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금융위기 후 월가 개혁 주도 바니 프랭크 전 美 의원 별세

입력 2026-05-21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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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드-프랭크 법’ 주도한 의원으로 유명
32년간 민주당서 하원의원으로 재직
현직 의원 신분으로 첫 동성 결혼도

▲바니 프랭크 전 미국 민주당 하원의원. (로이터연합뉴스)
▲바니 프랭크 전 미국 민주당 하원의원. (로이터연합뉴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전 세계가 위기를 겪은 이후 미국 월가의 금융규제 개혁을 주도한 것으로 유명한 바니 프랭크 전 미 연방 하원의원이 별세했다.

2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BBC 등에 따르면 1980년부터 32년간 민주당 소속 연방 하원의원이었던 프랭크 전 의원이 메인주에 있는 자택에서 치료를 받던 중 별세했다. 향년 86세.

동유럽 출신 유대인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난 프랭크 전 의원은 하버드대 학사에 이어 같은 대학의 로스쿨도 졸업한 뒤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에서 본격적인 정치 경력을 시작했다.

그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강력한 금융 규제 법안으로 평가받는 ‘도드-프랭크 법’ 제정을 크리스 도드 당시 연방 상원의원과 함께 이끈 것으로 유명하다. 해당 법안은 은행 건전성 규제를 기존보다 크게 강화하고 규제에서 벗어나 있던 장외 파생금융상품에 대한 규제를 신설하는 것이 핵심 내용이다. 소비자에 불리한 금융 관행으로부터 금융 소비자들을 보호하기 위한 ‘소비자금융보호국(CFPB)’도 이 법을 토대로 탄생할 수 있었다.

WSJ는 프랭크 전 의원은 진보 성향이었지만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법안을 통과하기 위해 공화당 의원들과 대화를 나누며 협력하는 데 주저하지 않았던 의원이라 평가했다.

또한 그는 현역 하원의원 시절이던 1987년 자신이 동성애자라는 사실을 커밍아웃했던 것으로도 유명하다. 커밍아웃 이후에도 유권자들의 지지를 받아 2013년 정계 은퇴 전까지 의원직을 유지했다.

프랭크 전 의원은 재직 기간 내내 성 소수자의 권리를 지속해서 옹호해왔으며, 성 소수자 근로자들에 대한 직장 내 차별을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키기 위해 싸웠다.

그는 2012년 정계 은퇴를 얼마 남기지 않은 상황에서 미국 현역 의원으로는 처음으로 동성 연인 관계에 있던 파트너와 법적 혼인관계를 맺었다.

낸시 펠로시 민주당 전 하원의장은 프랭크 전 의원의 별세 소식에 “그의 이름은 역사상 가장 강력한 소비자 금융 보호와 동의어이며, 모든 아이들을 위한 더 공정한 미래를 만드는 데 큰 기여를 한 입법자”라고 추모했다.

엘리자베스 워런 민주당 매사추세츠 상원의원은 “프랭크 전 의원은 노동자들을 위해 헌신했던 사람”이라며 “그가 없는 세상은 더 가난한 세상이었을 것”이라고 애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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