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주도 주식 호황에도 원화는 약세…이유는

입력 2026-05-21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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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호황에도 원·달러 환율 1500원 돌파
고령화·해외 자산 투자 확대에 달러 수요 증가
원화, 전통적으로 경기·교역에 민감한 통화
이란 전쟁 등 지정학적 위기 이어지며 약세 압력

▲원2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코스피와 원·달러 환율이 표시되어 있다. (연합뉴스)
▲원2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코스피와 원·달러 환율이 표시되어 있다. (연합뉴스)

전 세계적인 인공지능(AI) 주도 호황으로 한국 반도체 기업에 대한 기대가 커지며 코스피가 사상 최고 수준으로 치솟고 있지만, 원화 가치를 오히려 약세를 보이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외신에서는 한국 내 해외 투자 확대, 이란 전쟁으로 인한 유가 상승, 지정학적 불안 등으로 달러 수요가 큰 것을 약세 요인으로 꼽고 있다.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대기업들은 AI 서버용 메모리 수요 확대의 수혜를 입으며 코스피는 지난 1년간 150%가 넘게 급등했다. 코스피는 최근 역대 처음으로 8000선을 돌파하며 세계 주요 증시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하지만 같은 기간 원화는 아시아 주요 통화 가운데 가장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3월 말 달러당 1500원을 넘어서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상승했고, 잠시 주춤했다가 최근 다시 달러당 1500원 선을 돌파했다.

블룸버그는 “시장에서는 미국과 이란 간 군사적 긴장 지속, 외국인 자금 유출, 국제유가 급등 등이 원화 약세의 주요 요인으로 꼽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국은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아 유가 상승 상황에서 달러 수요가 커지고, 이는 원화 가치 하락으로 이어진다는 분석이다.

전통적으로 한국 증시가 강세면 원화 역시 함께 강세장을 보였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 주식을 사기 위해 달러를 원화로 환전하며 원화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해 수출 호조와 경상수지 흑자가 이어질 경우 기업들의 해외 수익 환전 수요까지 겹치며 원화 강세 흐름이 강화되는 게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블룸버그는 최근 이러한 상관관계가 약해진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블룸버그는 한국은행의 발언을 인용해 “경상수지 흑자로 축적된 자금의 흐름이 2015년을 기점으로 이전과 서서히 달라졌다”면서 “이전엔 외환보유액 확대로 이어졌던 자금이 이제는 민간의 해외 투자로 이동하는 비중이 점차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며 가계와 기관투자자들이 해외 자산 투자 비중을 확대하고 있고, 이러한 자본 유출 추세는 수출 증가 효과보다 환율에 더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이다.

국내 증시 구조 변화도 원화 약세에 영향을 미쳤다. 외국인이 매도한 물량을 개인과 기관 등 국내 투자자들이 모조리 흡수하며 주가가 상승하는 양상이 펼쳐지며 외국인 자금 유입에 따른 원화 수요 증가가 과거보다 제한적으로 이루어지게 됐다.

중동 지역 지정학적 불안도 원화 약세를 부추기는 상황이다.

블룸버그는 “원화는 글로벌 경기와 교역 흐름에 민감한 통화로 분류된다”며 “투자자들의 위험 회피 심리가 강해질 경우 약세 압력을 받는 경향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국 정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의 무역 협정 과정에서 3500억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 계획을 제시한 것도 한 가지 이유로 거론되고 있다. 대규모 해외 투자를 위해 원화를 달러로 환전해야 하고, 이는 개인과 기관에 달러 확보의 필요성을 증가시켰다는 것이다.

정부와 외환 당국은 대응에 나서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 말 해외 주식 매각 대금을 국내에 재투자하면 세제 혜택을 부여하고, 해외 자회사 배당금 비과세 범위를 확대하는 등의 조치를 발표했다. 외환 당국은 구두 개입을 강화하는 추세다.

블룸버그는 한국은행 자료를 인용해 “한국 외환 당국은 지난해 4분기 원화 방어를 목적으로 외환시장에서 순매도 기준 225억달러를 투입하는 등 원화 가치 방어에 힘쓰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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