의견도 유지했다. 다만 원·달러 환율이 1500원대를 이어가는 점은 금융사의 자본비율 관리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짚었다.

고유가와 중동 리스크에 민감한 에너지·해운·원자재주도 하락장에서 반복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미국과 이란 간 전쟁이 국내 증시에 영향을 미친 지난 3월 이후 이달 5일까지 코스피가 하락하거나 약보합으로 마감한 날에는 흥아해운과 극동유화, 고려산업, 조비, 남선알미늄 등의 상승 빈도가 높았다.

고환율 수혜가 기대되는 음식료와 화장품 등 K소비주도 순환매 후보로 거론된다. 원화 약세는 수출 비중이 높은 기업의 원화 환산 실적을 끌어올릴 수 있다. 외국인 관광객 증가와 국내 소비의 가격 매력 확대는 백화점과 호텔·레저, 화장품주 투자심리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반등한 금융과 소매·유통, 화장품 업종은 실적 기대가 있었지만 AI, 반도체 쏠림으로 주가가 눌려 있었다”며 “실적 대비 저평가된 대안주가 움직이는 장세”라고 분석했다.

다만 단순히 덜 오른 종목을 좇기보다 실적 개선과 대외 변수 수혜 여부를 함께 따져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반도체가 다시 강한 반등에 나설 경우 대안주의 수익률이 지수에 미치지 못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다음 주 금융시장은 미국 물가 지표와 국채금리, AI 투자 지속 여부를 둘러싼 논란이 동시에 진행될 전망”이라며 “결국 시장의 방향은 국채금리 흐름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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