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 29계단 뛰고 LG엔솔은 추락…코스피 시총 톱10 ‘대격변’

입력 2026-06-07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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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시총 상위 10곳 중 7곳 순위 변동
삼성그룹주 약진…이차전지·조선·방산주 밀려

올해 국내 증시의 주도주가 빠르게 교체되면서 시가총액 상위권에도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코스피 시총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7개의 순위가 바뀌었다. 인공지능(AI) 반도체 호황에 올라탄 삼성전기와 삼성전자 지분가치가 부각된 삼성그룹주가 약진한 반면 이차전지·조선·방산주는 줄줄이 밀려났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5일 기준 유가증권시장 시총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지난해 말과 같은 순위를 유지한 종목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KB금융 등 3곳에 그쳤다. 나머지 7개 종목은 순위가 모두 바뀌었다. 우선주는 제외한 기준이다.

가장 큰 폭으로 뛰어오른 종목은 삼성전기다. 삼성전기는 지난해 말 시총 34위에서 이달 5위로 무려 29계단 상승했다. 같은 기간 시총은 19조470억원에서 131조2370억원으로 약 7배로 불어났다.

AI 서버 수요 확대에 따라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가격과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가 주가를 끌어올렸다. 삼성전기 주가는 올해 들어 589% 급등했다.

삼성생명도 지난해 말 18위에서 이달 7위로 11계단 올라 시총 톱10에 새로 진입했다. 삼성전자 주가 급등으로 보유 지분가치가 재평가된 영향이다.

삼성물산 역시 13위에서 8위로 5계단 뛰었다. 삼성생명과 삼성물산 주가는 올해 들어 각각 162%, 92% 상승했다.

▲중동 지역 긴장이 다시 고조되고 미국이 한국에 추가 관세 부과 방침을 발표하는 등의 영향으로 원·달러 환율이 한때 1530원을 넘어선 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코스피와 원·달러 환율 등 시황이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8801.49)보다 162.08포인트(1.84%) 내린 8639.41에 마감했고 코스닥은 전 거래일(1026.03)보다 23.70포인트(2.31%) 상승한 1049.73에 거래를 마쳤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516.4)보다 13.3원 오른 1529.7원에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중동 지역 긴장이 다시 고조되고 미국이 한국에 추가 관세 부과 방침을 발표하는 등의 영향으로 원·달러 환율이 한때 1530원을 넘어선 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코스피와 원·달러 환율 등 시황이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8801.49)보다 162.08포인트(1.84%) 내린 8639.41에 마감했고 코스닥은 전 거래일(1026.03)보다 23.70포인트(2.31%) 상승한 1049.73에 거래를 마쳤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516.4)보다 13.3원 오른 1529.7원에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SK하이닉스 최대주주인 SK스퀘어는 7위에서 3위로 올라섰다. SK하이닉스의 주가가 급등하면서 SK스퀘어가 보유한 지분가치도 함께 부각됐다.

현대차는 5위에서 4위로 한 계단 상승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방한을 계기로 엔비디아와의 피지컬 AI·자율주행 협력 기대가 커진 점이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반면 이차전지와 조선·방산주는 순위가 줄줄이 밀렸다.

이차전지 대장주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말 3위에서 이달 6위로 세 계단 내려갔다. HD현대중공업도 6위에서 9위로 하락했다.

지난해 말 4위였던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3위로 내려가며 톱10에서 이탈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8위에서 15위로, 두산에너빌리티는 9위에서 14위로 각각 밀려났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시총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7개의 순위가 바뀌었다. 알테오젠과 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 등 상위 1~3위 종목만 기존 자리를 지켰다.

코스닥에서는 AI 반도체 투자 확대의 수혜가 예상되는 장비주가 시총 상위권으로 대거 진입했다.

주성엔지니어링은 지난해 말 63위에서 이달 5위로 58계단 수직 상승했다.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 가운데 순위 상승폭이 가장 컸다.

원익IPS도 21위에서 10위로 11계단 뛰며 톱10에 진입했다. 리노공업은 11위에서 7위로 네 계단 상승했다.

삼천당제약은 10위에서 8위로 올라섰고 레인보우로보틱스와 코오롱티슈진은 각각 5위에서 4위, 7위에서 6위로 한 계단씩 상승했다.

반면 HLB는 6위에서 9위로 세 계단 밀렸다. 지난해 말 각각 4위와 8위였던 에이비엘바이오와 리가켐바이오는 13위와 15위로 내려가며 톱10에서 제외됐다.

증권가에서는 AI 투자 확대와 반도체 이익 증가세가 이어지는 만큼 당분간 정보기술(IT) 업종이 시장 주도권을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브로드컴 실적 발표 이후 차익실현이 나타났지만 AI 수요 둔화보다 높아진 기대치에 비해 가이던스 상향 폭이 부족했던 데 따른 실망에 가깝다”며 “알파벳의 대규모 유상증자와 설비투자 확대는 AI 인프라 투자가 장기화할 것이라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이어 “6월 증시의 핵심은 주도주 이탈이 아니라 주도주 지위가 유지되는 가운데 순환매가 확산하는 것”이라며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되는 IT 종목에서 저가 매수 기회를 찾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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